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어 리뷰] 갤럭시A31, 플래그십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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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 리뷰] 갤럭시A31, 플래그십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
  • by 강필원 기자
최근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보급형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제2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한층 기능을 더한 갤럭시A 시리즈를 선보였고 애플은 아이폰SE2를 출시하면서 다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LG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국내 미출시 초강수 전략과 함께 벨벳을 출시했다.

보급형 모델의 확대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말기는 삼성의 '갤럭시A 시리즈'다.

이는 플래그십 제품의 가격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재 수요 감소가 미친 영향이다. 제조사, 소비자 모두 합리적인 제품이 필요해진 시점이라는 것.

 

요즘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기종은 꽤 쓸 만하다.

이전과 달리 단순히 외형으로 플래그십과 보급형 모델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성능 역시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유용한 필수 기능은 플래그십과 동일하게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체적인 성능과 기능은 플래그십 대비 부족하다.

보급형답지 않게 준수한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삼성페이와 같은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도 빠트리지 않았다.

디자인도 상당히 진보했다. 얼핏 보면 플래그십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얇은 베젤·세련된 후면...플래그십 견줄만해

 

이번 갤럭시A 시리즈는 보급형 라인답지 않게 플래그십 모델에 버금가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위 모델인 갤럭시A31 역시 준수한 외관을 지녔다.

후면 한정 흡사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전면도 하단 베젤을 제외하면 얇은 축에 속한다.

제품 전면은 하단을 제외한 상단과 좌우에 얇은 베젤을 적용했다.

상단의 경우 통화용 스피커를 베젤 안에 넣어 두께를 최소화했다.

전면 카메라는 제품 최상단에 물방울 노치(인피니티-U) 형태로 위치한다.

좌우는 엣지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아 평평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제품 하단 베젤이 두껍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2~3년 전 출시한 스마트폰 베젤을 보는 듯하다.

후면은 전형적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감성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프리즘 색상’을 입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연출한다.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영롱한 느낌을 자아낸다.

다만 재질은 플라스틱이라 긁힘에 조심해야 한다.

좌측 상단에는 카메라 4개와 플래시 1개가 있는데, 전형적인 ‘인덕션 디자인’이다. 

 

측면 구성은 단순하다.

좌측에는 유심(USIM)과 외장 메모리를 꽃을 수 있는 통합 슬롯이 있다.

우측에는 볼륨 조절키와 전원 버튼이 있다.

빅스비 보이스를 지원하지 않아 별도 빅스비 버튼은 없다.

상·하단에 통화용 마이크가 각 1개씩 있으며 하단에는 충전용 USB C타입 단자, 스피커,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위치한다.

제품 크기는 159.3x73.1mm로 최근 출시하는 6~6.5인치 사이 스마트폰 수준이다.

두께는 8.6mm로 갤럭시S20(7.9mm), S20 플러스(7.6mm) 보다는 두껍고 S20 울트라(8.8mm)와 비슷하다.

무게는 S20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186g이다.

종합하면 평균적인 크기와 무게를 지녔다.

제품을 쥐어보면 적당한 무게에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후면 쿼드 카메라에 넉넉한 배터리...가성비↑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크게 높이고 있다.

갤럭시A31도 삼성의 이같은 행보에 힘입어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보급형 라인 중에서도 저가형에 속하는 갤럭시A31에 쿼드 카메라가 탑재된 건 꽤 놀랍다.

카메라 개수만 보면 최신 플래그십 모델과 같다.

후면 카메라는 크게 메인 카메라(4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800만 화소), 접사용 카메라(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500만 화소)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전면 카메라는 2000만 화소다.

메인 카메라는 최대 8배 확대할 수 있고 오토 포커스 기능을 지원한다.

동영상 촬영은 FHD+(1080x2400) 30프레임까지 가능하다.

단 손 떨림 보정기능(OIS)는 없다. 

 

카메라 성능은 평범하다.

빛이 많은 곳에서는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다.

어두운 곳에서는 다소 아쉽다.

HDR 기능을 켜도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나머지 카메라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면 될 듯하다.

갤럭시A31의 또 다른 장점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는 S20 울트라와 동일한 용량이다.

단순 스펙상 인터넷 사용은 최대 20시간, 비디오 재생은 22시간, 연속 통화는 33시간 오디오 재생은 97시간까지 가능하다.

15W 고속충전을 지원에 빠르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아쉽게도 무선충전 기능은 없다.

 

▲4GB 램·옥타코어 CPU...가벼운 작업은 'OK'

 

갤럭시A31은 삼성전자 보급형 라인 ‘A시리즈’ 중 막내에 가깝다.

주로 인터넷 주로 인터넷 서핑, SNS, 전화·문자·카카오톡 등 가볍게 사용하기에 알맞은 성능을 지녔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3D게임이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기는 쉽지 않다.

제품에는 4GB 시스템 메모리(Ram), 확장 가능한 64GB 저장용량, 대만 미디어텍의 12나노공정 헬리오(Helio) P65 AP가 탑재됐다.

메모리와 저장용량은 흔한 보급형 스마트폰 성능이다.

조금 특이한 점은 미디어텍의 AP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에 미디어텍을 넣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AP 연산능력을 수치로 보기 위해 ‘긱 벤치’(Geek bench)5 앱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각각 352점, 1232점을 기록했다.

같은 3년 전 출시한 갤럭시S8 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3D마크’(Mark) 슬링샷(Sling Shot) 3.0을 구동한 결과 갤럭시S6와 비슷한 1408점을 기록했다.

종합적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안투투’(Antutu) 벤치마크를 활용했다.

여러 번 테스트한 결과 총점은 15만점 내외였다.

앞서 한 다른 벤치마크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AP의 연산기능은 적절한 편이었지만 그래픽 성능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러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

젊은층이 주로 즐기는 캐쥬얼 게임 ‘브롤스타즈’는 원활히 구동했다.

‘검은사막’의 경우 최대 옵션에서는 끊김이 발생했다.

옵션을 중간으로 타협해야 플레이 가능했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최대 그래픽 옵션에서는 잔렉이 있어 옵션을 낮춰야 했다.

 

▲사용자 고려 편의기능 눈길...다만 일부 아쉬움도

 

그간 보급형 스마트폰은 성능도 낮고 유용한 기능도 부족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A31은 이전 세대 보급형 기기들과 달리 자주 쓰이는 편의기능을 다수 탑재했다.

일부 기능은 플래그십과 동일하다.

 

대표적으로 간편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삼성페이에 자신의 카드를 등록하면 따로 지갑을 휴대하지 않아 굉장히 편하다.

현재도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기능이다.

또 스크린 지문인식을 탑재했다.

화면에 손가락만 대면 쉽게 잠금해제 가능해 편리하다.

멀티미디어 기능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능이 포함됐다.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고 이를 활성화하면 풍부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보기 힘든 3.5파이 오디오 단자도 빠트리지 않았다.

디스플레이(6.4, FHD+)는 색 표현이 우수한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OLED 패널을 넣었다.

 

이외 갤럭시A31은 안드로이드(Android)10과 삼성 원 유아이(One Ui) 2.1을 탑재해, 최신 운영체제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각종 향상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무선충전, 삼성 덱스(Dex), 방수방진, 빅스비 보이스 등 일부 유용한 기능은 빠졌다.

특히 무선충전과 방수방진을 제외한 건 굉장히 아쉽게 느껴졌다.

무선충전의 편리함이 몸에 밴 상태에서 없이 생활하려니 다소 불편했다.

화장실 등 물기가 많은 장소에서 사용할 때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라이트 유저’를 위한 실속형 모델

 

갤럭시A31은 가벼운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를 위한 실속형 스마트폰이다.

제품 포지션은 저가 보급형 모델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성능이 아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캐쥬얼 게임은 무난히 구동하며, 그 외 고사양 게임은 옵션을 타협하면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종합하면 갤럭시A31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기본적인 필수기능 위주로 사용하며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예컨대 자녀가 쓸 휴대전화를 고민하는 학부모, 업무용 두 번째 휴대전화가 필요한 회사원, 기능 활용이 적은 어르신 분들에게 알맞은 제품으로 보인다.

 

혹은 플래그십 1대를 이용하기 보다는 △저가 보급형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부족한 성능과 기능은 태블릿으로 대체하고 △모바일 게임은 PC나 노트북의 앱 플레이어로 즐기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분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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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원 기자 tjdtns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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