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 리뷰, 이틀 가는 배터리로 무장했다
상태바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 리뷰, 이틀 가는 배터리로 무장했다
  • by 김정철


모바일 노트북은 점점 스마트폰을 닮아가고 있다. 소형, 경량화 제조 기술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되고 성능과 이동성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붓는다. 이제 휴대성에 대한 기준은 마련됐다. 13인치급 노트북은 1kg 이하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뽑아내면 된다. 700g대로 만들 수도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벼움보다는 편의성을 더 높은 가치로 둔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부터 모바일 노트북은 무게경쟁을 어느 정도 끝내고 배터리 경쟁에 돌입했다.

노트북9 올웨이즈 2018년 모델은 이미 완성된 폼팩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고 속도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재질과 강성도 보강했다. 디테일이 강해진 13인치 노트북9 올웨이즈(모델명 NT900X3T) 를 만나보자.  

 

디자인


디자인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마그네슘 합금을 '싱글쉘바디' 방식으로 제조한다. 싱글쉘바디 방식은 금속을 이어 붙이는 게 아니라 통짜 금속에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깎아 없애는 방식이다. 당연히 강성이 높다. 여기에 금속표면에 세라믹 코팅을 해서 스크래치에 강하고 강성을 높인 'MAO'공법도 도입했다. 삼성은 이 프로세스를 '메탈12'라는 상표로 등록했다. 메탈12 프로세스를 도입한 노트북9 올웨이즈의 표면은 아주 매끄럽다기 보다는 살짝 감촉이 있다. 표면의 감촉이 정말 좋다. 감성적인 부분까지 만족도를 높였다. 네 모서리는 둥글게 마감해서 충격분산을 유도했고, 본체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살짝 들어가 측면으로 떨어져도 값비싼 디스플레이에는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신경 썼다.



스펙상 두께는 14.9mm에 무게는 995g이다. 경량 모델에 비해 두께는 1mm가 늘었고 무게도 200g이 늘었다. 실제 저울로 재보니 944g이 나왔다. 스펙보다 50g 가볍다. 지난해 초에 나온 노트북9 올웨이즈의 무게는 799g이었다. 작년보다 무거워졌지만 이유는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초경량 모델에 비해 무게는 200g 늘었지만 배터리 용량은 2.5배가 늘어났다. 납득할 만한 거래다. 



배터리


삼성은 지난해 초경량 올웨이즈와 배터리를 늘린 올웨이즈를 내놨다. 초경량 모델은 30Wh였는데 배터리를 보강한 모델은 66Wh로 배터리 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 올해 모델은 75Wh로 작년 모델보다 15%이상 더 늘렸다. 스펙상으로 3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24시간을 넘어 이틀을 보장하는 배터리 용량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풀HD영상을 쉴새 없이 재생하는 테스트에서 노트북9 올웨이즈는 2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영상 재생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와이파이로 실시간 스트리밍하며 영상재생을 했다. 4시간 동안 25% 정도를 소비했다. 수치상 16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셈이다. 더기어의 테스트는 영상이 연속 재생되는 테스트기 때문에 실제 사용 패턴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작업을 하다가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식사 등을 하며 9시간 정도씩 작업을 한다면 이틀이 넘는 업무시간 동안 충전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8세대 인텔 프로세서의 기본 클럭이 1.6Ghz로 낮아지면서 저사양 작업을 주로 한다면 배터리 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흔히들 가벼운 노트북을 구입해도 무거운 어댑터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무게가 200g 정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노트북9 올웨이즈는 어댑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USB타입C 포트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상시에는 스마트폰 충전기로도 전력을 보충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보조배터리에 연결해도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거추장스럽고 긴 어댑터와 케이블을 주섬주섬 챙겨 가방에 넣을 일이 거의 없을 듯 하다. 다만 USB타입C는 비상용이다. 충전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평소에는 어댑터로 충전하는 게 좋다.



전용 어댑터는 퀵충전을 지원해서 10분 충전시 2시간 넘게 사용이 가능하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100분이다. 배터리가 늘어나면서 어댑터의 무게도 다소 늘어났다. 충전어댑터의 무게는 225g이고 크기도 살짝 커졌다. 어댑터 휴대족에게는 옥의 티다. 



디스플레이


13.3인치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풀HD에 최대 500니트(아웃도어 모드시) 밝기로 전작과 같다. 디스플레이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비디오 HDR 기능이 적용되어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다. 특히 영상을 볼 때 좀 더 생생하게 감상이 가능하다. 표면적으로는 달라진 게 없지만 디테일한 면에서 발전이 계속 보인다.



'컨설팅 모드'도 재미있다. 노트북9 올웨이즈는 디스플레이가 180도 평평하게 펴지는데 이 때 Fn+F11을 누르면 화면이 반전된다. 상대방에게 뭔가를 설명할 때 편리하다. 특히 이 상태에서는 터치패드는 사용자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마우스는 반대편 사용자 화면에 맞게 반대로 움직인다.



키보드


키보드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넉넉한 크기와 적절한 반발력이 쾌적한 타이핑을 돕는다. 터치패드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감도와 사용성은 쾌적하다. 오른쪽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게 윈도우 로그인을 할 수 있다. 


키보드 백라이트도 적용됐는데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 켜지는 '오토백릿' 방식이라서 매우 편리하다. 밝기는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포트 구성


포트는 USB 3.0 포트가 두 개, 풀 사이즈 HDMI포트, 그리고 USB타입C 포트 한 개다. 마이크로 SD슬롯과 오디오잭도 있다. 작은 크기지만 넉넉한 포트로 인해 불편함이 없다. 아쉽지만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는 적용되지 않았다.



성능


노트북9 올웨이즈에는 8세대 인텔 코어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8세대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은 코어 갯수가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4쓰레드 역시 8쓰레드로 증가했다. 코어 숫자가 늘어나면 멀티태스킹 능력이 향상된다. NT900X3T 모델에는 인텔 코어 i5-8250U이 탑재돼 있다. 기본 클럭은 1.6GHz이고 터보부스트시에는 3.4Ghz다. 7세대에서 인기 프로세서였던 코어 i5-7200U의 기본 클럭은 2.5Ghz이고 터보부스트시에는 3.1Ghz였다. 기본 클럭은 낮아지고 터보부스트시에는 오히려 클럭스피드가 높다.
해석하자면 평소에는 더 저전력으로 전기를 아끼지만 고사양 작업시에는 더 빠른 스피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8 크리에이티브 항목에서 노트북9 올웨이즈는 5033점을 기록했다. 7세대 코어 i7-7660U이 탑재된 뉴서피스 프로보다 훨씬 뛰어난 점수다. 7세대 i7-7660U의 스코어는 4300점대였다. 


내장된 그래픽엔진은 인텔 HD620이다. 인텔이 AMD와 손잡고 개발한 HD620은 대역폭이 기존 64비트에서 128비트로 두 배 상승했다. 실제 퍼포먼스도 향상됐다. <씨네벤치 R15>로 측정한 그래픽 퍼포먼스 벤치마크에서 기존 노트북9 올웨이즈에 비해 10% 이상 향상된 47.34 초당프레임수를 기록했다. (기존 노트북9 올웨이즈는 42.86fps) , CPU 벤치에서도 역시 쿼드코어의 진가가 드러났다. 멀티코어 점수는 542점, 싱글코어 점수는 146점으로 전세대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물론 게이밍 PC처럼 고용량 3D게임을 풀프레임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간단한 게임용 노트북으로 쓴다해도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가 측정한 스토리지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NvME SSD가 탑재되며 기존 SATA방식에 비해 읽기, 쓰기 속도가 모두 향상됐다. 수치상으로는 3배에서 최대 5배 가까이 속도가 빨라졌다. SSD속도가 빨라지면 부팅이 빨라지고 어플리케이션의 실행과 웹서핑 속도도 빨라진다. 



결론


최근 모바일 노트북들의 편차도 줄어들고 있다. 재질도 비슷하고, 디스플레이도 비슷하며 부품도 비슷하다. 시장에 나온 가장 최신, 최선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디테일 싸움이다. 노트북9 올웨이즈는 8세대 코어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배터리를 최대한 늘린 모델이다. 이전 세대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지만 더 강력한 성능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개선 됐다. 노트북9 올웨이즈를 리뷰하면서 최근 스마트폰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단단하고 빈틈이 없으며 불필요한 요소가 없다. 단점을 찾기가 정말 힘들 정도였다. 다만 롱배터리 모델과 경량모델의 라인업이 구분되지 않아 소비자로서는 다소 혼동되는 점이 있다. 구매에 있어 실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비슷하다면 모델명이라도 달리 가야 혼동을 줄일 수 있을 듯 하다. 노트북9 올웨이즈의 가격은 현재 오픈마켓에서 약 150만원대다. 약간 부담이 가는 가격대지만 경쟁 제품의 무게, 배터리 시간과 비교한다면 경쟁력은 있는 가격이다. 



장점
- 20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라이프
- 완성도 높은 마감
- 모든 면에서 향상된 퍼포먼스



단점
- 혼동되는 라인업
- 살짝 퇴보한 휴대성
- 작은 크기의 터치패드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