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프로그램 전문 카메라맨의 칸투칸 트레킹화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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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프로그램 전문 카메라맨의 칸투칸 트레킹화 체험기
  • by 이동우

문득,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칸투칸 제품을 어떻게 느낄까 궁금해졌다. 지난번에 밝혔듯 내 본업은 영상 제작자인데 방송 촬영도 겸한다. 애가 둘이라 물불 가릴 처지 아니라서 들어오는 일은 재는 거 없이 받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낚시, 등산처럼 촬영 힘들기로 소문난 아웃도어 프로그램에 자주 투입된다. 거기 스텝들에게 칸투칸 신발주고 체험기를 들어보면 좋겠더라. 신발 리뷰는 역시 산행 프로그램이 제격일 듯.

프로그램 출연자 신겨보고 싶었는데 연예인들 협찬은 그냥 물건만 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뭐가 되게 복잡하다. 그냥 물건만 줘도 좋아 죽는 우리 카메라 감독들 신기기로 한다. 나와 친한 두 명의 감독을 선정해 사이즈를 물은 뒤 청순한 리뷰 담당자에게 협찬을 요청했다. 체험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 볼 요량이다. 청순한 리뷰 콘셉트를 위해 감독들에게 내가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신발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찾은 산은 ‘가평 울업산’

해발이 높지 않아 비교적 평탄한 산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때문에 트레킹화를 요청했다. 처음 신을 때까지만 해도 산뜻한 착용감에 모두 만족을 표했다. 문제는 우리가 오르는 코스가 기존 코스가 아닌, 새롭게 정비 중인 코스로 정상까지 거의 직선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400M가 약간 안 되는 높이지만 단 한번 평지 구간 없이 연속된 오르막.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만큼 가파르고 낙엽, 바위, 자갈 등 갖은 지형이 섞여있다. 게다가 우리는  장비까지 둘러매고, 중간중간 촬영하며 올라야 하니 1000M 고지 넘는 다른 웬만한 산보다 체감은 훨씬 힘들었다.

예상못한 일이었다. 일정상 정상까지 답사하지 못했고 지역안내인에게 제공받은 정보만으로 선정한 장소였다. 그저 높이만보고 만만히 생각했던 것이다. 촬영구성안에도 코스가 2시간 내로 끝난다 쓰여있었지만 실제로는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자주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코스로 오르는 등산객은 한 명도 없는 듯했다. 산 정상에서는 다른 등산객과 꽤 마주쳤지만 오르는 동안에는 우리 이외 아무도 보지 못했다. 아마 지역 차원에서 새로 개발한 코스의 홍보를 위해서였을까? 쉬운 산행을 예상했던 우리에겐 낭패였다. 그저 산행 안내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산에는 정상이 있고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 끝은 보인다. 어려웠던 만큼 성취감도 들었던 이번 산행을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씻어내며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질문자는 글 쓰는 나임으로 별도 이름 표기 없이 Q로 기재한다. 인터뷰어는 카메라 감독 이하륜(남, 38세), 담당 PD 이찬영 (남, 36세)로 인터뷰에 들어가며 협찬 제품임을 밝혔다.

Q. 산행 프로그램을 촬영한 지 얼마나 되었나?

이하륜 : 현재 6개월 정도 되었다. 주당 1회, 회당 2일씩 산행 촬영을 하는데 이번 산은 이상하게 힘들었다.

Q. 어떤 점이 힘들었나?

이하륜 : 지형이 굉장히 험하다. 고지가 높아도 완만하게 둘러가면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직선에 가깝게 계속 오르기만 하다 보니 발에 피로가 상당하다.

Q. 신발을 새로 받았다. 신어본 느낌은?

이하륜 : 처음 들었을 때 무척 가벼웠다. 놀라울 정도였다. 원래 좀 묵직한 등산화를 신고 왔는데 갈아 신고 나니 뭔가 허전하다 싶을 만큼 무게감이 없더라. 착용감도 편했고 디자인도 예뻐서 맘에 들었다. 근데 이게 가벼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지형에서 신을 신발은 아니다.

Q.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

이하륜 : 신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오늘 코스는 사실 예상에서 많이 벗어난 형태였지 않나? 이런 곳은 등산화를 신고 가야 한다. 좀 더 발을 꽉 조여주고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다. 특히 접지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 신발도 물론 좋은 접지력을 보여주지만 이것보다 더 강하게 접지하는 신발이었어야 했다. 신발 앞쪽으로 하도 체중을 실으니 나중엔 새끼발가락이 아파오더라.

Q. 내 판단착오다. 높이만 듣고 만만하게 봤다. 

이하륜 : 나도 이번에 깨달았다. 산은 높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겠더라. 근데 트레킹화인걸 감안하면 굉장히 튼튼한 거다. 접지력 이야기를 했지만 가파른 바위에서도 미끄러짐이 없었다. 내가 언급했던 건 밀고 나가는 힘이 전문 등산화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좀 있다는 것이었다. 신발마다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가벼운 신발이, 어쩌면 러닝화라고 해도 좋을만큼 가벼운데, 이런 신발이 이렇게 험한 산을 큰 문제없이 소화했다는 건 칭찬할만하다.  무게는 가벼운데 나름 묵직하게 눌러주는 느낌이 있다.

Q. 묵직하다?

이하륜 : 버텨주는 그런 느낌 말이다. 딛고 할 때 밀려나지는 않는다. 계속 접지력 이야기인 거 같다. 확실히 괜찮은 편이다. 트레킹이나 완만한 코스에는 부족함이 없을거다. 지난번에는 강원도 인제 곰배령을 다녀왔는데, 그땐 해발 1000M가 넘었다. 그 길을 크게 둘러 오르는데 왕복 10 KM다. 길도 정비가 다 되어있었다. 힘든 구간이 한 군데도 없었다. 거리는 더 멀고 시간은 걸리지만 그런 코스를 오를 때에는 이 신발이 훨씬 적합할 것 같다.

Q.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통기성은 어땠나?

이하륜 : 탁월하다.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땀이 잘 차지 않아서 내부 미끄러짐도 없다. 메쉬 소재 신발을 내가 원래 좋아한다. 통풍도 통풍인데 메쉬에 가볍고 해서 그런가 되게 유연하다. 이런 산행을 하다 보면 신발 꺾일 일이 많다. 신발이 성기면 발 앞 등도 아프고 발목까지 무리가 간다. 이 신발은 바닥도 부드러워서 발 움직임에 잘 대응한다는 느낌이다.

Q. 앞으로 계속 신을 의향이 있는지.

이하륜 : 물론이다. 아무래도 방송 프로그램이란 게 현장에서 변수가 많이 생긴다. 오늘과 반대로 험한 지형인 줄 알았는데 완만한 코스일 경우도 있다. 정통 등산화, 아쿠아슈즈, 그리고 오늘같이 이런 가벼운 트레킹화, 산행하려면 다양하게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 차에 늘 싣고 다니겠다.

Q. 고맙다. 고생 많았다. 이제, PD에게 묻겠다. 전반적인 착용 소감은?

이찬영 : 하륜 감독과 비슷한데 조금 다른 부분이 나는 이런 지형이라서 더 편하게 신었던 것 같다. 이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무거운 신발이 너무 불편하다. 내가 체중이 좀 나가는 편이라 그런지 걸치는 거라도 가벼운 게 좋다. 지난번엔 정통 등산화 신었는데 신발이 단단하다 보니까 발이 답답했다. 이 신발은 쉽게 구부러지고 바람도 잘 통해서 편했다.

Q. 근데 원래는 등산화 신는 게 맞긴 하다, 이런 지형에서는.

이찬영 : 세상에 맞는 게 어딨나? 내가 편하면 그게 최고지.

Q. 그건 그렇다.

이찬영 : 나는 접지력도 등산화 못지않다고 느꼈다. 우리같이 체중 나가는 사람들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다.

Q. 우리같이?

이찬영 : 왜 이러시나?

Q. 알았다, 계속 말해달라.

이찬영 : 이번 산은 오르막 가파른 것만큼 내리막도 위험하다. 모래 때문에 미끄러운 구간도 제법 되었다. 그런 곳을 다 위험 없이 지지해주었다. 큰 바위 같은 곳을 내려올 때에는 돌 위에 바닥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음을 느꼈다.

이하륜 : 나는 아까 정통 등산화랑 비교해서 그렇다는 말이었다. 촬영하면서 자세를 여러 가지로 바꾸거나 팔로우할 때 많은데 접지가 잘 된다는 걸 나도 느꼈다. 안 감독도 그렇지 않나?

Q. 맞다. 아까 한 발은 경사에 딛고 불안정하게 서서 촬영해야 했던 부분 있었는데, 미끄러졌으면 이미 내가 여기 없을 거다.

이찬영 : 하나 더 말하자면 쿠션감이다. 뒤꿈치 닫을 때 폭신하더라. 체중을 잘 받치고 쿠션덕분에 무게가 고르게 분산되는 느낌이다. 발바닥이 확실히 덜 아프다. 내리막에서 아무래도 쿵쿵 딛게 되는데, 그렇게 하산한 다음엔 무릎이 작살난다. 근데 아직까지 무릎이 괜찮다.

Q. 자고 일어나면 아플 거다.

이찬영 : 조언 고맙다. 불만이 하나 있다 근대.

Q. 뭔가?

이찬영 : 검정보다 파란색이 더 이쁘다. 왜 나는 검정 주었나?

Q. 담당자가 그렇게 보냈다. 내 탓 아니다. 나도 검정 신었다. 나는 괜찮은 거 같은데.

이하륜 : 부럽나?

이찬영 : 그렇다.

Q. 둘 다 고르게 잘 팔려야 한다. 검정 이쁘다 내 눈엔.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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