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별 이벤트, 애플TV에서 3D 터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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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별 이벤트, 애플TV에서 3D 터치까지
  • by 이상우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아이폰6·6 플러스 그리고 출시와 동시에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애플워치. 이 두 제품은 애플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 디앤자 단과대학 플린트 센터에서 공개했다. ​​올해 가을 이벤트는 장소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1915년 완공된 이곳은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매년 6월 WWDC가 개최되는 모스콘 웨스트 센터보다 크다. 샌프란시스코 시빅 오디토리엄이란 이름을 사용하다 현재는 창립자인 빌 그레이엄의 이름을 따와서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이 되었다. 유대인인 빌 그레이엄은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나치 박해를 피해 어릴 적 미국 뉴욕에 정착했다. 1960년대 초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고, 공연장 필모어를 운영하며 사이키델릭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는 또 다양한 콘서트를 기획하며 공연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애플이 왜 이러한 인물의 이름을 딴 장소를 선택했을까. 새로운 아이폰과 콘텐츠 제작(스타일러스 펜, 4K 동영상, 키보드 등),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기기 및 서비스 공개를 유추할 수 있을 테다.  그리고 기존에 떠돌던 루머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다. 9월 9일 애플 이벤트 내용이 궁금하다면 순서대로 천천히 읽어보길 바란다. 

 

애플워치


단상에 선 팀 쿡 CEO는 “애플워치의 소비자 만족도가 97%에 달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제프 윌리엄스 애플 오퍼레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워치로 1만 개 이상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가 제공하는 4000여 개의 앱 보다 약 2.5배 많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 상대방과 문자 및 오디오 메시지와 위치 공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했음에도 하드웨어는 물론 앱 생태계 조성에서 앞서 나가고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새로운 애플워치 디자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명품업체 에르메스와 새로운 워치 컬렉션 출시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워치용 새 OS ‘워치OS2’도 공개했다. 



워치OS2는 개발자가 애플워치에 탑재된 심박수 등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몇 가지의 새로운 워치 페이스와 ‘나이트 스탠드’ 모드 기능 또한 추가됐다. 이 기능은 야간에도 눈부심 없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워치OS2는 9월 16일 배포되며 골드와 로즈골드 등 새로운 색상의 애플워치 1차 판매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 이 시간부터 구입할 수 있다. 

- 9월 16일 워치OS2 업데이트
 


아이패드 프로


반신반의하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 아이패드는 컴퓨터용 프로그램이 ‘클라우드화’되기 시작할 무렵 등장, 넷북 시장을 매끄럽게 대체해 나갔다. 그러나 스마트폰 성능 향상과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일반화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앞세워 PC와 태블릿PC 융합을 시도하면서 애플이 더 이상 넉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PC 수준의 생산성과 태블릿PC에 버금가는 휴대성을 갖춘 맥북을 내놓은 배경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값싼 가격도 애플에게는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패드를 다시 성장 궤도로 되돌릴 카드로 꺼낸 것이 대화면이다. 아이패드는 현재 애플 라인업 가운데서 가장 판매가 부진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되고 있다. 교체 주기가 둔한 일반 소비자가 아닌 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요한 시기인 셈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커버 일체형 키보드와 애플 펜슬을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출시로 아이패드 시리즈는 9.7인치 아이패드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3가지 라인업으로 늘었다. 12.9인치는 9.7인치 아이패드 에어2의 높이와 폭을 동일하게 만든 결과로 화면을 둘로 나눠 두 개의 앱을 구동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크기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에 2732x2048 해상도를 구현했다. 화소수가 560만 픽셀에 이른다. 이는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보다 높은 수치이며 현재까지 출시된 iOS 기기 중 가장 높은 해상도다.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새 액세서리도 내놨다. 첫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과 키보드가 더해진 스마트 커버다. 연필처럼 생긴 애플 펜슬은 화면 위 위치뿐 아니라 강도와 기울기를 인식해 그에 맞는 글씨나 그림을 구현한다. 




무대에 선 커크 코니스바우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담당자는 아이패드 프로로 마이크로스트 오피스 앱을 사용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에릭 스노든 어도비 담당자도 무대에 올라 어도비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시연했다. 애플 펜슬과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그럴싸한 문서를 뚝딱 만들었다. 아이패드 측면에 있는 새 커넥터 기술 ‘스마트 커넥터’를 사용하는 스마트 키보드는 멀티터치뿐 아니라 풀 사이즈 환경에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 12.9인치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아이패드
- 데스크톱PC 수준의 A9X 프로세서(A8X 대비 1.8배, GPU는 2배)와 2GB 메모리
- 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 2732x2048 해상도 지원
- 4K 동영상 편집
- 10시간 배터리 지속 능력
-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 두께 6.9mm(아이패드 에어 6.1mm)
- 새로운 스마트 커넥터 방식의 키보드 내장 커버
-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
- 풀 사이즈 키보드 지원
- iOS9 화면 속 화면 등 멀티태스킹 기능 지원
- 32GB/799달러, 128GB/949달러, 128GB/1079달러(셀룰러)
- 11월 판매

 

애플TV


앞서 언급했듯이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미국 흑인 음악이 잉태한 장소다. 콘텐츠가 중심인 애플TV를 효과적으로 소개하는데 최적의 장소라는 의미다. 이미 2,500만 대 이상을 판매,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제품의 3년 만의 업데이트에서 기대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기기으로서의 역할이다.

넷플릭스와 훌루 플러스 등의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애플은 더 많은 채널을 추가하고 케이블 TV 사업을 인터넷으로 대체하려는 욕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한 아이폰6과 동일한 64비트 프로세서 A8을 탑재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게임 콘솔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센서를 갖춘 전용 리모컨과 아이폰·아이패드가 애플TV와 연결되고 게임을 즐길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 셈이다. 두 사람이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애플은 미디어 초대장에 시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애플TV에 시리를 추가함으로써 검색 과정에서 일일이 텍스트를 입력해야 했던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했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 감상 중 출연진 검색, 메이저리그 경기 결과도 재생 화면 바로 아래 표시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앱 개발이 활발해지면 게임 외에도 다양한 애플TV용 앱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 3년만의 업데이트(4세대)
- 애플 A8 프로세서
-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에 두꺼워졌다.
- 애플TV를 위한 앱스토어. 게임,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 지원 
- 음성 비서 시리 탑재
- iOS9의 새로운 검색 기능(Proactive Spotlight Search technology) 적용
- 리모컨에 시리를 위한 마이크를 비롯해 터치 서페이스(터치패드+모션 센서)를 탑재해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 가능
- 32GB/149달러, 64GB/199달러
- 10월 말 판매
 


아이폰6s·6s 플러스


이날의 주인공은 역시 새로운 아이폰6s와 6s 플러스였다. 아이폰은 2년에 한 번 디자인을 새롭게 한 신제품을 내놓는데 지난해 디스플레이를 키운 아이폰6·6 플러스를 발표했기에 올해는 외적으로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구조와 디스플레이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이전 아이폰보다 더 가볍고 60% 더 단단한, 애플워치 스포츠에 쓰인 알루미늄 7000 소재를 채택했으며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3가지 색상에 새로운 로즈 골드가 더해졌다. 




애플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후면 카메라 화소를 1200만 화소로 높였다. 500만 화소로 향상된 전면 카메라는 사진을 찍거나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때 플래시를 켜면 디스플레이가 평소보다 3배 밝아지며 플래시 역할을 한다. 평소와 똑같이 사진을 찍어도 앞뒤로 1.5초를 더 촬영해 움직이는 GIF 이미지처럼 보여주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신기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애플워치와 맥북 신제품에 적용한 포스 터치를 닮은 3단계 압력 감지 기능의 3D 터치다. 터치 기능은 셋으로 나뉜다. 탭, 프레스, 딥 프레스. 탭(tap)은 화면을 툭 치는 것, 프레스(press)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 딥 프레스(deep press)는 화면을 꾸~욱 누르는 것을 말한다. 이 3가지가 각기 다른 기능을 발휘한다.애플워치, 맥북 또는 맥북 프로 레티나(2015년형) 사용자는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테다. 덕분에 전체 화면이 아닌 팝업 창 모드로 사진을 보고 팝업 메뉴라는 새로운 작업 방식이 지원된다. 




물론 개발자들이 이 기능에 맞춰 앱을 손봐야 한다. 캐치업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애플은 이미 관련 API를 공개했다. 이 3D 터치 기술은 머잖아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웨이가 최근 포스 터치 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 ‘메이트S’를 공개했다. 

지난 6월 WWDC에서 이미 공개한 탓에 신선함은 덜하지만 많은 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린 iOS9 또한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앱 동작 속도 향상, 전력 효율성 그리고 음성 비서 시리의 기계 학습을 통한 기능 향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로 검색이 가능해진 지도, 새로운 포맷을 이용한 뉴스 앱은 iOS9에서 시작될 사용자 일상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와 구별이 힘든 디자인
- 기존 3가지 색상에 ‘로즈 골드’ 색상 추가
- 새로운 프로세서 ‘A9’ 탑재(A8 대비 CPU 70%, GPU 90% 향상)
- 지문인식 기능이 향상된 2세대 터치ID
-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향상
- 4K 동영상 촬영 지원
- 전면 500만 화소(기존 120만 화소)
- 이전 모델보다 60% 더 단단한 알루미늄 바디. 더 이상 벤드 게이트는 없다?
- 3D 터치, 터치 강도에 따라 각각 다르게 작동
- 최대 다운로드 속도 300Mbps(카테고리 6) 지원
- 아이폰6s 플러스 16GB/299달러, 64GB/399달러, 128GB/499달러
- 아이폰6s 16GB/199달러, 64GB/299달러, 128GB/399달러
- 9월 12일 예약 및 25일 배송.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10월 중순 출시 예정 
- 9월 16일 iOS9 업데이트 배포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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