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기업 TV가 사상 최초 매출액 기준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국가별 점유율도 중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1위를 탈환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1.6%p 늘어난 51.1%로 과반을 돌파했다.
이에 반해 중국 기업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매출 기준 점유율 21.2%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32.4%로 분기별 점유율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4분기 연속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하며 세계 1위석을 지켰다.
특히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42.6%, 유럽시장에서 41.1%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18.7% 점유율을 보여줬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전 세계 TV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는 세계에 팔린 TV 2대 중 1대는 한국 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국가별 점유율 역시 국내 기업이 중국을 앞질렀다.
이 기간 국내 기업 점유율은 36.1%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32.5%로 다소 뒤쳐졌다.
지난해 1, 3, 4 분기는 중국이 점유율 1위였다.
수량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22.5%에 달했다.
LG전자 점유율도 13.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양사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5%p, 1.6%p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QLED TV와 2500달러(한화 29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1분기 삼성전자 QLED TV 판매액은 20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
프리미엄 TV 점유율은 48.8%, 75인치 이상 TV 역시 전체 시장에서 50.4%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공고히 했다.
LG전자는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금액기준 19.2%,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22.1%로 각각 3위와 2위에 올랐다.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만대 늘었으나 판매액은 다소 축소됐다.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줄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차질, 소비 심리 축소에 따른 결과다.
수량 기준으로 총 4650만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 분기 6861만8000대 보다 32.2%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5178만5000대와 비교해도 10.2% 쪼그라들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205억9500만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동기간 250억8747만달러 대비 17.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TV시장이 축소됐지만 2분기에는 한국 기업도 코로나19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1분기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심각해 한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