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가 12월 17일부터 모든 성인용 콘텐츠를 차단한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기존 성인용 콘텐츠는 비공개로 전환된다. 사진, 동영상, GIF 애니메이션, 만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클래식 예술작품, 정치적 시위 또는 모유 수유 사진, 출산 직후 사진 등은 예외로 적용된다.
2007년 설립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는 약 3억 5,000만 개 이상의 계정이 개설되어 있는 대형 서비스이지만 성인 콘텐츠에 대해서는 사실상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 서비스는 이와 달리 매우 엄격하게 성인 콘텐츠를 제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인 콘텐츠 사용자가 텀블러로 몰리게 됐고 이에 대한 우려와 문제가 제기됐다. 텀블러도 사회적 지탄에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리벤지 포르노, 증오 발언 등을 금지하는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텀블러가 오늘 발표한 성인 콘텐츠 차단 조치를 촉발 시킨 것은 지난 달 앱스토어에서 텀블러 앱이 삭제된 사건이다. 텀블러가 아동 음란물 유통에 사용됐다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것이다. 텀블러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조치가 나온 것이다.
그 동안 텀블러에서 성인 콘텐츠를 이용해 왔던 사용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명확한 음란물과 달리 예술, 정치적, 사상, 이념, 보도 등이 담긴 콘텐츠의 경우 어떻게 명확히 걸러낼 것인지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성인 콘텐츠로 분류된 경우 사용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텀블러도 시스템 상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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