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북 펜 13 리뷰, 1kg 이하의 매력적인 투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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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트북 펜 13 리뷰, 1kg 이하의 매력적인 투인원
  • by 김정철

'노트북 펜' 13은 기존 '노트북9 펜' 시리즈에서 독립된 모델이다. 숫자 9가 빠지고 펜이 붙으며 모델명이 조금 더 단순해졌다.
투인원은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군을 뜻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평소에는 태블릿으로, 업무시에는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개념상으로는 태블릿의 확장에 가깝다. 투인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MS의 '서피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노트북 펜' 시리즈는 투인원과는 반대로 접근했다. 노트북을 베이스로 태블릿 옵션을 추가했다. 따라서 키보드는 뗄 수 없고, 스타일러스 펜이 빌트인 되어 있다. 본래 투인원은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이 옵션 개념이다. 이런 장르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꽤 오래전부터 '컨버터블 PC'라는 이름으로 이런 카테고리가 이어져 왔다. 2018년형 노트북 펜 13은 기존 모델인 노트북9 펜과 디자인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속은 꽤 달라졌다. 달라진 노트북 펜을 만나보자. 


디자인

노트북 펜 13은 기존 '노트북9'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다. 화면비 역시 16:9로 일반 노트북과 동일하다. 대표적 투인원인 서피스의 화면비는 3:2고, 아이패드 프로는 4:3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이라는 별도의 투인원 시리즈가 있는데 갤럭시북과의 가장 큰 차이점 역시 화면비다. 갤럭시북의 화면비는 3:2다. 노트북에 최적화된 화면 비라서 세로로 들면 화면이 상당히 길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무게는 스펙상 995g이다. 실제 재보면 970g 정도다. 지난해 나온 모델보다 300g 가까이 줄였다. 태블릿으로 사용시에는 가벼운 무게가 중요하기 때문에 환영할 만 하다. 다른 투인원과 비교해도 훌륭하다. 13.9인치의 '레노버 요가 920'은 1.4kg이고, 'HP 스펙터 x360'은 1.29kg, '뉴서피스 프로'의 무게는 780g으로 더 가볍지만 타입커버(키보드)를 합치면 1.08kg이 된다. 13인치 중에 노트북 펜 13보다 가벼운 투인원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도 본체와 키보드를 결합하면 1kg이 살짝 넘는다. 물리적 크기도 살짝 작아졌다. 하단 베젤이 줄어들며 세로 사이즈도 줄었다. 다만 두께는 1.6cm에서 1.65cm로 살짝 두꺼워 졌다.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이다. 통짜 금속을 깎아서 만드는 '싱글쉘바디'공법으로 강성을 높였고, 표면에는 코팅을 해서 금속 느낌을 강화했다. 겉 표면은 미세하게 거칠게 마감하여 지문이 묻지 않고 그립감이 좋다. 들고 다닐 가능성이 많은 노트북 펜 시리즈의 특성을 고려한 코팅이다.

양쪽에 360도 회전 힌지를 배치했다. 힌지는 화면을 젖힐 때도 큰 힘이 들지 않으나 고정시에는 안정적이다. 

바닥면에는 나사가 보이지 않는 것도 다른 점이다. 투인원을 표방하는 제품들은 바닥면에 나사가 안 보이게 잘 마감한다. 삼성전자도 잊지 않았다.


S펜

노트북 하단에 S펜이 빌트인 방식으로 수납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S펜은 스타일러스 펜에 있어 가장 방대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탭, 갤럭시북, 그리고 노트북펜까지. 4가지의 서로 다른 제품군에 공통으로 쓸 수 있다. 다만 S펜은 전자기 공명식으로 삼성전자 제품군에만 호환된다. 대신 S펜끼리는 호환되므로 만약 갤럭시노트를 가지고 있다면 하나의 S펜을 가지고 다녀도 된다. 배터리 충전도 필요 없고 내부 수납이 되므로 편의성에 있어서는 최고다.

S펜은 4096단계의 필압을 인식하기 때문에 꽤 정밀한 드로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정밀한 드로잉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마우스 없이도 화면을 찍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거나 작업하기 편하다. 

S펜을 누르면 기본 내장된 소프트웨어 '에어 커맨드'가 실행되는데 메모나 손 글씨를 쓰기 편하고 인터페이스도 우수하다. 이번에는 음성녹음도 추가되어 강의나 회의를 손쉽게 녹음할 수 있다. 기타 스케치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입하면 정밀한 드로잉도 가능하다.


포트 구성


포트 구성을 보면 풀 사이즈 HDMI포트, USB타입C, 오디오잭, 반대편은 USB3.0, 마이크로 SD슬롯으로 구성돼 있다. USB 포트가 1개 뿐인 점이 단점이지만 USB타입C가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단점은 아니다. 특히 전원 어댑터 단자는 따로 있기 때문에 충전 중에도 USB타입C 단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1~2개의 단자로 전원까지 겸하는 다른 투인원들에 비해서는 넉넉한 편이다.



디스플레이

다른 투인원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다. 대부분의 투인원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트북 펜은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투인원에 비해 평범한 풀HD 해상도다. 밝기와 색 재현성은 모두 만족스럽지만 태블릿의 세밀한 도트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불만인 스펙이다. 밝기는 350니트고 아웃도어 모드시 최대 450니트까지 밝아진다.


키보드

키보드는 노트북 재질과 동일한 색상의 마그네슘 키보드다. 몸체가 온통 실버 색상이라서 디자인이 좀 심심해졌다. 타건감은 적당한 반발력과 부드러움을 지녔다. 기존 키 감에 비해서는 살짝 가벼워진 느낌이다. 백라이트를 지원하고 밝기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어두운 곳에서 저절로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오토백릿 기능도 제공해서 편리하다.

터치패드의 크기는 작지만 감도는 매우 훌륭하다. 키보드 오른쪽 하단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있어 윈도우 헬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노트북펜 13은 지문인식 외에 얼굴인식 로그인도 가능하다.


배터리

노트북펜 시리즈는 키보드를 뗄 수 없기 때문에 1kg 이하의 무게를 확보할 방법은 배터리를 줄이는 방법 뿐이다. 배터리 용량은 39Wh다. 배터리 용량이 최근 추세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배터리 타임이 걱정됐는데 실제 테스트시에는 생각보다 선방을 했다. 내장된 풀 HD영상을 계속해서 감상하는 테스트에서 약 8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보였다. 풀 HD영상을 스트리밍하는 테스트에서는 6시간 정도 감상이 가능했다. 8세대 코어프로세서가 낮은 클록에서 작동한 덕분에 급격한 배터리 시간의 하락은 막았다. 15Wh의 배터리를 줄이면서 300g의 무게를 확보했는데 소비자들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는 모르겠다.

노트북펜 시리즈는 USB타입C 포트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마트폰 케이블이나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실제 사용시에 배터리로 인한 단점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다만 USB타입C로 완충하려면 4시간 정도 걸린다. 어댑터로 충전할 경우는 고속 충전이 가능해 1시간 30분 정도면 완충이 된다.


성능


리뷰모델은 NT930QAA 모델로 스펙은 다음과 같다.
-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7 8550U (1.8Ghz~4GHz)
- 메모리 : 16GB DDR4 메모리(듀얼채널)
- SSD : NVMe 256GB
- 그래픽 : 인텔 UHD 620
- 무게 : 995g
- 크기 : 16.5mm
- 배터리 : 39Wh
- 리뷰 모델 가격은 200만원대, 프로세서 사양에 따라 130만원대, 160만원대(코어 i5)

리뷰 모델에는 최상급 모델인 i7-8550U CPU가 탑재됐다.  i7-8550U의 클록 스피드는 1.8 GHz이다. 7세대의 인기 프로세서였던 i7-7500U의 2.7 GHz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터보 스피드는 4.0 GHz로 3.5Ghz인 전작보다 향상됐다. 코어 개수가 2배 증가해서 쿼드코어, 즉 4개의 코어와 8개의 쓰레드가 작업을 한다. 보다 저전력이지만 멀티태스킹 능력은 향상됐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4>에서 노트북 펜은 싱글코어에서 4488점, 멀티코어에서 11,070점을 기록했다. 7세대 i7-7500U는 각각 4108점, 8664점을 기록했다. 특히 멀티코어 점수가 20% 정도 향상됐다. 8세대로 들어오며 코어수가 늘어난 것이 점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시네벤치R15> 벤치마크에서도 싱글코어에서 167점, 종합점수에서는 556점을 기록했다. 7세대 i7-7500U에 비해 크게 앞서며 게이밍 노트북에 쓰였던 i7-7700HQ에 비교할 정도다. 

그래픽은 인텔 UHD620이다. 인텔과 AMD까 같이 개발한 UHD620은 대역폭이 128비트로 두 배 증가하면서 성능이 꽤 향상됐다. 다만 벤치마크 테스트 중에는 소음이 꽤 들렸다. 태블릿으로 쓸 수 있는 제품 특성상 발열을 억제하기 위해 열배출구를 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토리지는 NVMe방식으로 바뀌었다. NVMe 방식의 SSD는 읽기, 쓰기 속도가 사타 방식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 로딩도 빠르고 소프트웨어의 실행도 빠르게 된다. 올해 삼성전자 노트북들은 일제히 NVMe방식 SSD를 사용했는데 이는 타사노트북 대비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적인 사타방식 SSD에 비해 3배 이상 퍼포먼스가 좋아졌다. 


결론

태블릿과 노트북 겸용 제품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도 관심있게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용시에는 덜렁거리는 키보드와 가방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지 모르는 펜, 좀처럼 터치할 일이 없는 터치스크린을 보며 구매를 후회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노트북 펜 시리즈는 이런 사용자들을 위한 선택지다. 터치스크린과 펜을 제공하지만 옵션일 뿐이다. 실제로는 생산성에 최적화된 노트북이다. 노트북 대신 구매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비슷한 사양의 삼성 노트북9 13에 비해 30% 정도 비싸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노트북 펜을 테스트하며 어디에 쓸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S펜 덕분에 드로잉이나 아이디어 메모가 잦은 이에게는 최고의 메인 노트북이다. 작고 가벼우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완벽한 작업환경을 갖췄다.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나쁠 게 없다. 음성 메모는 회의용으로 그만이고 가벼운 3D게임도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을 들고 다니며 이용? 그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13인치라는 화면사이즈가 꽤 크고 두께도 살짝 부담된다. 의자나 소파에 앉아 즐기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태블릿 사용빈도보다는 노트북 사용빈도가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노트북 펜은 투인원, 컨버터블 장르에 엔터테인먼트보다는 생산성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과거에는 이런 컨버터블 PC가 다소 부담스러웠으나 1kg 이하의 무게와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추면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가 희미해져 가던 컨버터블 PC 카테고리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점
- 퍼포먼스 향상
- 가벼운 무게
- 뛰어난 마감
- S펜


단점
- 화면 해상도
- 줄어든 배터리
- 일반 노트북 대비 비싼 가격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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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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