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통역 앱 '파파고' 써보니, '간단한 여행회화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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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통역 앱 '파파고' 써보니, '간단한 여행회화는 OK'
  • by 정보라
외국인을 만났는데 단어가 머리에서만 멤돌고 입밖으로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땐 애써 고민하지 말자. 손에 스마트폰이 있고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통역 앱을 쓰는 게 속 편할 게다. 네이버는 그 속을 달래고자 통역 앱을 만들었다. 이름은 앵무새를 뜻하는 파파고다.

파파고는 8월 8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원스토어에 무료로 올라왔다. 한국어를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실시간 통역하는 게 특징이다. 어떤 방법으로 말하든 개의치 않는다. 스마트폰 마이크에 대고 말해도 되고, 손으로 적어도 되며, 글자를 사진으로 찍어도 된다. 


[메뉴판이나 설명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궁금한 내용을 손으로 문지르면 해당 부분에 나오는 글자 혹은 문장을 번역한다. 그런데 정밀하게 문질러야지 자칫 위아래 줄에 있는 단어가 끼면 의미가 이상해진다.]


파파고는 앱 다운로드 용량이 4.3MB에 불과하여 여행지에서 내려받는 데 부담이 적다. 출국 전 혹은 와이파이가 터지는 숙소에서 깔지 않았다면 필요한 때 즉석에서 깔아도 될 일이다. 다만, 순간 검색을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용량이 걱정된다. 글자를 입력하면, 예를 들어 ‘하나 주세요’를 쓰면 파파고는 글자 하나하나가 입력될 때마다 그에 맞는 말로 통역한다. 입력하는 순간마다 통역을 하는 셈이다. ‘입력 완료’와 같은 단추는 누를 필요가 없다.


심각한 대화를 나눌 때엔 파파고가 통역사 역할을 너끈히 할지는 미지수다. 글자를 입력할 때엔 3줄을 넘어가면 입력한 내용도, 통역하여 바꾼 내용도 확인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음식을 주문하거나 길을 물어볼 때처럼 단어나 간단한 말을 통역할 만큼의 분량만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모든 기능이 간단하다. 파파고는 통역해주는데 소리 크기가 시원치않으면 하고 싶은 말을 화면 가득 담아준다. 이 화면을 들이밀면 되겠다.


[파파고의 읽기 실력을 믿지 못한다면 화면 가득 글자를 띄우자.]

앱을 열자마자 입력 창이 나오고 바로 밑에 3가지 입력 방법이 단추로 줄줄이 보인다. 순서는 음성 입력하기,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음성 입력하기, 글자를 포함한 사진 찍기 순이다. 대화할 때 통역하는 기능만 알쏭할 뿐 나머지 기능은 별도 설명서를 찾지 않아도 쓸 수 있을 만큼 쉽다.


[스마트폰을 가운데 두고 서로 자기 언어 영역의 마이크를 누르면서 대화하면 순차 통역이 된다.]


파파고는 통역한 기록을 앱에 저장한다. 쓰는 사람이 비슷한 말을 또 써야 할 때를 대비해서다. 필요한 말은 번역 기록 목록에서 불러오면 되고, 자주 쓰는 표현은 별표 단추를 눌러서 즐겨찾기 목록에 넣는다. 상황별 표현을 모으고 싶다면 즐겨찾기 목록에서 특정 단어나 문장에 태그를 입력하자. ‘#주문'이나 ‘#길에서’처럼 태그를 입력하면 된다.

앞서 파파고의 다운로드 용량이 작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파파고의 용량을 낮추면서 기능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앱이 통역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 서버가 통역하면 앱은 그 내용을 글자로, 음성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파파고에 내장한 글로벌 회화 사전은 문장을 읽어주지 못한다. 번역 기록에 있는 내용들도 글자로 읽을 순 있으나 음성으로 들을 순 없다. 파파고를 쓸 때 인터넷 접속은 필수다.


[파파고 하나면 통역과 여행 필수 표현까지 섭렵할 수 있다. 파파고가 통역할 때 목소리를 고를 수 있다. 음성 지원을 아예 끌 수도 있다.]


파파고를 쓸 때 팁이 하나 있다. 이왕이면 온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게 낫다. 예를 들어 푸드트럭에서 핫도그 3개를 시킨다치면, '핫도그 3개 주세요'라고 말해야지 '핫도그 3개'라고만 하면 파파고가 통역을 온전하게 못할 수 있다.


파파고가 통역을 마치고서 그림을 띄울 때가 있다. 통역해주길 바란 단어가 무엇인지 동음이의어를 물어보는 거다. 그 이미지를 잘 골라야 통역도 온전하게 한다. 그리고 물건을 살 때 파파고에 대고 금액을 현지 어로 말하자. 그럼 파파고가 그때의 환율 시세에 맞춰 원화로 계산해준다.


네이버는 파파고를 만드는 데 그간 개발한 음성 인식·음성 합성·기계번역·문자 인식·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인공지능 기술과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기술 전략”으로 파파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파고의 아이폰용 앱은 9월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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