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공개 전환에 사우디 오일 머니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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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비공개 전환에 사우디 오일 머니 들어가나?
  • by 황승환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블룸버그의 1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 투자 기금의 자금 투입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사우디 공공 투자 기금은 테슬라의 지분 5% 이미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중 하나로 약 2조 달러(약 2,4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테슬라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는 비공개 전환 계획의 이유로 상황에 맞는 신속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비공개 개인 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회사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가 훨씬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되고 있다며 예를 들기도 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테슬라 전체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주당 약 20%의 프리미엄을 붙인 420달러(약 47만 5,000원)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 회사 테슬라의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싶다면 팔지 않아도 된다. 테슬라 전체 직원이 주주가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고 회사 성장과 함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지금과 같이 별도의 소유, 운영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이 발표된 후 이사회는 검토에 들어갔다.

머스크의 계획대로 비공개 전환을 위해서는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이 적어도 700억 달러(약 79조 2,2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런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확보할 곳은 흔치 않다. 석유를 팔아 돈을 버는 사우디가 전기차 회사에 투자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최근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분야로 경쟁력을 넓히기 위한 국가 전략을 세우고 움직이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기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우버에 35억 달러(약 4조 1,8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주도해 설립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 전체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450억 달러(약 50조 5,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이었지만 테슬라 비공개 전환 논의는 지난 해에도 있었다. 소프트뱅크와 논의가 있었지만 단순 자금 투자와 운영 참여를 두고 이견이 있었고 결국 무산됐다. 소프트뱅크는 제너럴 모터스와 미래 자동차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던 때였고 현재 두 업체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사우디 공공 투자 기금과 소프트뱅크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번 테슬라 투자에 대해서 소프트뱅크의 의견도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기사에 대해 사우디, 테슬라 양쪽 모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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