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이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인 이춘재의 검거 소식에 봉준호 감독이 보인 반응이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LA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드 페스트'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살인의 추억' 사건에 대해 "한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는 큰 트라우마였다. 영화를 만들 때 살인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는 또 "각본을 쓰는 동안 이 사건과 관계된 경찰관, 기자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만날 수 없던 사람은 살인자뿐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그는 이춘재 검거 소식을 듣고 "굉장히 심란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봉 감독은 "그(이춘재)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라며 "내 감정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저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경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한편 영화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두번째 작품으로 지난 2003년 개봉해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