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의 ‘Tick different’ 홍보 문구에 발끈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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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의 ‘Tick different’ 홍보 문구에 발끈한 애플
  • by 황승환

스와치가 비자카드 NFC 결제 기능을 탑재한 시계를 홍보하며 ‘틱 디퍼런트(Tick different)’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애플이 ‘씽크 디퍼런트(Think Different)’라는 문구를 도용한 것이라며 지난주 스위스 연방 행정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스위스 연방 지적 재산권 연구소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맥루머스가 11일(현지시각) 전했다.

‘Think Different’는 1997년 애플의 광고 대행사 TBWA/Chiat/Day가 만든 슬로건으로 경쟁사로 당시 PC 시장을 휘어잡고 있던 IBM의 슬로건 ‘Think’를 겨냥한 문구였다. TV, 잡지 등 다양한 광고에 2002년까지 사용됐고 널리 알려진 문구다. 애플은 스와치가 유명한 문구를 도용해 부당한 홍보 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와치의 주장은 다르다. 스와치가 80년대 사용했던 ‘Always different, always new’라는 문구에서 착안해 가져온 것이며 애플의 문구와 비슷한 것은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애플을 알고 있다면 스와치의 문구를 보고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애플이 소송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문구를 본 사람의 50% 이상이 애플 제품을 떠올린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사실상 승소가 힘든 소송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애플과 스와치의 상표권 다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이 ‘아이워치(iWatch)’를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던 때 스와치는 2013년부터 ‘아이스와치(iSwatch)’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스와치는 아이워치가 자사 제품과 혼동을 줄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고 애플은 결국 ‘애플워치’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다른 사례도 있다. 스와치는 2015년 스티브 잡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이라는 문구를 상표 등록했다. 잡스가 제품 발표 말미에 자주 사용하던 문구로 유명하지만 상표권은 스와치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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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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