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어 리뷰] 갤럭시탭S6 라이트, 대화면에 S펜 품은 ‘가성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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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 리뷰] 갤럭시탭S6 라이트, 대화면에 S펜 품은 ‘가성비’ 모델
  • by 강필원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5와 갤럭시탭S5e를 구분해 출시했다. 전자는 모든 성능을 고루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고 후자는 성능과 가격을 낮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모델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태블릿 투트랙 전략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갤럭시탭S6 가성비 모델을 출시한 것.

신제품은 ‘갤럭시탭S6 라이트’(SM-P610)다. 이 제품은 갤럭시탭S6의 마이너 모델이다. 동시에 가격별 제품 포지션으로 보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탭S5e와 같은 중저가 라인이다. 실제 제품특징도 탭S6 보다는 탭S5e와 가깝다. 특출한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 성능만 보면 나쁘진 않다는 점에서 말이다.

탭S6 라이트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최근 출시한 중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 10인치 이상 대화면에 펜을 갖춘 모델은 탭S6 라이트가 유일하다. 전체적인 성능은 가격 대비 무난한 편이다. 이외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에도 꽤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데, 듀얼 스피커와 이어폰 단자를 내장했다.

▲검증된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군더더기 없어

탭S6 라이트는 갤럭시탭S4부터 내려온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제품 전면은 검은 색상에 물리버튼이 하나도 없어서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흡사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과 비슷한 느낌이다. 베젤은 1cm 내외로 태블릿 제품군 중 좁은 편에 속한다. 상단 베젤에는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위치한다.

제품 후면은 금속재질로 제작됐으며 상·하단에는 원활한 전파수신을 위한 절연띠가 있다. 왼쪽 최상단에는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중앙에는 삼성의 로고, 하단에는 AKG 로고가 차례로 위치한다. 이는 전형적인 갤럭시탭S 시리즈 후면 디자인이다. 탭S6·S5e와 비교하면 같은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다.

제품 오른쪽 측면에는 전원버튼과 볼륨 조절키, 외장 메모리카드 삽입구가 있다. 상·하단 측면에는 스테레오 사운드 구현을 위한 1.2W 스피커가 각 1개씩 위치한다. 하단 측면에는 USB C타입 충전·데이터 전송단자가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 이어폰 단자가 제품 상단 측면에 있다는 점이다. 

제품 크기는 244x154.3mm로 탭S5e와 비슷하며, 아이패드 7세대와 비교하면 조금 더 작다. 두께는 최근 출시하는 태블릿의 평균 수준인 7mm다.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465g(LTE 467g)이다. 이는 탭S6(420g), 탭S5e(400g)에 비하면 다소 무겁지만, 아이패드 7세대(483g) 대비 가볍다. 이 정도 무게는 가방에 넣어 휴대할 때는 문제없지만, 장시간 직접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는 부담되는 수준이다.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무난한 디자인이다. 갤럭시탭S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고, 특별히 부족하거나 과한 부분도 없다. 좋은 의미에서 보면 이미 검증된 디자인을 ‘제품 정체성’ 차원에서 계승하고 있는 것이며, 반대로는 내세울 만한 특별한 점이 없다.

▲4GB 메모리·엑시노스9611 등 적절한 성능
탭S6 라이트는 용도가 명확히 한정된 중저가 ‘보급형 태블릿’이다. 전체적인 성능은 몇 년 전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혹은 최근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 고성능 게임을 구동하거나 동시에 여러 작업을 진행하는 등 높은 사양이 필요한 작업에는 적절하지 않다.

탭S6 라이트는 4GB 램(Ram)과 엑시노스(Exynos)9611을 탑재해 일반적인 중저가 태블릿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큰 사양을 요구하지 않은 영상·음악 감상, 인터넷 서핑 등에 적절한 성능이다. 수치상 같은 태블릿 제품군에서 탭S5e와 비슷하다. 스마트폰 제품군에서는 갤럭시S8 보다 조금 모자란 성능이라고 보면 된다.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까지 구동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7040mAh에 달한다. 단순 스펙상 인터넷은 와이파이 사용 시 최대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영상 재생은 최대 13시간, 오디오는 최대 149시간 연속 재생 가능하다. 출시 때부터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탭S5e도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경험상 이정도 배터리 용량은 온종일 영상·음악 감상, 인터넷 서핑, 게임을 즐겨도 충분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10.4인치 WUXGA 플러스(2000x1200) 해상도를 갖췄다. 패널은 갤럭시탭S 시리즈 중 처음으로 TFT LCD 패널을 사용했다. LCD패널은 번인현상이 없어 내구성 측면에서는 우수하다. 제조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OLED 대비 색 표현력이 부족하다.

탭S6 라이트는 1.2W 스피커를 제품 상·하단에 배치했다. 꽤나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 어느 한 음역에 치우치지 않고 저·중·고음을 조화롭게 표현한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능을 활성화하면 따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탭S5e의 쿼드 스피커와 비교해도 모자란 감이 없다. 특히 양손으로 제품을 파지했을 때 스피커 부분을 손으로 가리지 않아 편리하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다. 동영상 녹화는 최대 FHD(1920x1080) 30프레임까지 가능하다. 후면 카메라는 오토 포커스 기능을 제공하며 촬영 플레쉬는 탑재하지 않았다. 사실상 태블릿은 카메라 활용도가 떨어지기에 의미 있게 살펴볼 부분은 아니다.

기기 생체 보안은 얼굴인식만 지원한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지문인식 센서조차 탑재하지 않았다. 탭S6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얼굴인식 등 여러 생체보안을 지원한다. 같은 중저가 라인 제품인 탭S5e조차 전원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합친 ‘통합버튼’을 따로 두고 있는데 말이다.

운영체제 최신 기기답게 안드로이드(Android)10을 탑재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삼성전자의 ONE UI 2.1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덱스(Dex) 기능은 포함하지 않았다.

▲S펜 기능 ‘더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은 ‘덜고’

탭S6 라이트는  탭S5e에서 멀티미디어에 치중한 기능을 조금 덜고 S펜을 추가한 제품이다. 적절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 기능과 더불어 S펜을 활용한 교육·사무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는 모든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인 탭S6와 멀티미디어 기능만 부각한 탭S5e의 절충선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탭S6 라이트는 전용 S펜이 추가된 대신 스피커 수가 기존 4개에서 2개로 줄었다. 화면 패널은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OLED)에서 LCD로 바뀌었다. 음악·영상 소비에 중요한 화면과 스피커 성능을 한 단계씩 낮춘 것. 다만 이는 외형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해보니 체감될 정도로 큰 차이는 없었다.

탭S6 라이트의 진가는 S펜에서 발휘된다. S펜은 연필 형태로 제작돼 파지 시 그립감이 우수하다. 4096필압과 0.7mm 크기 촉은 세세한 메모를 하기에 알맞다. 무선연결 방식이 아니라 따로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경험상 탭S5e를 사용하면서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S펜의 부재였다. 탭S6 라이트는 이를 완벽히 보완했다. 특히 대화면과 S펜의 조화는 활용성 측면에서 큰 시너지(Synergy)를 발휘한다. 일상생활에서 메모·필기 도구를 따로 가지고 않아도 될 정도다.

전용 S펜을 이용하면 다양한 문서를 열람하고 필요하면 즉시 필기할 수 있다. 투명도 조절 기능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면서 필기할 수도 있다. 학생이라면 수업시간에 노트 대용으로, 직장인이라면 회의록 작성에 이용해도 편리하다. 10.4인치 화면은 B4 용지와 비슷한 크기와 비슷하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연간 다이어리 정도 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각종 정보를 메모하기에, 휴대하기에 적절한 크기다.

종합하자면 탭S6 라이트는 가격에 걸맞은 성능·기능을 바탕으로 S펜을 지원하는 합리적인 제품이다. 탭S6와 같은 플래그십 태블릿에도 S펜이 줄곧 탑재됐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많았다. 갤럭시탭 10.1·8.0 With S Pen과 같은 모델에서 S펜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연식이 오래됐고 저성능 모델이라 주로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탭S6 라이트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한 제품이다.

▲‘S펜+안드로이드+대화면+가성비’를 원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태블릿 구매 선택지는 많지 않다. 안드로이드는 삼성 갤럭시탭, IOS는 아이패드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중국발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많지만, 성능·기능적으로 열세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탭S6 라이트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기획해낸 제품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펜 기능을 탑재해야 하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여야 하며 ▲10인치 이상 대화면을 탑재하고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의 모델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제품이다. 탭S6는 이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면서 동시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유지했고 성능도 평균 선을 지켰다.

가격은 50만 원 내외다. 크게 부담되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금액이다. 탭S6 라이트는 크게 LTE·와이파이 모델로 출시됐다. LTE 모델은 저장용량 64GB가 49만5000원, 128GB가 53만9000원이다. 와이파이 모델은 이보다 3만 원가량 저렴하며, 용량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S펜을 탑재한 대화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원한다면 탭S6 라이트는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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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원 기자 tjdtns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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