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는 어쩌다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지금 위치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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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어쩌다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지금 위치가 되었나
  • by 김기태 기자

 

과거 휴대폰 산업에서 혁신을 논할 때 주인공은 애플이 아니라 모토로라 였습니다.

모토로라는 1928년 폴 갈빈 (Paul Galvin)이 설립하였습니다.

갈빈은 총 자본금 565달러로 종업원 다섯명과 함께 시카고에 갈빈제조회사를 설립하고 당시 큼지막한 밧데리로만 작동하던 라디오를 가정용 전기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류기(Ac/Dc adapter)를 생산하여 제품으로 내놓았었죠.

그 시작이후 1930년대에는 최초의 차량용 무전기를 개발, 모토로라라는 상표로 판매하였고 1947년부터 회사의 정식명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955년에는 모토로라를 상징하는 M자를 펼친 로고가 제키 지너에 의해 디자인되어 공식 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듬해인 1956년에는 최초의 삐삐를 개발하여 병원의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보급하기 시작 지금의 통신기기와와는 다르게 오로지 삐빗 삐빗 소리로만 자신의 의무인 메세지 알림에 충실했던 녀석인데 그 당시 거금 21만 원을 주고 구입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버스를 타고가다가 삐삐 소리가 울리면, 버스 안의 모든 사람이 신기하게 쳐다봤던 놀라운 최첨단 기기였습니다.

1973년에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휴대폰을 탄생시켰습니다. 

1990년이후에는 무선통신분야를 선도하며 1996년 최초 플립형 초경량 휴대폰 스타택을 개발세계적인 히트를 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의 대중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제품은 바로 스타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주류를 이루던 삐삐를 한물가게 하고 티코에서 그랜저까지 차량마다 황금색의 안테나를 유행시켰던 휴대전화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했죠.

200만 원대를 육박하던 단말기의 가격은 점점 내려가서 5~60만 원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때 아마 제가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모토로라 핸드폰이 RAZR였을꺼예요.

그 제품이후 시장에서 주목받을만한 제품을 개발해내지 못하기 시작했죠.

90년대 중반까지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던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는 1998년 노키아에 1위 자리를 넘겨주며 1999년에는 17%까지 추락하게 됩니다.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의 쇠퇴가 본격화된 시점은 2000년대 중반이였습니다.

이 시점은 모순되게도 모토로라가 역사상 최대의 히트작 RAZR 1으로 핸드폰 업계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였습니다.

모토로라는 당시 시장의 트렌드였던 피처폰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속된 인수합병을 추진했었습니다.

2005년 영국 휴대폰 업체인 Sendo R&D부서와 IP자산을 2006년 6월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사 TTP Com을 연이어 인수했고 결과는 참담했죠.

플랫폼 통합을 위해 다수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통합에 실패했을 뿐더러 목표했던 비용 절감효과도 전혀 거두지 못했었구요.

계속된 M&A로 많은비용을 지출했으며 2004년 RAZR 1 이후 제대로 된 히트작을 출시하지도 못해 충분한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습니다.

모토로라의 곳간은 비어갔고 적자는 쌓여갔죠.

결국 2008년 10월 그동안 M&A로 증가된 휴대전화 사업부 소프트웨어 인력 300명에 대한 감원을 발표하며
4분기 실적개선을 도모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불과 4개월 뒤인 2009년 1월 4000명 수준의 추가 감원이 이뤄졌고, 계속된 감원으로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의 인력규모는 종전의 절반 규모로 축소되었으며, 감원으로 상처 입은 혁신역량은 모토로라를 업계 ‘빅3’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모토로라의 이런이유를 M&A실패 1가지로 단순화 시킬 순 없습니다만 모토로라는 휴대폰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속된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했고 투입된 비용과 노력 대비 M&A의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모토로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전략적 선택중 M&A를 과도하게 선호했고, 이는 전략, 특히 M&A라는 전략적 선택에 중독된 결과였죠.

이렇듯 모토로라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했기 때문에 시장 대처 능력이 떨어졌고, 휴대전화의 원조인 모토롤라가 몰락하는 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만든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사업을 접을지도 모른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최소1990년대 초반 출생하신분들까지는 아마  모토로라 브랜드에 대한이미지가 머릿속에 추억으로 남아있으실거같은데요.

개인적인 인연과 추억이 있기에 모토로라의 몰락은 아쉬움과 함께 아련한 슬픔을 느끼게 해 줍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되는 2020 초반 폴더블폰 시장에선 무리겠지만 최초 휴대폰 개발 및 수많은 업적을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가 이 다음 기종에서는 명예회복을 하여 다시 한번 영광을 되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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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ionon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