공기청정기 광고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공기가 공기청정기 내부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한다. 이것이 흡입정화방식인데 오염된 공기를 공기청정기가 빨아들여 정화한 후 내보내는 방식이다. 흡입정화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 작동하는 필터이다. 헤파필터가 미세먼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흡입정화방식의 공기청정기를 보면 필터 종류가 다양하다. 필터의 종류가 다양한 점은 반대로 말하면 유지비용이 높음을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필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터 교체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수 있다. 이미 필터에 달라붙은 오염물질이 다시 외부로 배출된다. 소비자는 교체 주기에 맞춰 공기청정기를 관리해야 한다.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필터 종류도 딱 1개다. 고광도 UV-C 살균 램프가 있는 RCI셀이 내부에 2개 장착돼 있다. RCI셀의 액티브 퓨어 기술이 대량의 정화 이온을 방출한다. 방출된 정화 이온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 대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염물질 등이 서로 뭉치게 한다. 오염물질들은 서로 뭉친 상태로 바닥에 가라앉는다. 둘째 정화이온은 새집증후군 유해물질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제거한다. 분자 단위로 분해된 유해물질에서 유해한 2차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다.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는 한정적 공간 안에 머무는 대기를 이용하는 특별한 방식 액티브 퓨어 기술은 2015년 나사 스핀오프 기술로 소개돼 스페이스씰 인증을 받았다. 원래 액티브 퓨어 기술은 우주선 안의 공기정화 기술로 개발된 것이다. 이것을 공기청정기에 접목한 것이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이다. 7kg으로 가벼운 편이며 사람의 키 높이 또는 높은 곳에 두고 사용하면 된다.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의 공기정화 기술은 매우 독창적이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모드는 아니다. 한국 소비자가 흔히 만날 수 있는 공기청정기의 기능이 없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현재 공기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공기 정화만 잘 되면 굳이 측정할 필요성은 없다. 한국 소비자들은 워낙 까다로워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 공기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실내 공기가 어느 정도 깨끗한지를 표시하는 기능이 없다.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에서 사용하는 필터는 RCI셀이다. 매일 사용할 경우 대략 1~2년 사이에 교체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교체시기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한 바닥 청소가 필요한 점도 단점일 수 있다.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의 원리는 정화 이온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염물질 등을 뭉치게 해 바닥으로 가라앉게 한다. 바닥을 청소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헤파필터 방식의 공기청정기는 필터 내부에 달라붙어 바닥 청소할 일이 줄어든 반면(대신 필터 교체와 청소가 필요),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은 바닥 청소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RCI셀 교체는 수월해 소비자가 직접 해도 된다. 유지비용은 부담스럽지 않아 장기적으로 더 이득일 수 있다. 알파인 프레시에어 AP3000의 좀 더 친절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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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지 기자 ohj3691@sundo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