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보잉 737 맥스…"아이패드 부실 교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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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보잉 737 맥스…"아이패드 부실 교육 논란"
  • by 이상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4세대 737 맥스 항공기가 연이은 추락 사고로 안정성 논란이 한창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13일(현지시간) 737 맥스8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40개국 이상이 같은 기종의 운항을 중지시켰다. 


737 맥스 여객기는 지난 10일 에디오피아(에티오피아 항공 302편)에서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라이언 에어 610편)에서 같은 기종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한 데 이은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터지면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737 맥스 조종사 훈련에 일반 비행 시뮬레이터가 아닌 아이패드 교육이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매체는 737 맥스 조종사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기내 소프트웨어를 제때 제어할 수 없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엔진 위치 설계와 소프트웨어 오류에 이어 조종사의 부실 교육 여부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새 항공기를 조종하는 경우 실제 기내 조종석과 동일한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철저한 교육을 수료한 후 비행에 오른다. 그러나 보잉 737 맥스 항공기는 2시간 분량의 아이패드 교육과 디스플레이 및 엔진 변경 같은 기존 항공기와 다른 차이점을 소개하는 13페이지 자료가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라이언 에어 610편 추락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언급조차 없었다는 설명이다. 보잉이 비행 시뮬레이터를 준비하지 못한 것은 제조 과정에서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운항을 시작한 보잉 737 맥스는 지금까지 4,783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보잉 역사상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하지만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4,600대 주문이 보류되고 기체 결함이 사실로 드러나면 보잉은 손해배상 등으로 거액을 지급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사태 해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 보잉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추산하기조차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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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aspen@thege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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