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붉은 액정', 아몰레드의 기술적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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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붉은 액정', 아몰레드의 기술적 한계인가?
  • by 이상우

갤럭시 S8이 출시를 앞두고 '붉은 액정'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붉은빛을 띄는 구체적인 이유가 나와 주목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매체 '디스플레이 메이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디스플레이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자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붉은 빛이 감도는 불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LG G6 같은 LCD 패널을 쓰는 스마트폰은 1개 픽셀에 적·녹·청 3원색 서브 픽셀을 모두 넣는 'RGB 스트라이프' 방식이다. 반면 갤럭시S8의 아몰레드는 픽셀당 적녹과 청녹 2개의 서브 픽셀만 배치하는 '펜타일' 방식이다. 적녹-청녹의 2개 이상 픽셀이 있어야 온전한 색을 낼 수 있는데, 이 경우 녹색이 2개여서 전체 색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기존 펜타일 구조를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적색을 강화한 '딥 레드(Deep Red)' 아몰레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메이트는 "갤럭시S8에 신기술을 도입했는데 색 밸런스가 맞지 않아 붉은 액정 불량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추측이 가능한 근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부터 사용한 색 좌표 기준인 'DCI-P3'다. 삼성전자가 이 기준을 적용하면서 전보다 더 넓은 영역의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됐지만, 색 좌표 자체가 일그러져 유독 붉은 빛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붉은 액정 논란은 갤럭시노트7 때에도 제기됐으나 배터리 발화 이슈에 가려 금세 가라 앉았다. 갤럭시S8의 새로운 화면비인 18.5대 9 구조 도입에 따른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펜타일' 방식 TV 업계서도 논란

갤럭시S8 붉은 액정 현상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서브 픽셀 구조 즉 펜타일 방식은 사실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적·녹·청 3원색을 어떤 구조로 배역하는가에 따라 화질과 밝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높은 해상도와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서브 픽셀 구조가 채택되고 있다. 최근 4K UHD TV 시장에서도 RGB와 펜타일 RGBW 두 구조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

RGB는 앞서 언급했던 LG G6 같은 LCD 패널의 RGB 스트라이프 구조를 말한다. 적·녹·청 3소자가 순서대로 반복 배열되는데 세로 열 마다 항상 같은 색의 소자가 위치한다. 그래서 상하, 좌우 직선 표현에 유리하고 동일한 크기의 적·녹·청 소자로만 색을 구현하기에 색 표현이 뛰어나다. 반면, 펜타일 RGBW는 RGB 스트라이프 구조의 치명적인 단점인 빛 투과율 개선을 위해 적·녹·청 외에 백색 소자를 추가한다. 백색 소자가 추가돼 RGB 방식 보다 밝기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펜타일 구조 특유의 어긋난 배열 방식 탓에 세로 줄의 직선 표현이 어렵고 색재현력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갤럭시S8 아몰레드나 4K UHD TV의 RGBW 구조가 등장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해상도화가 관련이 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같은 패널이라도 서브 픽셀이 더 조밀하게 배치돼야 한다. 문제는 빛 투과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촘촘하게 서브 픽셀이 배치되는 탓에 빛이 나갈 틈이 점점 더 줄어든다는 얘기다. 투과율이 낮아지면 밝기도 낮아진다. 이 문제는 8K 같은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큰 화면보다 작은 화면에서 고해상도를 구현할수록 생길 수밖에 없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 붉은 액정에 대해 "품질 하자가 아니다"며 "'색상 최적화' 설정으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참고 링크 : 갤럭시S8 ‘붉은 액정’ 논란, 알고 있었지만 고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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