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보험, 임직원 기부 사회공헌 '드림펀드' 불투명 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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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보험, 임직원 기부 사회공헌 '드림펀드' 불투명 운영 논란
5천원 이하 안돼!, 탈퇴 안 돼... 일부 직원들 "얼마나 되는지, 사용처도 몰라?"
  • by 이명수 기자
[사진 출처 삼성화재보험]
[사진 출처 삼성화재보험]
 

삼성화재보험이 사회공헌활동으로 펼치고 있는 '드림펀드'가 기부 명목으로 매달 임직원 급여에서 1%, 최저 5000원 이상을 강제적으로 기부토록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드림펀드는 삼성화재가 2001년 9월부터 시작한 기부사업이다. 올해들어 19년째를 맞이한 드림펀드는 임직원이 매달 급여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해당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적립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는 드림펀드 기부금을 학교 숲 조성, 1부서 1아동 결연, 드림 놀이터 등 임직원 명의로 사회복지시설 등에 활용하고 있다.

2019년 공시된 삼성화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의 드림펀드 가입률은 99.6%, 이중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임직원은 89.6%. 전체 임직원 5600명 중 5020명이 급여의 1%를 매달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드림펀드 적립금액은 158억원, 2019년 기부금은 약 113억원이라고 한다.

한 인터넷 전문지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말을 인용해 드림퍼드 기부가 강제적인데다, 기부금 납부 운용실태가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게다가 가부금 하한선을 정해 1000원을 입력하면 "5000원 이상의 금액만 입력이 가능합니다"는 알림으로 기부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임의 탈퇴도 안돼 사실상 강제성 기부 형태라는 주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가 "미가입 시 불이익은 없다"는 답변에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2014년 4월 한 경제지 보도를 인용해 2012년부터 드림펀드 참여 임직원에게 연두색 직원증 목걸이를 지급해 비기부자와 차별을 둬 타인들이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삼성화재 직원 제보라며 인사관리팀에서 주기적으로 직원들에게 전화로 드림펀드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보니 미가입자들은 블랙리스트 운운하는 소문까지 돌아 어쩔 수 없이 기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삼성화재 측의 입장도 전했다. 드림펀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 가입이나 탈퇴가 가능하며 또 편의를 위해 금액을 다양하게 안내하고 있다. 5000원 미만의 금액도 설정 가능하며 그 이하를 내는 임직원도 다수라고 전했다.

직원의 도음을 받은 듯 자신들이 실제로 싯템에 접속해 5000원 이하를 입력하자, '5000원 이상의 금액만 입력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떴다고. 드림펀드 기부를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기부금의 불투명한 운영도 문제로 보고 있다. 기부금이 얼마나 되는지, 회사 측이 얼마를 보탰는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2001년 최초 운용시 부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1회 메일을 통해 드림펀드 전월 적립금 및 사용액, 사용처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제보자 측과 상반된 이야기다. 듦펀드가 생기고 지금껏 한번도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서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것. 임직원들이 1인당 최하 5000원씩만 내도 엄청난 금액인데 기부자도 모르는 운용실태가 말이 되냐며 기부금재단도 없고 사회공헌실에서 관리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제보자는 드림펀드 기부를 잇고 있지만 여태까지 기부금 영수증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삼성화재 측은 드림펀드 기부장의 정액을 연말정산 시 자동 반영해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개별적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우너하면 기부처를 통해 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면서 삼성화재보험의 드림펀드 기부 사업이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일부 직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기부금이 투명하게 적절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지, 얼마나 모아졌는지도 중요하지만 기부자조차 사용처를 모르는 행태를 20년을 운용해 온 드림펀드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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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기자 leemsu88@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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