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미래는 2in1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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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미래는 2in1이 쥐고 있다.
  • by 김정철
노트북이 앞으로 10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기술의 발달을 예상하는 것은 로또 예측만큼이나 부질없다. 그때가 되면 컴퓨터라는 말이 사라지고 우리의 뇌에 칩셋이 박혀 '컴퓨팅'만이 존재할 것 같다. 즐거운 미래인지, 불행한 미래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즐겁다. 될 수 있으면 코어 i7이 박혀 있으면 좋겠다. 메모리도 16GB쯤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은 너무 먼 미래는 후손에게 맡기고 가까운 미래의 컴퓨터에 대해 예상해 보자. 근미래의 컴퓨팅은 아마 2in1(투인원)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1. 왜 2in1인가?


노트북이 지금과 같은 디자인으로 정의된 것은 30여 년 가까이 됐다. 클램셸(clamshell). 즉, 조개형태로 뚜껑이 닫히는 디자인이다. 지금 여러분이 노트북을 쓰고 있다면 그것도 아마 클램셸일 가능성이 높다. 30년간 비슷한 디자인이라니...지겹지 않은가? PC가 상당히 여러 형태로 변해왔던 것처럼 노트북도 변신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형태는 2in1이다. 



우선 2in1에 대해 전혀 기본지식이 없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2in1은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노트북을 뜻한다. 즉, 평소에는 태블릿처럼 쓰다가 필요할 때는 키보드를 부착할 수 있는 변형 PC다. 구성이 두 개지만 합치면 1개가 된다. 그래서 2in1이다. 2in1은 언뜻 생각하면 노트북을 단순하게 반으로 쪼갠 것이다. 키보드는 블루투스나 마그네틱을 이용해 연결한다. 그런데, 왜 분리한 것일까?
바로 휴대성 때문이다. 노트북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2in1이다. 휴대폰도 그랬다. 휴대폰도 원래 물리적 키패드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휴대성을 위해 키패드는 터치스크린안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달리 노트북은 좀 더 다양하고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키보드를 쉽게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합의점을 찾은 것이 2in1이다. 필요할 때만 키보드를 부착하면 된다. 나름 합리적인 방법이다. 

 

2. 태블릿보다 생산적이다.  




태블릿 PC는 가벼운 대신에 성능도 가볍다. 우리 같은 디지털 덕후들은 태블릿을 부지런히 샀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기본적인 콘텐츠 소비는 스마트폰으로 하고, 작업은 PC나 노트북으로 하기 때문이다. 태블릿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분명하다. 대부분의 태블릿 PC는 여러 개의 브라우저를 띄우면 버벅거리고, 그래픽 작업이나 3D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 모바일 OS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공문서 하나 출력하기도 힘들다. 
그에 비해 2in1은 강력하다. PC용 OS를 장착한 것은 물론이고,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 i7 프로세서를 장착한 2in1도 있다. 서피스프로3나 레노버 요가12로는 태블릿으로 할 수 없는 일이 가능하다. 포토샵이나 3D게임도 문제없다. 레포트용으로 수십 개의 그림파일을 불러와도 부족하지 않다. 태블릿처럼 쓸 수 있지만 노트북처럼 강력한 생산성이 2in1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태블릿만큼의 휴대성이 있다면 2in1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에 허접한 키보드를 부착해서 쓰곤 한다. 그러나 시장에 다양한 2in1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그런 임시방편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3. 노트북보다 편하다.




2in1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따라서 키보드 없이도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키보드를 빼면 500g정도의 무게인 HP 파빌리온 X2 10, 에이수스 T90 Chi, LG탭북 듀오 같은 2in1도 있다. 매일 휴대하고 다니며 대중교통이나 짜투리 시간에도 멀티미디어 활용이나 간단한 문서작성, 웹서핑이 가능하다. 집이나 회사, 학교에서는 키보드를 이용해 좀 더 생산성 있는 작업도 가능하다. 
물론 일반 태블릿에 키보드를 조합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2in1의 장점은 키보드와의 결합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2in1은 기본적으로는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제품군이다. 따라서 콘텐츠 소비에만 최적화된 태블릿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만약 조금이라도 업무나 학습, 기타 콘텐츠를 창조할 생각이라면 2in1이 더 유리하다. 여기에 최근 2in1들은 펜 입력도구를 지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동 중에 키보드를 꺼내기 보다는 펜으로 간단한 작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4. 윈도우 10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윈도우 10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터치스크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OS다. 이 두 가지 특성에 가장 잘 부합되는 기기도 2in1이다. 터치스크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강력한 컴퓨팅을 보여준다는 윈도우 10의 철학에 잘 부합된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철학을 바탕으로 직접 설계한 서피스프로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분리형 키보드, 그리고 태블릿 용도를 확장시켜 줄 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니다. 최근 애플도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움직임에 합류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서피스 프로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분리형 키보드와 펜슬까지. 성장 한계에 부딪힌 태블릿보다는 생산성을 높인 2in1의 역할에 주목한 것이다. 

 

5. 결국은 분리될 것이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인 트레이시 차이(Tracy Tsai)는 2015년 2in1 형태의 컴퓨터가 215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의 1260만 대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그리고, 이 수치는 2019년에는 5,8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약 2억대 정도의 전체 노트북 판매량에서 3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아직 2in1의 매력을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과소평가에 가깝다. 물론 걸림돌은 있다. 아직 2in1에 가장 잘 맞는 화면 사이즈를 아무도 모른다.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11인치, 13.3인치, 14인치, 15.6인치가 표준화되어 있다. 태블릿은 노트북이 빠진 공간을 채우고 있다. 9인치, 10인치, 12인치가 주요 제품군이다. 2in1도 태블릿과 비슷한 사이즈가 주류를 이룬다. 예를 들어 서피스 프로3는 12인치, 서피스3는 10인치대다. 그러나 사람들에 따라서는 노트북만한 2in1을 원할 수도 있고, 태블릿만한 2in1을 원할 수도 있다. 2in1은 좀 더 확장해야 하며 이는 비단 디스플레이 크기 뿐만 아니라 OS, 키보드, 펜의 유무 등 많은 옵션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패션 관점에서도 얘기해 보자. 2in1은 상황에 따라 키보드의 색상을 바꾸면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집에서는 경고의 표시로 빨간색 키보드를 쓰고, 회사에서는 창의력을 보여주기 위해 보라색 키보드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노트북으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2in1의 보너스 중에 하나다. 

 

파트너 콘텐츠 : 인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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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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