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노트북이 기대되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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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노트북이 기대되는 5가지 이유
  • by 김정철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 시대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퀄컴은 스마트폰만으로 게임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퀄컴은 이제 노트북을 넘보고 있다. 퀄컴은 대만 컴퓨텍스 2017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스냅드래곤 835칩셋 탑재 윈도우 10 노트북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가을이면 HP, 레노버, 에이수스에서 스냅드래곤 835칩셋을 탑재한 노트북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노트북이 기대되는 이유 5가지를 뽑아봤다. 대강 리스트만 훑어봐도 가슴이 떨려온다.


1. 윈도우 10의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몇 년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RT가 탑재된 서피스RT를 내놓은 적이 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따라서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에 대해 의구심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스냅드래곤 노트북은 좀 다르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는 윈도우 10인증을 통과한 유일한 ARM계열 프로세서다. 스냅드래곤 835는 UWP 앱은 네이티브로 구동하고, Win32 프로그램은 X86 에뮬레이션 엔진을 이용해 구동한다. 따라서 MS오피스를 비롯해 엑셀, 파워포인트는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이미지 소프트웨어 등 모든 윈도우 호환 소프트웨어가 정상 작동한다. 슬프지만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도 아주 잘 설치될 거다.


2. 더 작고 가벼운 설계가 가능하다

[스냅드래곤 835와 1페니 동전의 크기 비교]

모바일 노트북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지만 칩셋과 보드, 배터리 크기의 한계로 인해 13인치 기준 700g~1kg의 무게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퀄컴 스냅드래곤 835는 10나노 공정의 칩셋으로 크기가 무척 작다. 제조업체는 PCB의 크기를 20~30% 작게 설계가 가능하다. 스냅드래곤은 기가바이트 LTE모델과 GPS, 와이파이가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더 작고 얇은 설계가 가능하다. 연말이 되면 최경량, 최박형 노트북의 기록은 모두 바뀔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성능이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35의 성능은 인텔 Y시리즈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Y시리즈 프로세서는 저전력 모바일용 프로세서로 대표적으로 인텔 코어 M프로세서가 있다. 코어 M 프로세서는 투인원(2in1)노트북과 팬리스 노트북에 쓰이는 칩셋이다. 아마 투인원 노트북 정도의 성능을 생각하면 될 듯 하다.


3. 올웨이즈 인터넷

[[네트워크, 카메라, GPU 등이 통합된 스냅드래곤]]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와이파이 기반으로 네트워크설계를 한다. 간혹 LTE를 지원하는 노트북도 있지만 따로 LTE유심칩이 포함된 제품을 추가금액을 주고 사야 한다. 또한 칩셋과는 별개로 연계되기 때문에 대기시에는 인터넷이 끊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냅드래곤 835는 기가비트 X16 LTE가 기본 통합되어 있다. 시스템온칩 형태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인터넷과 연결된다. 대기상태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가 동기화되고 앱을 업데이트한다. 또 전원을 끌 필요 없이 스마트폰처럼 항상 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냅드래곤 노트북은 대기상태에서 인스턴트 온으로 화면이 활성화되며 바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올웨이즈 온, 올웨이즈 인터넷을 기반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노트북에 비해 월등히 길다. 퀄컴에 따르면 일반 노트북에 비해 4~5배 이상 긴 대기시간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4.  올데이 배터리

[스냅드래곤 835와 일반 PC 비교(사진제공=퀄컴)]

최근 모바일 노트북들은 경쟁적으로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용량을 높여 10~12시간 정도의 배터리 시간을 확보했다. 일부 대용량 배터리 탑재 모델은 24시간이 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 60Whr남짓한 배터리 용량으로는 실사용시 10시간 정도가 한계다. 그러나 스냅드래곤 노트북은 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빅리틀(Biglittle) 아키텍처 설계다. 빅리틀 설계는 8개의 코어 중에 4개는 고성능, 4개는 저전력으로 설계하여 필요시마다 효율적으로 코어를 구동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배터리 시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다. 또한 스냅드래곤 835 자체가 칩이 작고 보드가 더 작기 때문에 남는 공간은 배터리로 모두 채울 수 있다. 퀄컴측에서는 같은 무게라면 50% 이상의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설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100Whr이상의 배터리용량이 가능하다면 실제 24시간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초경량 노트북과 24시간 배터리 노트북 중에 행복한 결정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퀵차지 4.0을 지원하므로 USB-타입C로 5분 충전 5시간 사용이라는 경이적인 기술도 가능해질 수 있다.


5. 팬리스, 그리고 보안


스냅드래곤은 저전력 모바일 기기를 위해 설계된 칩셋이다. 특히 스냅드래곤 835는 10나노 공정으로 설계되어 발열을 최소화했고 따라서 팬리스(냉각팬이 없는 노트북) 설계가 가능하다. 팬리스 노트북은 더 가볍고 더 얇게 노트북을 만들 수 있다.

보안 역시 강점이다. 스냅드래곤 835는 퀄컴 헤이븐(Qualcomm Haven)이라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프로세서, 기기, 시스템 별로 세가지 보안 층위를 지원한다. 이는 보통 시스템에만 치우쳐서 보안을 적용하는 일반 노트북에 훨씬 더 강력하고 안전하다. 또한 개인식별번호나 지문인증, 홍채, 안면인식 같은 인증처리를 스마트폰과 연계하기도 한층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제공=퀄컴]

모바일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은 기존에도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 중에서 유명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했다가 크게 실패한 서피스 RT다. 그러나 서피스 RT는 윈도우8을 지원하지 못했고, 대신 윈도우 RT라는 모바일용 OS를 지원하면서 호환성에 있어 큰 약점이 있었다. 그에 비해 스냅드래곤 노트북은 윈도우 10을 완벽히 지원하면서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 호환 문제를 해결한 모바일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커졌다. 실제로 성능에 큰 문제가 없다면 노트북의 역사를 크게 뒤흔들 제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스냅드래곤 835 노트북은 올 가을에 HP, 레노버, 에이수스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가는 50~8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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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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