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기계공학부 김호영 교수-재료공학부 선정윤 교수 연구팀, 버섯처럼 성장하는 소프트 물질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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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기계공학부 김호영 교수-재료공학부 선정윤 교수 연구팀, 버섯처럼 성장하는 소프트 물질 시스템 개발
  • by 김수정 기자
사진=왼쪽부터 서울대 반찬진 연구원, 가천대 박근환 교수, 서울대 선정윤 교수, 서울대 김호영 교수
[더기어=김수정 기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홍유석)은 기계공학부(김호영 교수, 박찬진 박사), 재료공학부(선정윤 교수, 이해령 박사), 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하종현 교수), 가천대학교 기계·스마트·산업공학부(박근환 교수) 공동 연구팀이 버섯의 성장을 모사하는 인공 물질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많은 생물은 성장하면서 외부의 자극을 감지해 스스로 성장 방향을 바꾸는 특성을 보인다. 식물들은 빛의 방향을 인지해 빛을 향해 성장하고, 버섯을 만드는 곰팡이는 영양분이 많은 곳을 탐지해 양분이 풍부한 쪽으로 성장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고, 곰팡이는 주변 환경의 영양분을 통해 증식한다. 이러한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해 성장 방향을 바꾸는 특성은 생물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식물에서 관찰되는 화분관, 뿌리털 등의 세포와 곰팡이의 균사는 모두 성장이 끝부분에서만 일어난다. 이렇게 성장이 세포의 끝 부분에서만 일어나려면 특정 조건이 동시에 만족돼야 한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김호영 교수가 주도한 공동 연구팀은 고분자 용액의 비용매 유도 상분리 현상을 이용해 해당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하고 그 결과, 말단 성장을 모사할 수 있는 인공 물질 시스템을 개발했다.

끝부분에서만 성장하는 고분자 용액 기반 시스템은 성장 중에 빛, 접촉, 중력과 같은 외부 자극을 스스로 인지해 성장 방향을 바꾸는 성질을 보였다.

공동 연구팀은 기존의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시스템들이 모두 카메라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의 인지 이후 컴퓨터로 계산된 동작을 하는 반면, 개발된 물질 시스템은 구조적 특성상 인지 및 연산 과정 없이도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개발된 인공 물질 시스템을 다른 물질로 이송하는 관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도성이 있는 액체금속을 이송해 끊긴 회로를 연결하는 성장하는 전선으로 사용하거나, 물속에서도 물과 잘 섞이는 다른 액체를 유출 없이 수송하는 결과도 보고했다.

한편 해당 연구 성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지난 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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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ksj@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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