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와이파이 라우터 2세대 리뷰 - 가격에 맞는 쓰임새
상태바
샤오미 와이파이 라우터 2세대 리뷰 - 가격에 맞는 쓰임새
  • by 황승환


샤오미가 얼마 전 와이파이 라우터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이미 라우터를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이 2세대 라우터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드에 동영상과 음악 파일을 넣어두면 무선으로 접속해서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이런 것을 흔히 개인용 나스(NAS - Network-Attached Storage)라고 하는데, 이 정도 사양에 10만원대 가격은 충분히 파괴력이 있다.  샤오미의 라우터 1TB 하드를 장착한 모델은 699위안(약12만원), 6TB 모델이 2999위안(약 52만원)이다. (물론 한국에서 구입시는 3~4만원 이상 가격이 올라간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과 비교해 볼 때 역시 싸다. 그렇다면 실력은 어떨까?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먼저 개봉기다. 개봉기를 감상한 후에 보면 더 재미있다. 




저렴해 보이는 박스 안에는 매뉴얼, 전원 어댑터, 본체 딱 세가지만 들어 있다. 응당 있어야 할 랜케이블도 안 들어 있다. 원가 절감의 귀재 샤오미다운 깔끔한 구성이다.
이 제품은 중국전용 모델이다. 따라서 중국어로만 되어 있다. 중국어를 모르면 작동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참고해야 한다. 부담이 된다면 그냥 몇 만원 더 주고, 비슷한 구성의 하드디스크 내장형 라우터 구입을 추천한다.
 



 
어댑터도 깔끔하다. 




디자인은 화이트박스에 귀처럼 양쪽으로 와이파이 안테나가 솟구쳐 있다. 1세대 라우터는 수신률이 좋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튼실하게 바뀌었다. 디자인이 마치 샤오미의 캐릭터인 토끼를 닮았다.




샤오미가 파는 인형이다. 샤오미는 이 캐릭터 인형도 수백 만개를 팔아치웠다.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크기와 무게는 묵직하다. 16.9cm x13.1cm x 69cm의 사이즈, 무게는 1,264g이다. 
샤오미의 제품 대부분은 흰색이다. 지금 샤오미가 여러가지 전자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워낙 흰색 위주다보니 나중에는 흰색이 아닌 제품을 보면 샤오미로 빨리 바꾸고 싶어 안달이 날지도 모른다. 윗면에는 샤오미 로고만 깔끔하게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전면에는 작동 상태를 알 수 있는 조그마한 램프가 있다. 아주 맘에 든다.
보통 공유기의 램프는 너무 밝아서 눈에 거슬릴 때가 많다. 심지어 집 조명중에 가장 밝은 조명이 공유기 LED 램프인 집도 많을 정도다. 이 정도면 아주 좋다. 밤에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이런 세심함 디테일이 샤오미 제품 요소에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다는 뜻이다.  



측면에는 송풍구가 있다.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기 때문에 송풍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소음은 초반부라서 그런지 아주 적다. 1년 후에는 모르겠다. 




후면부 모습이다. USB 2.0 포트 1개, 랜 포트 3개, WAN 포트 1개, 전원버튼, 전원 입력 포트, 리셋 버튼이 있다. USB 3.0이 아닌 점은 대용량 데이터 이동시에 큰 단점이다. 
대신 총 3개의 유선 랜을 외부로 보낼 수 있는 넉넉함이 장점이다. 참고로 듀얼 안테나는 분리할 수 없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수 있는 옵션도 없다. 



 
공유기 설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요즘은 웹브라우저인 '크롬'에서 중문 번역도 해주기 때문에 그럭저럭 설정하면 된다.
802.11ac의 네트워크 속도와 고성능 듀얼 안테나 채용으로 빠른 전송이 가능하다. 
연결을 마치고 나면 2.4GHz, 5GHz, guest 총 3개의 와이파이 신호를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 파는 최상급 공유기 정도의 성능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다만 나스(NAS)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꽤 복잡하다. 중문과 번역문을 잘 대조해 가며 천천히 설정해 가야 한다. 나스 성능을 위해 샤오미 와이파이 라우터는 브로드컴 4709C 듀얼코어 1.4GHz 프로세서와 3.5인치 씨게이트/도시바 하드디스크를 내장했다. 램은 256MB DDR3, 롬은 512M 낸드 플래시를 채택했다. 램 성능이 너무 딸리는 점이 큰 단점이다. 나스 성능상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은 많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한 전용앱이 있다는 점이다. '미와이파이'라는 앱은 크게 라우터, 파일, 다운로드, 플러그 인으로 나누어져 있다. 오른쪽 상단의 아이콘으로 서브메뉴를 불러 올 수 있다.
라우터에서는 연결된 기기에 대한 설정을 할 수 있고 파일에서는 저장된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는 다양한 영상을 불법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플러그 인에서는 라우터 셋팅, 업데이트, 백업, 스마트폰 백업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설정이라고 보면 된다. 
 
 



샤오미 라우터를 산 이유가 바로 NAS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고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기능이다. 처음 앱을 실행하고 파일 탭을 누르면  여러 개의 중국어로 된 폴더가 있다. 이걸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오른쪽 상단의 아이콘을 누르면 새로운 폴더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공유 설정을 해줘야 해당 폴더에 있는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 파일은 잘 선택해서 넣어야 한다. 720p 이상의 영상은 조금씩 끊기기도 하고 어떤 파일은 음성이 나오지 않거나 아예 재생이 불가능한 것도 있다. smi 자막 파일도 사용할 수 없다. 자막이야 플레이어 설정에 따라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720P 영상이 끊기는 점은 상당한 약점이다. 





음악 재생 화면에는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눈에 띈다. 그런데, MP3 파일에 있는 앨범 커버 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
또, 이미지 파일을 볼 수 있고 공유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압축파일은 지원하지 않는다. 만화책을 보려면 압축을 풀어둬야 한다. 텍스트 문서는 열리기는 하는데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깨져서 나온다. 단점도 만만치 않다. 



 

다운로드 탭이 아주 흥미롭다. 요금을 지불하고 영상을 다운받는 것도 있지만 불법으로 그냥 다운 받을 수도 있는 엄청난 기능이다. 중국이라서 이런 기능을 대놓고 넣을 수 있는 건가? 어쨌든 무서운 기능이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온 결과에서 다운로드를 누르기만 하면 라우터에 저장된다. 대놓고 사용하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무서운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플러그인 탭이다. 라우터 셋팅, 속도 측정, 업데이트. 공유 설정, 스마트폰 백업을 포함해 21개의 메뉴가 있다. 폰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 점은 다행이다. 지정한 폴더에 있는 이미지와 동영상을 백업하는 기능이다.



 
공유기로서의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그러나 나스 실력은 평범하다. 고성능 나스에 비해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또, 중국어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설정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디자인도 제법이고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제품이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기능이나 성능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이 부분중 상당수는 펌웨어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본격적인 나스보다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버나 스토리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속 편할 것이다. 

 

장점
1. 경쟁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
2. 나스 기능 탑재
3.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전용앱
4. 깔끔한 디자인



단점
1. 나스 기능의 불완전함
2. 중국어 설정의 어려움
3. 확장성이나 교체 불가능 옵션
4. 정식 A/S가 국내에서는 불가능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황승환
황승환 dv@xenix.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