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넷플릭스처럼 보는 방법 '넷기어 뮤럴 디지털 캔버스 Ⅱ''
상태바
명화를 넷플릭스처럼 보는 방법 '넷기어 뮤럴 디지털 캔버스 Ⅱ''
  • by 오민준

명화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넷기어 뮤럴 디지털 캔버스 Ⅱ (이하 뮤럴 캔버스2)는 관심을 가질만한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다. 뮤럴 캔버스2는 평소 명화에 큰 관심이 없었던 필자에게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코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많은 명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뮤럴 캔버스2는 집에서도 쉽게 세계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디지털 아트 플랫폼 제품이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에겐 익숙치 않은 플랫폼의 제품이란 점에서 현재는 특정 소수에게 더 환영받을 제품이다. 

뮤럴 캔버스2는 21.5형, 27형 크기로 출시되었고, 3년 멤버십을 포함해 21.5형은 104만 원, 27형은 135만 원이다. 이는 최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대형 UHD TV와 비슷한 가격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3년 동안 3만 여 점의 명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은 아니다. 

무려 3만 여 점의 명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아트의 넷플릭스라 부르기 충분한 제품이었다. 서비스와 하드웨어 면에서 충분히 준비된 제품이란 인상을 받았다. 좀 더 관심이 있었거나 기본적으로 명화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즐거움이 더해졌을 것이다. 좀 더 뮤럴 캔버스2가 궁금한 소비자를 위해 이야기를 진행해보도록 하겠다.

넷기어의 외연 확장

넷기어는 2018년 8월 뮤럴을 인수하면서 디지털 아트 프레임 사업에 뛰어 들었다. 네트워크 기기 전문 기업인 넷기어가 디지털 아트 프레임이란 다소 낯선 사업을 하는 뮤럴을 인수한 것은 IoT 영역을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인수합병이었다.

와이파이(Wi-Fi) 기능이 내장된 뮤럴 캔버스는 예술과 IT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결합한 IoT 플랫폼 제품이다. 이런 뮤럴에 넷기어의 기술력이 더해지면 훨씬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넷기어가 뮤럴을 인수한 것이다. 

뮤럴을 인수한 후 넷기어는 2019년 초 열린 CES 2019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상을 수상했고, 준비 기간을 거쳐 3세대 제품인 ‘넷기어 뮤럴 디지털 캔버스 II’를 국내에 출시했다. 뮤럴이 추구하는 디지털 아트 프레임 사업은 쉽게 이야기하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구독해 보는 넷플릭스처럼 세계 명화를 구독해 보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제공과 함께 이를 감상할 수 있는 하드웨어도 함께 제공하는 형태다. 

이런 류의 서비스나 제품은 최근 국내에도 2~3가지가 소개됐지만, 뮤럴 캔버스2만큼의 콘텐츠 확보를 하지 못했고, 완성도도 부족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뮤럴 캔버스2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

뮤럴 캔버스2의 디자인 자체는 일반 액자와 다르지 않다. 제품 자체도 액자처럼 만들어졌기에 여백이 많은 보통 액자로 보면 된다. 재질은 플라스틱이다.

단순한 외형과 달리 구조는 간단하지 않다. 뮤럴 캔버스2는 LCD 패널을 사용하는 디지털 프레임 하드웨어로 ARM 쿼드코어 1.8GHz CPU와 DDR3 2GB 메모리, 8GB의 스토리지, 블루투스 4.1 지원 와이파이 5 지원, 3개의 센서를 내장한 일종의 컴퓨터다.

리뷰 모델 MC321은 21.5인치 모델로 크기는 61.72 x 41.40 x 3.55 cm이다. 내부 프레임은 흰색, 외부 프레임은 검은색이며, 외부 프레임은 분리가 가능한 교체형으로 다른 색상의 프레임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교체형 프레임은 블랙 이외에도 우드, 화이트 등의 색상이 있고, 별도 구매할 수 있다.

내장 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IPS 패널을 채용했고, 해상도는 FHD(1920x1080)이며, 최대 밝기는 250칸델라(cd/m2)이다. 패널은 빛 반사가 적은 안티 글레어 방식이다.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함께 확장 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확장 포트에는 SD 카드 슬롯과 리셋 버튼, 마이크로 5핀 포트가 있다. 

어댑터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이더넷 포트를 통해서 유선으로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또 프레임 교체용 레버를 통해 프레임을 교체할 수 있으며, 별도 판매하는 회전 마운트를 사용하면 가로 세로로 편리하게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뮤럴 캔버스2는 3가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우선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제스처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통해 직접 뮤럴 캔버스를 제어할 수 있다. 손의 움직임으로 다른 작품으로 이동하거나 설명을 보고, 뮤럴 캔버스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제스처 센서의 반응 속도는 느리지 않았고, 프레임에 가깝게 붙여서 움직여야 인식이 더 잘 됐다.

또 조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주변 밝기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아예 빛이 없는 경우 자동 절전 모드로 진입한다. 즉 조명이 꺼진 밤에는 알아서 자동 절전 모드에 진입하기에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자이로스코프 센서도 내장되어 있어 가로 세로를 감지해 적합한 작품을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간단한 설치

뮤럴 캔버스2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뮤럴 앱을 통해 간단한 설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뮤럴 캔버스2는 테이블 위에 기대거나 이젤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더불어 벽에 걸어 사용할 수도 있는데 기본 마운트를 제공한다. 눈높이에 맞춰 마운트를 벽에 고정한 후 뮤럴 캔버스2를 장착하면 된다. 벽에 걸어 사용할 때는 마운트를 전원 어댑터 케이블 길이가 2.4m인 점을 고려해 높이 조절을 해야 한다. 더불어 기본 마운트는 회전이 되지 않으며, 옵션 구매를 통해 가로세로 회전이 가능한 회전 마운트를 사용할 수 있다.

뮤럴 캔버스2의 소비전력은 화면이 꺼진 대기 상태에서는 2.8~3.1W, 화면 밝기 최대인 상황에서는 20W 안팎, 중간 밝기로 13W 안팎이다. 일반적으로 최대 밝기 상태로 사용하고, 하루 16시간 동안 켜져있다고 하면 대략 월 480시간동안 9.6kWh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전기요금으로 약 1,130원 정도다. 전기 요금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설치까지 끝났다면 전원을 연결해 설정하면 된다.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뮤럴 앱을 스마트 기기에 설치한 후 뮤럴 캔버스2 화면에 나타난 QR코드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뮤럴 서비스에 가입하고, 뮤럴 캔버스2를 와이파이에 연결하게 된다. 또 연결 과정에서 제스처 사용법도 안내해주기 때문에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뮤럴 서비스는 앱을 통해 스마트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PC의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PC로 접속하거나 앱을 통해 접속하는 것에는 큰 차이는 없다. 편의성에서 PC로 접속하는 것보다는 스마트 기기의 앱이 좀 더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

 

콘텐츠 중심으로 깔끔하게 구성된 앱과 서비스

뮤럴 캔버스2의 핵심 콘텐츠는 다양한 작품이다. 뮤럴 캔버스2의 하드웨어도 결국 3만 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뮤럴 멤버십 서비스를 위한 기반 도구인 셈이다. 뮤럴 앱에 접속하면 뮤럴 홈페이지와 같은 모습이다. 앱이나 PC로 접속했을 때 모습은 같다.

첫 화면은 뮤럴 캔버스2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소개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어린 왕자' 일러스트 채널 소개, 팬톤 281C 색상과 밀접한 작품 소개, 에드워드 호퍼의 '나이트호크(Nighthawks)'가 왜 유명한지 설명해주는 사설 등 여러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직접 채널이나 아티스트, 다양한 카테고리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 메뉴,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갤러리에서 선택하는 업로드 메뉴, 업로드된 이미지를 관리하는 '나의 스튜디오' 메뉴, 그리고 직접 뮤럴 캔버스2를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 메뉴를 제공한다.

뮤럴 캔버스2 설정 메뉴에서는 캔버스의 방향이나 표시 언어, 이미지 교체 시간 등을 세부적 설정할 수 있고, 캔버스의 상태도 한눈에 정리해 표시하고 있다. 

일단 뮤럴 앱을 사용하면서 비록 콘텐츠는 영어라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콘텐츠를 볼 수 있어 흡족했다. 여기에 체계적으로 정리된 검색 메뉴로 작품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었다. 메뉴는 한글화가 잘 되었고, 뮤럴 캔버스2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메뉴도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흡사 TV, IPTV 리모컨 앱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작품 감상

뮤럴 멤버십 서비스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의 수는 3만 가지에 이른다. 부지런히 감상한다고 해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만한 방대한 양이다. 제품 구매 시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기간은 3년, 3년 동안 다 보기에도 벅찬 만큼 차근차근 감상하기 추천한다.

뮤럴 캔버스2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박물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유명 박물관 및 미술관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고, 내셔널 지오그래피, 매그넘 포토 등 유명 사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계속 파트너를 추가하고 있어 3만 여점 이상, 추가되는 작품까지 합치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관심 있는 카테고리나 화가, 유명한 작품부터 감상해도 좋고, 명화에 취미가 없는 사용자라면 우선 내장된 샘플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면 된다. 

뮤럴 캔버스2의 장점이라면 원본의 스캔 품질이 우수해 질감 표현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의 밝기 250칸델라 수준으로 매우 밝은 편은 아니지만, 명화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바로 앞까지 다가서서 감상할 수 있기에 좀 더 자세히 작품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뮤럴 서비스를 관통하는 장점은 3만 여 점의 작품을 우수한 품질, 균일한 품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마다 원본 스캔 품질이 들쑥날쑥하지 않고 질감 표현이 잘되어 있어 흡족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클래식 샘플 명화 중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된 윈슬로 호머의 '멕시코 만류(The Gulf Stream)'를 볼 수 있었는데 제스처를 위로 움직이면 작품에 대한 정보와 설명을 볼 수 있다. 기본 언어는 영어다. 앱으론 내용을 번역해서 볼 수 없지만, 웹브라우저를 통해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번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한결 설명을 이해하기 쉽다.

현재는 이런 작품 설명이 텍스트 중심이지만, 앞으로 음성 설명 등이 추가된다면 직접 현장에서 도슨트에게 설명을 듣는 것 같은 경험이 가능하다. 캔버스 자체에 스피커를 내장하는 것도 방법이고, 앱에 관련 기능을 탑재해도 된다. 더불어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AI 스피커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다. 기능 추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뮤럴 캔버스2 구매시 기본 3년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후에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구독해야 한다. 멤버십은 월 11,000원, 년 90,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 서비스 요금이 책정됐다. 1년 단위로 결제하면 매월 요금이 7,500원 수준으로 할인되어 부담이 더 줄어든다.

 

넷기어와 뮤럴의 시너지가 기대돼

IT와 미술이 조합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직접 뮤럴 캔버스2를 통해 직접 경험해봤다. 뮤럴 캔버스2 이전에 이미 시중에는 판매 중인 디지털 액자가 있었고, 명화들도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뮤럴 캔버스2처럼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잘 정리된 제품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뮤럴 캔버스2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뮤럴 캔버스2와 함께 뮤럴 멤버십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고 있는 것 이외에도 하드웨어 개발에 강점을 가진 기술력 있는 넷기어가 하드웨어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한다.

기대하는 부분은 이런 것이다. 현재 뮤럴 캔버스2의 하드웨어는 인터넷에 연결된 디지털 액자인데 여기에 메시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해 실내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하면 AI 스피커의 역할도 할 수 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탑재했고,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된 만큼 상상력을 발휘해 사용 범위를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넷기어가 뮤럴을 인수한 것은 네트워크 영역에서 좀 더 넓은 IoT 분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큰 그림의 일환이었다. 뮤럴 캔버스2는 좋은 시도였고, 미술과 명화 등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잘 정리된 서비스를 넷플릭스처럼 구독해 볼 수 있어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다만 미술 콘텐츠에 호불호가 있는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좀 더 대중화된 IoT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100만 원대 스마트폰, 노트북은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뮤럴 캔버스2는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드웨어의 성능이나 기능 개선, 서비스 콘텐츠 강화 등으로 심리적인 가격 장벽을 낮추는 노력도 더해지면 더 구매 만족도가 높은 제품, 서비스가 될 것이다. 

넷기어가 꾸준히 뮤럴 멤버십 서비스와 뮤럴 캔버스 제품을 내놓으며 관련 생태계를 성장시키길 기대해본다. 그러고 한글 지원이 된다면 더 반가울 것 같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오민준
오민준 555jura@sundog.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