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가장 사악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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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가장 사악했던 순간들
  • by 황승환
애플 제품을 봤을 때 취해야 할 가장 모범적인 반응은 다음과 같다.
"역시 애플이야!"

애플은 대체적으로 항상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강조해왔다. 물론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애플의 설득력이 더 강했고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애플을 믿었다. 그래서 얻은 결과는 놀랍다.
애플은 시가 총액 7,000억 달러(약 790조)를 돌파했고, 연 매출은 1,830억 달러(200조)를 돌파했다. 지난 해 4분기에는 아이폰 7,450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애플이 항상 최고의 소비자 경험을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니다. 애플도 어차피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때로는 경쟁 제품 또는 경쟁 서비스를 차단하며 사악해지는 길을 택하기도 했다. 애플이 저질렀던 최근의 사악했던 일들을 찾아보자.
 
 

[이미지 출처 - Fitbit]

 

1. 애플워치의 대관식을 위해 희생된 스마트밴드들

 
지난 4월 24일 애플워치가 공식 출시됐다. 그런데, 그 순간 온/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조본 업, 퓨얼밴드는 사라졌다. 애플워치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다양한 센서를 이용한 피트니스 기능이다. 같은 기능을 가진 조본 업, 퓨얼밴드가 애플스토어에서 팔리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 없다. 혹시 우연이 아닐까? 애플이 그럴리가 없다고?
비슷하지만 더 가혹한 사례가 있었다. 핏빗(Fitbit)은 지난 해 11월, 애플의 피트니스 플랫폼 ‘헬스 킷’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핏빗은 즉시 애플스토어에서 사라졌다. 애플스토어는 누군가에는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이지만 사실은 파워게임과 음모가 넘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이미지 출처 - Pebble] 

 

2. 경쟁사 앱도 용납할 수 없다.

 
애플워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페블 스마트워치다. 역대 킥스타터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며 지난 2년간 많은 판매고를 얻었다. 페블용 앱은 지금까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앱스토어는 페블 스마트워치 지원 앱의 승인을 거부했다. 표면적 이유는 앱 소개에 페블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사실 앱스토어 규정에는 다른 기기, 플랫폼을 언급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애플워치가 없었던 지난 2년 동안은 거부된 적은 없었고, 이번에 '우연히' 거부된 것이다. 이 소식이 관련 매체를 타고 퍼지자 애플은 입장을 바꿔 페블 지원 앱을 서둘러 승인했다.

 

[이미지 출처 - Bose] 

 

3. 인수한 회사의 경쟁자들 길들이기


애플의 살생부는 음향기기쪽에도 있다. 지난 해 10월 보스(Bose) 제품이 애플스토어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사라진 적이 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애플이 30억 달러(약 3조 2천억원) 라는 거금으로 인수한 비츠 문제가 얽혀 있다.  보스는 비츠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포함한 5개의 오디오 관련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에 판매 금지와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애플은 인수한 회사를 돕기 위해 지난 10월 모든 애플스토어에서 보스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스는 항복을 선언하며 비츠와 합의했고, 소송은 마무리됐다. 그리고 12월부터 보스는 애플 스토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Mashable]
 

4. 경쟁사 서비스 대신에 최악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

 
애플이 최악의 사용자경험을 선택했던 사례도 있다. 애플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아이폰의 점유율을 갉아먹자 몹시 화가 났다. 그래서 2012년 iOS 6를 발표하면서 라이벌인 구글의 서비스 대신에 애플의 서비스로 대거 교체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구글맵이다. 구글맵을 대신하기에는 애플맵은 형편없었다. 지도 데이터도 부족했고, 3D 지도의 수준은 망해버린 심시티 도시 수준이었다. 사실 애플은 iOS 6 정식 발표전부터 지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불타는 복수심에 무리수를 둔 것이다. 결과적으로 iOS 총괄 책임자이자 잡스의 후계자로 불리던 스콧포스탈은 이 사건을 계기로 물러났다.
 


서두에 밝혔다시피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미지의 기업이다. 그러나 그들도 때로는 소비자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장사꾼이다. 더기어는 기업들이 반성할 때까지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예정이다.
더기어는 언제나 독자들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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