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올림푸스, 디카시장 몰락의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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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올림푸스, 디카시장 몰락의 신호탄인가?
  • by 김기태 기자
 

여러분은 올림푸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잘 아시나요?

2000년에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어, 전지현을 모델로한 여러가지 광고로 눈에 익은 브랜드죠.

의료사업과 생명과학, 산업분야쪽의 눈부신 활약에 비해 카메라 시장에서는 캐논,니콘에 비교하여 좋은 성적을 내진 못하였지만 꽤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1919년 10월 12일 다카치호 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었는데, 바로 광학 및 사진 산업 관련회사였습니다.

무려 100년전에 건립되었으니 역사가 정말 깊죠? 

초창기에는 현미경, 체온계등의 의학관련 제품을 다루다가 1936년에 최초로 사진기를 발표했었습니다.

이때부터가 아마 본격적인 사진관련 사업의 시자이라고 보면 될텐데요.

 

 


이 기기의 이름은 세미-올림푸스

아코디언처럼 움츠러드는 주름이 있었는데 당시 일본인 평균 월급으로는 구입하기 부담되는 비싼 기기였다고 합니다.

이후 1959년에는 PEN모델이 탄생했는데, 광각으로 (18x24mm) 휴대성이 강화된 제품이었습니다.

이 기종부터가 실제 사용이 가능한 사진기로, 실질적인 카메라 관련 사업에 불을 지폈던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수십년간 카메라 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가운데 하나가 되었죠.

한 사진 잡지 편집장은 그때 올림푸스를 향한 사랑이 엄청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에 접어들자 데이비드 베일리나 패트릭 리치필드 같은 유명사진 작가들이 광고에 출연하는 등 올림푸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었습니다. 

애서튼 편집장은 올림푸스 카메라들은 혁명적이었는데 아주작고, 가벼우며 또한 그 아름다운 디자인만큼, 훌륭한 품질의 렌즈가 장착되어 있었던 카메라라고 회상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제2의 전성기를 맞게되는 올림푸스는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에 박차를 가합니다. 

 


DSLR은 아니지만 일반카메라보다는 잘나오는 사진을 원하는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의도였죠.

그 전략은 성공했고, 한국에서도 2003년에는 한국 디카시장 판매순위 1위였습니다. 이런 명성을 가지고 있는 올림푸스는 디지털 전용규격 포서드 시스템, 미러리스 구조등 다양한 카메라 분야에 많은 공헌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올림푸스는 카메라 사업을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들의 성능이 점차 카메라 시장을 위협해왔고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굳이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사진을 업으로 하지않는 이상 카메라를 장만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죠

 


결국 2010~2018년 사이 독립형 카메라 시장은 84%나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림푸스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재편하는 등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 높은 교환렌즈사업을 강화하는등 매출 규모가 축소되어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추구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영상사업, 즉 카메라 관련사업은 2020년 3월까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영상사업부를 더 콤팩트하고 강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해 분사를 단행하고 향후 JIP산하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는것이 회사의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에 그리고 올림푸스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에 대한 가치 제공과 그를 위해 종사하는 직원들 모두에게도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이 카메라 시장을 잠식한건 예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또한 올초부터 시작된 코로나의 여파는 원격근무나 온라인 학습을 위한 컴퓨터, 태블릿에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들었죠.

니콘 캐논 같이 1,2위를 다투는 기업도 힘들어한 이 시기에 올림푸스는 더더욱 버티기 힘들었을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예전에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던 시기때도 굉장히 많은 얘기들이 있었는데, 마치 그 당시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도 있습니다.

카메라 기업들이 스마트폰들의 카메라 성능에 밀려 하나둘씩 사업을 접게되진 않을가 하는우려말이죠.

필름카메라야 요즘 복고 트랜드의 영향과 특유의 감성적인 사진 색감으로 다시 유행을 타고 있긴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그럴만한 특이점이 없이 최신제품일수록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때문에 점점 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할수록 발붙일곳은 아예 없어지게 될 수도 있지 안을까 걱정이 됩니다. 

 


참고로 한국 올림푸스 사이트엔 2020년 6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AS관련 또는 포인트를 모아두셨던 분들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걱정하셨을수도 있는데 다행히 올림푸스 코리아에서는 2026년 3월까지는 지원을 하고 오프라인 센터도 운영을 하겠다고 하니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 올림푸스 카메라.

저도 여행가거나, 가끔 축하할일이 생길때 소소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하는 올림푸스 디카가 있는데요, 로우도 지원안되고 여러모로 불편한점이 있는 구기종이지만 아직도 가끔 사용한후에 결과물을 보면 올림푸스의 따듯한 생각이 느껴져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정말로 단종이 되어버릴테니 더 소중한 카메라로 남겠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전체 추세를 봤을때 하향세인건 확실하지만 사진 영상 사업족은 사장되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으로서가 아닌 전문 중소기업으로서 활로를 개척하려는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JIP가 인수한 VAIO주식회사도 메이저 브랜드 목표가 아닌 비즈니스 노트북 사업이라는 특정분야에 집중하는것처럼 말이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이렇게 올림푸스의 카메라들이 한번 더 주목을 받게되고 가치있는 기기로 재평가받게 되길 기대하며 올림푸스의 카메라 시장 철수관련 글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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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ionon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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