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만 가입자 확보한 5G, 6개월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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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만 가입자 확보한 5G, 6개월 성적표는?
  • by 오민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5세대 이동통신이 서비스 시작 6개월을 1주일 앞두고 있다. 상용화 후 69일 만에 100만 명이 가입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어 투자와 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시점에서 5G와 관련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5G 지원 기기

5G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5G를 지원하는 단말기, 기기가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된 5G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이번에 신제품을 내놓았던 애플에 5G 신제품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먼저 삼성전자가 내놓은 5G 지원 스마트폰은 갤럭시 S10 5G, 갤럭시 노트 10 5G, 갤럭시 노트 10+ 5G, 갤럭시 A90 5G,  갤럭시 폴드 5G까지 총 5종이며, LG전자는 V50 ThinQ 5G만 출시되어 있고, 다음 달 초에 V50S ThinQ가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총 6종, 이중 다수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다.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다양하지 않고, 고가 제품 위주로 출시되고 있다. 

 

5G 속도

5G의 장점 중에서 일반 사용자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4G보다 속도도 더 빠르고, 지연시간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중 속도는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만한 부분이다. 지난 6월 진행되었던 자체 5G 속도 테스트 결과(LG유플러스 5G망)를 보면 통신속도 측정 앱 '벤치비'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하철역 20여 곳에서 속도 측정을 한 결과 5G는 평균 505Mbps, 4G는 103Mbps를 나타내 5G가 4G보다 약 5배 더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기지국

5G는 특성상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에 기지국 안테나와 사용자의 거리가 더 짧아야 한다. 그만큼 더 기지국을 촘촘하게 배치해야 빠른 속도, 낮은 지연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모두 5G 주파수로 3.5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와이파이로 많이 사용하는 5GHz 대역보다도 낮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28GHz 대역도 사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말까지 서울 지하철 전 구간에 5G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2020년 초로 일정을 늦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내 85개 도시, 인구 대비 총 93%까지 5G 커버리지 구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초 중앙전파관리소에서 국회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기지국이 30,282개, KT 27,537개, SK텔레콤 21,666개로 총 7 9,485개 기지국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기지국 총 44,325개로 전체 55.8%를 차지해 집중도가 높았다. 전국적으론 LG유플러스 기지국이 가장 많았고, KT는 서울과 충북, 전남에 상대적으로 기지국이 더 많았으며, SK텔레콤은 대구와 세종시에 더 많은 기지국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지국이 구축되면서 5곳 중 1곳은 불합격 판정을 받는 등 제대로 기지국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기지국의 표본 검사 비율은 10%로 약 8만 곳의 기지국 중 8천 곳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1%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요금제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용량을 많이 제공하는 만큼 가격도 비싼 편이다. 3사가 내놓은 5G 요금제는 비슷한 듯 다른데, 데이터 9GB 제공 요금제는 이동통신사 3사 모두 5만 5천 원이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9GB 모두 소진한 후 1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점이 달랐다.

데이터 완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의 경우 KT만 8만 원에 책정된 요금제가 공식 출시되어 있으며, LG유플러스는 8만 5천 원, SK텔레콤은 9만 5천 원에 24개월 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올해 가입자에게만 제공한다. 아직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서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되지 않았다.

 

6개월 간의 5G 여정

4월 초부터 시작된 5G 서비스는 상용화를 서두른 것에 비하면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고, 품질의 향상보다는 양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간이었다.

아직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손에 꼽을 정도로 수가 적고, 기지국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비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편차가 큰 편이다. 여기에 수도권이라도 세부 지역에 따라 5G 품질 차이 발생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5G 상용화 후 6개월, 본격적인 5G 서비스, 경쟁은 어쩌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은 5G와 관련해 여전히 기대가 높은 상황이고, 이는 결국 관련 기업과 정부 부처가 더 노력을 기울여야 충족시켜야 한다. 5G 서비스 6개월을 점수 준다면 합격점 60점보다 5점 높은 65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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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준 555jura@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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