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 PC 탑재 본격화… 코타나와 경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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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렉사' PC 탑재 본격화… 코타나와 경쟁 불가피
  • by 이상우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는 AI 스피커 에코 이후 화면을 탑재한 아마존 에코쇼와 태블릿PC 및 TV 셋톱박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아마존은 보다 광범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누구든 자유롭게 알렉사를 갖다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ASK(Alexa Skills Kit)'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스피커 제조사 소노스는 음악 재생을 관리할 수 있는 알렉사 탑재 스피커를 작년 10월 선보였다. 아마존의 알렉사 개방 정책으로 윈도우 기반의 전통적인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에도 탑재되기 시작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CES 2018에서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같은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알렉사 탑재 PC를 공개했다. 테크 뉴스 사이트 긱와이어에 따르면 HP 데스크톱 PC '파빌리온 웨이브'는 알렉사를 호출하면 본체 전면 LED가 점등되고, 에이서 노트북 '스핀5'와 '스위치7 블랙 에디션'은 원거리에서도 사용자 음성에 응답하도록 원거리 마이크로폰 기술을 탑재한다. 에이수스는 2018년 젠북, 비보북 노트북에 알렉사를 추가한다. 윈도우 PC에서 알렉사를 호출할 수 있게 되면, 뉴스나 날씨를 확인하고, 음성으로 쉽게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다.

윈도우 기반 PC의 알렉사 채택은 아마존에게 희소식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플랫폼 코타나와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두 회사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양사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며 AI 플랫폼을 연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코 사용자는 "알렉사, 코타나 실행해"라는 명령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아웃룩 캘린더를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윈도우10 사용자는 "코타나, 알렉사 실행해"라고 명령해 전등을 켤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휴를 통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업무용 음성 가상 비서인 '알렉사 포 비즈니스(Alexa for Business)'를 출시했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알렉사, 미팅을 시작하자'라고만 말하면 알렉사가 알아서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를 작동시키고, 콘퍼런스콜을 넣어 회의를 시작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아마존이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윈도우 PC에 알렉사 탑재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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