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어 리뷰] 에이수스(ASUS) ROG STRIX IMPAC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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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 리뷰] 에이수스(ASUS) ROG STRIX IMPACT II
  • by 오민준
에이수스(ASUS)가 2017년 게이밍 마우스 ROG STRIX IMPACT를 출시한 지 약 3년 만에 ROG STRIX IMPACT II(이하 스트릭스 임팩트 II)을 국내 출시했다. 현재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에 등록된 에이수스 게이밍 마우스는 총 20여 종, 가격은 1만 원대 후반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에이수스 게이밍 마우스 중에서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비교적 구매하기 부담이 적은 5만 원대에 출시되었고, 두루 사용하기 좋은 성능과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본격적으로 스트릭스 임팩트 II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이전 모델인 임팩트와 간단히 다른 점을 정리한 표를 살펴보자.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임팩트보다 무게를 약 14% 정도 줄여 79g이 됐고, 최대 DPI도 6,200으로 더 높였다. 측면 버튼이 추가된 점, RGB 불빛이 3곳으로 늘었다는 점, DPI 단계 조정이 4단계로 늘었다는 점 등이 개선됐다. 크기는 조금 커졌고, 성능과 기능 모두 발전됐다.

 

스위치 자가 교체 OK

스트릭스 임팩트 II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스위치 자가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에이수스는 이런 스위치 자가 교체 형태를 ‘푸시-핏 스위치 소켓 디자인’으로 부르고 있으며, 스트릭스 임팩트 II 이전에도 푸시-핏 스위치 소켓 디자인을 채택한 ROG Pugio, ROG Gladius, ROG Gladius II, ROG SICA, ROG Spatha RGB 등을 출시했었다. 

실제로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누르는 좌우 버튼의 수명은 스위치의 내구성, 품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버튼 고장과 관련된 문제로 교환, 수리받거나 교체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푸시-핏 스위치 소켓 디자인을 사용해 사용자가 직접 마우스의 스위치를 자가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제품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가 좀 더 쉽게 마우스를 분해하고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위치 교체는 간단하다. 바닥의 고무 패킹(4개)은 별도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손으로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고무 패킹을 분리하면 십자 나사가 나오고 이를 드라이버를 이용해 모두 분리하면 분해할 수 있다. 

4개의 나사가 장착되는 상판 부분을 보면 자주 조이고 열어도 마모되지 않도록 내구성이 우수한 금속 나사 구멍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플라스틱에 나사 구멍이 있는 것보다 훨씬 내구성이 뛰어나다.

버튼 스위치의 분리와 장착은 매우 간편하다. 푸시-핏 스위치 소켓 디자인은 장착된 옴론 스위치의 양 끝을 붙잡고 들어 올리면 쉽게 분리되고, 반대로 핀 3개를 맞춰 끼워 넣으면 장착이 완료된다. 

그렇다면 푸시-핏 스위치 소켓에 장착할 수 있는 옴론 스위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이수스는 옴론 DF2 시리즈 4종(D2F, D2F-F, D2F-01, D2F-01F), 옴론 DF2C 시리즈 5종(D2FC-3M, D2FC-F-7N, D2FC-F-7N(10M), D2FC-F-7N(20M), D2FC-F-K (50M))이 호환되는 스위치라고 밝히고 있다. 이 중 기본 장착된 옴론 스위치는 D2FC-F-K(50M)이다. 

실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옴론 스위치를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전자 부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옴론 DF2 시리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매 수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소량 구매할 경우 개당 가격은 스위치 종류에 따라서 700~1,800원 수준이었다. 교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옴론 스위치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피벗 버튼 메커니즘이 적용된 좌우 버튼도 여분의 부품만 있다면 직접 교체할 수도 있다. 마우스 상판의 아래쪽 나사 3개만 분리하면 손바닥과 맞닿는 플라스틱 상판을 분리할 수 있고, 스프링과 금속 힌지, 하우징으로 구성된 피벗 버튼이 나사 2개로 고정되어 있다. 나사를 분리한 후 앞쪽으로 살짝 당기면 쉽게 분리된다. 반대로 하면 장착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피벗 버튼도 힌지, 스프링, 하우징을 세부적으로 분해할 수 있어 교체하기 편리하다.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그동안 사용해봤던 마우스 중 가장 자가 교체, 자가 수리가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마우스, 게이밍 마우스였다. 나사를 풀고 조이는 것만 가능해도 쉽게 부품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품 수급과 함께 사용자가 관리만 잘해준다면 이전 게이밍 마우스보다 훨씬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깔끔한 디자인의 게이밍 마우스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좌우가 같은 대칭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독특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누구나 봤을 때 깔끔하다고 할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이다. 마치 매끈한 세단을 연상시킨다.

중앙의 스크롤 휠은 양측 면에 LED가 점등되도록 만들어졌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사선 처리가 되어 있다. 부식의 염려가 있는 고무나 실리콘의 사용을 최소화했고, 측면도 역시 미끄럼 방지를 위해 사선 무늬로 처리됐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맞닿는 상판은 내부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도록 불투명하게 처리했고, 어두운색상을 사용해 은은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내부의 피벗 버튼 구조가 보이는 것은 스트릭스 임팩트 II가 자가 교체가 편하다는 것이 드러나도록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LED는 총 3곳에서 점등되도록 만들어졌다. 좌우 버튼 앞쪽, 중앙 스크롤 휠, 아래쪽 ROG 로고에 LED가 점등되는데 이는 프로그램 설정을 통해서 변경할 수 있다. 점등되는 부분은 각각 색상을 달리할 수 없고, 3곳 모두 같은 색상과 효과를 사용해야 한다.

스트릭스 임팩트 II에 사용된 케이블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이 사용됐다. 고무 재질 자체는 새로운 것이 없지만, 부드러운 고무라는 점은 좀 더 유연하게 움직여 마우스의 움직임이나 케이블 내구성 강화에 도움을 준다.

 

그립감

스트릭스 임팩트 II의 크기는 120x62.5x39.5mm로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고, 쥐고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였다. 성인 남성으로 보통 크기의 손에 쥐고 사용한다면 손안으로 알맞게 들어가는 수준이었고, 높이도 높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마우스는 오랜 시간 사용자의 손과 직접 맞닿으며 사용하기에 촉감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스트릭스 임팩트 II의 플라스틱 촉감은 매끄럽고 끈적거림 없이 깔끔했다. 무광 플라스틱의 경우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땀으로 인해 번들거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불투명 처리를 통해 번들거리지 않도록 했다.

 

성능

게이밍 마우스의 성능으로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크게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MOBA 게임 장르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해상도 6,200DPI, 최대 가속 30G, 최대 속도 220IPS, 1,000Hz 폴링레이트 지원은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해도 평균 이상은 된다. 

많은 사용자가 게임을 진행할 때 DPI를 높게 설정하고 진행하진 않는다. 1,000 DPI 이하로 설정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평소에 사용하는 DPI와 연관이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민감도로 맞춰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FHQ, QHD뿐만 아니라 UHD 해상도에서도 6,200DPI 수준이라면 빠르게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바닥 면의 DPI 변경 버튼을 통해서는 400/800/1600/3200DPI로 설정할 수 있으며, 아머리 II 프로그램을 통해 DPI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기능 설정 프로그램

대게 사용자들은 게이밍 마우스를 구매한 후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는 관련 프로그램을 잘 설치하지 않는다. 제품의 기능을 100% 활용하려면 관련 프로그램 설치를 권장한다. 프로그램 설치 안 한다고 해서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60~70%만 활용하는 셈이 된다.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기본적으로 ROG 게이밍 기어의 설정 프로그램인 아머리 II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설정을 저장하고 적용할 수 있는 프로필 저장 기능부터 버튼, 성능, LED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 매크로 설정과 함께 다른 ROG 제품과 LED 설정을 맞추는 아우라 싱크, 마우스의 사용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새로운 아머리 크릿(Armoury Crate)도 지원한다. 아머리 크릿은 게이밍 기어뿐만 아니라 에이수스 제품 전반의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제어 프로그램이다. 특히 LED 아우라 조명 설정을 세부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머리 크릿으로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LED 아우라 효과도 좀 더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의 새로운 표준

그동안 사용해본 다양한 게이밍 마우스 중에서 스트릭스 임팩트 II는 디자인이나 성능적으론 큰 특징이 있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제품이었다. 마치 에이수스가 게이밍 마우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듯한 제품이었다. 오랜 시간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두루두루 사용될 수 있는 스테디셀러로 만든 제품으로 보였다.

푸시-핏 스위치 소켓으로 자가 스위치 교체의 편의성을 살렸고, 피벗 버튼도 단순하지만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사용해본 게이밍 마우스 중에선 가장 자가 교체, 자가 수리가 편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자가 교체가 가능해 제품 관리만 잘한다면 다른 게이밍 마우스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수스가 좀 더 멀리 내다보고 내놓은 게이밍 마우스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용자가 옴론 스위치를 좀 더 쉽게 구해 자가 교체할 수 있고, 피벗 버튼도 스프링 강도 등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관련 애프터 마켓이 활성화 된다면 스트릭스 임팩트 II를 비롯해 푸시-핏 스위치 소켓, 피벗 버튼이 사용된 ROG 게이밍 기어가 좀 더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게이밍 마우스도 사용자가 맞춤형 부품을 선택해 최적화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스트릭스 임팩트 II를 통해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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