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탭북 듀오 리뷰, 두 개로 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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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탭북 듀오 리뷰, 두 개로 잘 나눴다.
  • by 김정철
LG의 탭북듀오는 상당히 재미있는 제품이다. LG가 2012년 야심적으로 출시한 하이브리드 노트북인 탭북에서 파생된 제품인데, 내가 보기에는 탭북보다는 탭북 듀오가 더 낫다.
탭북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어중간한 무게와 키보드 환경이 오히려 좋지 않다. 그에 비해 탭북 듀오는 태블릿의 기본 쓰임새에 필요할 때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탭북 듀오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은 서피스3가 있다. 좀 다르긴 하지만 키보드를 추가한 아이패드 에어도 비슷한 제품이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아이패드와 탭북듀오와 서피스3를 비교해 봤다. 

 
  LG 탭북 듀오 MS 서피스 3 아이패드 에어2
디스플레이 10.1인치 (1280 x 800) 10.8인치 (1920 x1200) 9.7인치 (2048 x 1,536)
크기 253 x 168 x 8.8mm 267 x 187 x 8.7mm 240 x 169.5 x 6.1mm
무게 530g 622g 437g
키보드 번들 (262g) 별매 (265g) 별매
스토리지 32/64GB eMMC 64/128GB eMMC 16/64/128GB SSD
배터리 11시간 10시간 10시간
긱벤치 벤치마크 싱글 779 / 멀티 2523 싱글 960 / 멀티 3076 싱글 1808 / 멀티 4527
가격 (64GB 기준) 53만원부터 59만원 + 16만원(키보드) 72만원부터


퍼포먼스는 아이패드 에어2가 월등하다. 가격은 LG 탭북 듀오가 가장 낫다.
그에 비해 서피스3는 어중간하다.
다만 LG는 탭북 듀오를 거의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 이 정도라면 서피스3와 충분히 경쟁할 만 한데도 말이다. LG의 마케팅 전략은 간혹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렇게 부끄러운 제품은 아닌데 말이다. 실제 리뷰와 함께 탭북 듀오의 진짜 위치를 점검해 보자. 




우선 디자인을 살펴보자. 키보드와 본체를 연결해서 덮어두면 영락없는 노트북이다. 키보드와 완전히 맞물리기 때문에 태블릿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실속의 LG답게 탐나지 않는 재질과 평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하얀색은 그나마 낫지만 검은색은 너무 평범하다. 




표면은 무광의 플라스틱이다. 독특한 표면처리를 해서 흠집은 잘 나지 않는다. 대신 때는 잘 타는 재질이다. 디자인적으로는 하얀색이 예쁘지만 오래 쓸거라면 검은색을 추천한다.
두께는 키보드와 겹쳐 두었을 경우, 14.8mm다. 위 사진은 마치 노트북 덮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키보드의 바닥 부분이다. 네 모서리에 살짝 돌기가 있어 표면 기스를 방지한다. 




반대로 돌리면 이 부분은 태블릿 부분이다. 태블릿을 세울 때 필요한 퀵스탠드가 접혀 있다. 상단에는 카메라도 있다. 




키보드와 태블릿은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부분 없이 자석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살짝 힘을 주면 분리된다. 
키보드 없이 본체만 들고 다니면 영락없는 태블릿이다.




본체는 한 손으로 들기에는 살짝 버겁다. 530g의 무게로 아이패드 에어2에 비해 100g 정도 무겁다. 서피스3에 비해서는 70g 정도 가볍다. 
들고 다니며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살짝 부담스럽다. 




태블릿 뒤에는 분리된 키보드를 붙일 수도 있다. 뒤에 붙혀도 자석 때문에 단단히 고정된다.
키보드를 뒤에 붙이면 꽤 두꺼워진다. 14mm 정도다.
 



화면을 살펴보자. 10.1인치 1280 x 80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가 쓰였다. 시야각이나 화질은 훌륭하다. 서피스3의 풀 HD와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해상도가 낮으므로 웹서핑시 스크롤이 많이 생긴다. 
윈도우 태블릿은 모바일 브라우저가 아닌 일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으면 글씨 크기가 작아진다. 따라서 너무 작은 화면에 풀 HD는 불편함이 많다. 
안드로이드나 iOS는 무조건 풀 HD이상이 좋지만, 윈도우 태블릿은 화면 사이즈에 따라서 굳이 풀 HD가 아니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10인치라면 말이다.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해 봤다.
아이패드가 살짝 작지만 거의 비슷하다. 두께는 아이패드 에어가 좀 더 얇다. 아이패드 에어2와 비교한다면 더 차이가 클 것이다.




본체 뒷면의 퀵스탠드를 세워봤다. 125도에서 140도까지 변경이 가능하다.
퀵스탠드는 꽤 튼튼해서 혼자 쓰러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스탠드를 세우고 키보드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노트북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포트는 헤드폰 포트, 마이크로 HDMI포트 한개, 그리고 USB 3.0포트가 있다. USB포트는 하나 뿐이다. 게다가 덮개로 덮여 있다.
마우스를 쓰려면 블루투스 마우스를 쓰는 게 보기 좋다. 




상단에는 볼륨, 마이크로 SD포트, 리더모드 버튼, 전원 버튼이 있다. 
리더모드 버튼을 따로 뺀 점은 좀 이상하다. 이걸 굳이 외부 버튼으로 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는지 LG전자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실행해 보자. 






리더모드를 누르면 화면의 푸른색이 사라지며 눈을 편안하게 하는 색 온도로(4300K) 바뀐다.
누런 색이 강조된다. 과연 이걸로 책을 읽으니 눈이 편하다. 만약 탭북 듀오를 전자책 리더기로 쓴다면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웹캠은 후면 500만 화소와 전면 130만 화소를 지원한다. 웹캠은 여러장을 캡쳐해서 가장 나은 사진을 고를 수 있는 기능이 기본 내장되어 있다. 
카메라 대신 쓰기에는 웃기겠지만 간혹 사진 찍는 용도로 적절한 기능과 퀄리티다. 어두운 곳에서는 노이즈가 엄청나지만 밝은 곳에서는 그럴 듯 하게 나온다. 




탭북 듀오를 긱벤치로 돌려 봤다. 싱글코어 779, 멀티코어 2523이다. 서피스3의 싱글코어 960 / 멀티코어 3076에 비해 떨어진다. 
벤치마크가 절대적이는 않지만 서피스3에 비해 한단계 확실히 굼뜨다. 특히 여러개의 브라우저를 띄우면 눈에 띄게 느려진다. 
아톰 Z3745프로세서가 쓰였는데, 서피스3에 쓰인 아톰에 비해 한 세대 이전 모델이다. 탭북 듀오2가 나온다면 서피스3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다.
또, eMMC 스토리지를 썼기 때문에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도 살짝 느리다. 




LG PC앱이 몇 가지 설치되어 있다. LG컨트롤 센터, LG네트워크 쉐어, LG리커버리 센터, LG 케어...등등.  
노트북 제조사들이 이런 비생산적인 앱을 계속 만드는 대신에 최적화로 속도를 빠르게 하고, 간단한 이지가이드 앱 정도만 만들면 안될까? 
어떤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도 싫은 앱들이 너무 많이 깔려 있다. 리뷰어도 확인하기 싫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오죽할까?




탭북 듀오의 키보드는 정말 걸작이다. 키보드만 따로 팔아도 좋을 정도다.
우선 얇다. 4mm정도다. 또 가볍다. 262g의 무게는 서피스의 타입커버와 거의 같다. 서피스3 타입커버의 무게는 약 265g 정도다. 
무엇보다 장점은 키감이다. 서피스의 타입커버보다 월등히 좋고, 이 정도면 왠만한 소형 노트북보다 오히려 좋다. 심지어 키감이 쫀득하기까지 하다. 
기능도 좋다. 총 3개의 블루투스 기기를 등록해서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는 충전식이다. 한번 충전하면 30일 정도 간다고 한다. 리뷰 기간동안 꽤 많이 사용했으나 추가 충전은 필요하지 않았다. 
단점을 거의 찾기 힘든 키보드다. 아이패드 주변기기로 만든다면 탭북 전체 매출보다 높을 것 같다. 




어댑터도 가볍다. 107g정도다.
종합해 보면 본체는 530g + 키보드 262g + 어댑터 107g = 899g이다. 서피스3와 타입커버를 합친 무게 887g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배터리는 11시간 정도인데, 서피스3의 10시간하고 체감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외부에 나갈 때 굳이 충전기를 들고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종합해 보자.
탭북듀오는 키보드 쓰임새가 많은 윈도우 태블릿의 모범 답안이다. 키보드와의 결합이 아주 유연하고, 업무 환경도 좋다. 키보드를 포함한 무게에서는 10인치 이상 제품 중에는 가장 휴대성이 좋은 제품중에 하나다. 
해상도가 약간 낮지만 적당히 영화, 웹서핑, 간단한 이미지 편집 용도로 쓰기에 나쁘지 않다. 
특히 키보드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에 워드나 작업 용도에서는 기존에 썼던 태블릿과 비교할 때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구세대 아톰프로세서와 eMMC 스토리지가 거슬린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측면에서 별로 좋은 제품은 아니다. 
다만 프로세서만 업그레이드 된다면 서피스3를 간단히 앞서는 태블릿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디자인적인 만족도는 떨어진다. 키보드와의 결합을 위해 디스플레이가 살짝 튀어 나와있고, 측면의 포트 부분도 플라스틱 마감이라서 경쟁제품인 서피스나 아이패드에 비해 감성적 만족도가 떨어진다.  가격적인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태블릿처럼 개인화된 기기는 실용성보다는 감성에 더 손이 가게 마련이다. 
최근 나오는 LG 그램 시리즈 정도의 마감과 재질이라면 충분히 윈도우 태블릿의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탭북 듀오2가 기다려진다. 


장점
- 완벽한 키보드
- 본체 + 키보드의 무게가 가벼움
- 저렴한 가격
- 스펙 대비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


단점
- 경쟁 제품에 비해 부족한 성능
- 해상도
- 재질과 마감 완성도
- 불필요하게 많은 LG 기본앱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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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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