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700억달러를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서고 한국은 시기별 2~3위에 머문다는 분석이다.
2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6% 오른 632억달러를 기록한다.
2021년에는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한다.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2020년에는 중국(17.3%), 대만(14.5%)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다.
한국(12.3%)은 그 뒤를 이어 3위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이 17.7% 비중을 차지해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 투자국이었다.
2021년에는 여전히 중국(16.6%)이 세계 1위 투자국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과 대만은 각각 15.9% 공동 2위를 달성한다.
이어 일본(7.9%), 북미(7.3%) 순으로 반도체 장비 투자를 활발히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중국이 파운드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지 공장 투자도 포함된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투자액은 2020년 123억달러에 달하며, 2021년에는 메모리 분야 투자로 159억달러를 상회한다.
대만은 2020년 투자가 다소 주춤하나, 2021년에는 10%이상 고투자가 이뤄진다.
분야별 투자를 보면 웨이퍼 팹 장비 분야는 2020~2021년 각각 5%, 13% 성장한다.
메모리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와 중국의 공세적인 투자 영향이다.
웨이퍼 팹 장비 투자액 비중 반을 차지하는 파운드리, 로직 반도체 분야는 2020~2021년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예상이다.
D램, 낸드플래시 분야 투자는 지난해 보다 늘어날 전망이며, 2021년에는 20%이상 성장한다.
어셈블리와 패키징 장비 분야의 투자액은 올해 10% 상승한 32억달러, 2021년에는 8% 성장한 3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트 장비 투자액은 올해 13% 증가하여 57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은 2021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반도체 장비 투자 관련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 지원폭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보고서에 다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평균 점유율은 미국(49%), 한국(18%), 일본(13%), 유럽(9%), 대만(6%), 중국(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올린다는 반도체 굴기를 지난 2015년 선포한 이래 정부 주도 반도체 투자가 확대돼 왔다.
실제 지난 2014년~2018년 사이 주요 21개 주요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중국기업이었다.
이에 반해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 0.6%에 불과한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