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에 대한 색다른 10가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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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모터스에 대한 색다른 10가지 정보
  • by 황승환



폭스바겐 사태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 그 선두에는 단연 테슬라모터스가 자리잡고 있다. 100년 넘은 자동차 역사에서 10년만에 자동차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테슬라모터스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몇 가지 모아봤다. 잘 알려진 얘기는 건너뛰고 주로 잘 안 알려진 이야기들을 모아 봤다. 
 
 

1. 엘론 머스크는 엄밀히 말해 테슬라모터스의 설립자가 아니다.



사진 출처 : 포브스 

엘론 머스크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 제 2의 스티브 잡스, 페이팔과 스페이스 엑스의 설립자 등 화려한 수식어와 경력을 자랑한다. 2004년 문을 연 테슬라 역시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는 테슬라모터스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에 더 가깝다. 
2009년 7월 캘리포니아 법정에서는 테슬라의 설립자는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 마크 타페닝(Marc Tarpenning), JB 스트로벨(JB Straubel), 이언 라이트(Ian Wright) 그리고 엘론 머스크(Elon Musk)까지 총 5명을 공동 설립자로 판결을 내렸다. 테슬라의 첫 모델 로드스터를 고안한 것은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었고 엘론 머스크는 자금을 대는 조건으로 회장 자리와 의사 결정권을 요구했다. 그리고 마틴 에버하드가 CEO를 맡았다. 엄밀히 따진다면 설립자라기 보다는 초기 투자자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천재라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엘론 머스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재 엘론 머스크가 CEO, JB 스트로벨이 CTO를 맡고 있으며 나머지 멤버는 테슬라를 떠났다.

Tesla Motors founders: Now there are five - Cnet


 

2. 테슬라 자동차 모델명은 SEX를 노렸다. 



 
테슬라모터스는 상당히 괴짜 기업이다. 테슬라모터스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2012년 단종된 로드스터를 제외한 세단 '모델 S'와 SUV '모델 X'다. 그리고, 테슬라는 세 번째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S와 X 다음은 설마 'E'일까?  그런데 진짜 그랬다. 엘론 머스크는 2016년에 출시할 모델을 원래 모델 E라고 하려 했다. 불행히(?) 그 이름을 포드가 이미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라비아 숫자 ‘III’을 택했다. 눕혀 놓으면 알파벳 ‘E’와 비슷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테슬라 세 번째 모델의 이름은 ‘모델 III(Model III)’다. 아마 엘론 머스크가 한문을 알았다면 ‘三’을 택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SEX를 원했던 테슬라의 바램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이뤄졌다. 농담같지만 사실이다. 
 
- Elon Musk Reveals Name of Next Tesla Car: the Model III - Mashable


 

3. 테슬라는 초창기에 아무나 탈 수 없었다. 



 
테슬라는 자사 첫 모델 로드스터 100대를 특별한 사람들에게 먼저 판매했다.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미리 지불한 ‘시그네처 100(signature 100)’이라는 선택 받은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구글의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헐리우드 파티에 테슬라 로드스터라는 핫한 전기 자동차를 타고 온 스타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사고 싶어도 100명에게만 허락된 로드스터라는 이미지로 전기차는 경제적이지만 못생기고 이상한 차라는 기존 관념을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4. 테슬라 모델 s는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보다 더 빠른 가속능력을 가졌다.




테슬라 모델 s는 시속 98km까지의 가속능력이 3.1초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 가속능력을 2.8초까지 앞당겼다. 테슬라는 이 모드를 '루디클로스'라고 부르는데, 2초대 가속능력을 가진 자동차는 슈퍼카 중에도 많지 않다. 심지어 유구한 전통을 가진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의 대부분의 모델보다도 가속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테슬라 모델 S는 다른 슈퍼카와는 달리 문이 네짝이라는 점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속능력이다. 다만 최고 속도는 249km에 불과(?)해 슈퍼카에는 미치지 못한다. 


 

5. 테슬라 모델 S는 자동차 역사상 최고의 평가 점수를 받았다. 


테슬라의 모델 S는 미국 소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성 평가에서 5.4점을 받았다. 그런데, NHTSA의 만점은 5점이었다. 만점을 뛰어넘은 최초의 자동차로 기록됐다. 그 이유는 모델 S가 항목에 나오지 않은 지표까지 탑재해서 추가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테슬라 모델 S P85D는 지난 8월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103점을 기록해 다시 평가점수 항목 수치를 넘어섰다. 자동차가 이런 점수를 받은 것은 사상 최초다. 또, 테슬라 모델 S가 탄생한 2013년도에는 각종 자동차 매체의 '올해의 자동차'를 거의 휩쓸다 시피 했다. 

Tesla Model S P85D Breaks the Consumer Reports Ratings System : 컨슈머리포트
 

 

6.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편의점에서도 판다.



 
최고의 전기자동차인 테슬라의 배터리를 알고 보면 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건전지를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1970년대 개발된 18650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파나소닉이 생산하는 배터리다. 18mm 두께, 650mm 길이의 ‘18650’ 건전지 69개를 묶고 이것을 9개를 묶어 1개의 시트가 된다. 그리고 11개 시트가 모여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가 된다. 테슬라 자동차에는 이같은 건전지 6,831 개가 들어가며, 건전지 무게만 450Kg 이상으로 운전석 아래 자리를 잡고 있다. 여러분의 자동차에도 파나소닉 건전지 6,831개를 넣으면 테슬라 자동차로 변신시킬 수 있다. 직접 실행해 보고 결과를 알려주기 바란다. 

 

7. 테슬라 자동차는 시동 버튼이 없다. 



 
테슬라는 많은 것을 넣었지만 한편으로는 많을 것을 없앴다. 테슬라 S 모델을 보자. 차문을 열어야 하지만 손잡이가 없다. 위 사진의 ‘키 포브(Key Fob)’를 주머니에 넣고 가까이 가면 그제서야 문 손잡이가 튀어 나온다. 일단 철사로 키박스를 여는 것은 불가능.
전원/시동 버튼도 없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D로 옮긴 후 엑셀을 밟으면 시동이 걸린다. 단 엉덩이는 운전석에 붙어 있어야 한다. 테슬라 모델 S는 운전자의 엉덩이를 인식하는 센서가 있다. 후진을 하기 위해 몸을 돌리다 엉덩이를 떼면 파킹 모드로 들어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치질로 엉덩이를 자주 들썩거려야 한다면 테슬라는 피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 S에 탑재된 1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덕분에 대부분의 물리 버튼이 사라졌다. 운전 중 조작은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에 핸들에는 터치 디스플레이 조작을 위한 스크롤 휠과 음성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다. 비상등 버튼, 트렁크 개폐 버튼 등 일부 버튼이 있기는 하다. 
 
 
 

8. 테슬라 자동차의 월 유지 비용은 평균 10만원 정도다.  


테슬라의 모델 S는 연간 유지비용이 약 1100달러(130만원) 정도다. 한 달에 10만원 남짓인데 여기는 운행에 필요한 전기료, 수리비, 세금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기름값만 한 달에 수 십만원 나오는 일반 자동차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싸다. 우선 테슬라 자동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엔진오일을 비롯해서 각종 오일, 소모품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세금 역시 세제혜택 때문에 거의 내지 않는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간 무제한이기 때문에 배터리 문제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업그레이드는 무선으로 지원하므로 하드웨어적 고장이 아니면 수리센터에 입고시킬 필요도 없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슈퍼차저 충전 비용은 완전히 무료다.  
 

 

9. 테슬라는 중고차도 판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모델 S 중고차 거래 페이지를 오픈했다. 자동차 업체가 중고 거래 페이지를 직접 운영한다니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테슬라가 직접 4년, 50,000마일을 보증한다.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자동차 업체와 달리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딜러 연합은 극심한 반대를 하고 있고 실제로 미국 일부 주에서는 법안으로 직접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차는 물론 중고차 거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직접 중고차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것 역시 중고차 딜러의 공격을 받고 있다.
 
Pre-Owned Model S -Tesla
 
 
 

10. 테슬라는 장난을 좋아한다.  



 
테슬라는 구글 만큼 장난을 좋아한다. 1997년 작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추격전에서 본드카가 잠수함처럼 변신하는 장면은 손꼽히는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엘론 머스크는 이 영화 촬영에 사용된 본드카를 경매를 통해 사들였다. 덕스러운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테슬라 S 시스템의 T 버튼을 길게 누르고 ‘007’이라는 코드를 누르면 영화 속의 본드카 시스템으로 바뀐다. 모델 S가 잠수함으로 바뀐다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다. 자기차도 아니면서 이걸 억대의 모델 S에 숨겨 놨을 정도니 덕력의 스케일이 다르다. 
지난 7월 엘론 머스크는 0~100km/h를 2.8초 대에 끊을 수 있는 루디클로스 모드(Ludicrous mode)를 발표했고 이보다 더 빠른 ‘멕시멈 플래드 모드(maximum plaid Mode)’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디클로스 모드, 멕시멈 플래드 모드는 1987년작 코믹 SF 영화 ‘스페이스볼’에서 우주선이 가속할 때 나온 명칭이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에 슈퍼태권V 모드를 넣은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테슬라 S에 숨겨진 007 잠수함 본드카 시스템 화면 - 더기어


참고 서적 : 테슬라 모터스(을유문화사)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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