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9 펜 리뷰, S펜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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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9 펜 리뷰, S펜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PC
  • by 이상우

삼성 노트북9 펜은 이상한 노트북이다. 언뜻 보기에는 15인치의 튼튼한 노트북이다. 그런데 화면이 360도 접히면서 거대한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그래서삼성 노트북9 펜은 하이브리드 PC다. 하이브리드 PC는 컨버터블, 투인원(2in1) 같은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탈부착하거나 화면을 360도 회전해 태블릿 PC로도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PC는 화면이 작다. 반면 삼성 노트북9 펜은 화면이 커서 업무용 노트북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 노트북9 펜(모델명 NT940X5M-X78)이 새 PC 구입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당신의 고민을 덜어줄지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견고한 디자인

노트북9 펜에서 가장 먼저 인상적인 요소는 디자인이다. 기존 삼성노트북들은 기능에 중점을 둬서 디자인은 그냥 밋밋한 모범생 느낌이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 노트북의 디자인은 세련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이런 진화의 시작은 올봄 출시된 '노트북9 올웨이즈'였다. 삼성은 상용화된 금속 가운데 가장 가볍고 단단한 마그네슘 합금 재질로 만들며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초경량 스포츠카에도 사용되는 마그네슘 합금은 부러지거나 휘지 않고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항복 강도가 탁월하다. 

디자인은 노트북9 올웨이즈를 많이 닮았다. 화면이 360도 회전하고 안에 스타일러스(S펜)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노트북9 펜은 기본적으로 노트북9 올웨이즈 특히, 같은 화면 크기인 15인치 모델과 거의 같다. 

노트북9 올웨이즈가 마그네슘 합금으로 경량화를 꾀했다면 노트북9 펜은 상하부 커버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별도 도장 공정 없이 메탈 본연의 색감과 단단한 강성이 장점이다. 또 금속 덩어리를 이음새 없이 깎아내는 정교한 설계의 싱글셀 바디 제조 공법이 내구성을 튼튼하게 한다. 노트북9 올웨이즈처럼 날씬하면서도 옆 라인을 곡면으로 처리한 덕분에 휴대할 때 훨씬 편안하게 손에 쥘 수 있었다.

티탄 실버 색상의 상판을 열면 6열 자판과 큼지막한 터치패드가 조합된 진한 회색의 팜레스트가 나온다. 화면이 큰 노트북은 내리누르는 힘에 보통 자판 중앙이 눌리는데 이 경우 메인보드와 펜 같은 각종 내부 부품에 손상을 입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알루미늄 재질의 노트북9 펜 팜레스트는 본체 아래쪽으로 가해지는 힘을 잘 견뎌낸다. 낙하 충격이나 가방 속 내용물이 강하게 내리누르는 힘이 내부 부품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내기에 충분한 강성이다.

노트북9 펜의 키보드는 생각 이상의 만족도다. 확실한 반응과 편안한 1.5mm 키 눌림, 3.5mm 키 간격을 제공한다. 키 자체가 넓고 비율이 알맞은 정확도가 생명인 장문의 타이핑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만족할 자판 설계다. 하지만, 숫자 키패드는 없다. 대신 Home, End, PgUp, PgDn 전용 키가 있다. Home, End 키는 타이핑이나 편집 작업에서 작업 시간 단축 효과가 있고 다른 두 키는 PDF, 문서, 웹 페이지를 빠르게 위아래 이동할 때 유용하다. 백라이트 옵션도 있다. 자판에 조명이 들어오고, 밝기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밝기는 최대로 해도 은은할 정도다.


터치패드 역시 불만이 없다. 고급스러운 촉감의 표면이 손가락과 마찰을 줄여 부드럽게 반응하고, 두 손가락 스크롤이나 두 손가락을 이용한 좀 아웃, 세 손가락으로 슬쩍해서 작업 관리자 보기 등 윈도우10 표준 제스처에 대응한다. 패드 상단을 억세게 눌려야 반응을 하는 값싼 터치패드와 확실히 다르다.

노트북9 펜의 리얼뷰 디스플레이도 장점이다. 풀HD 해상도의 15인치 터치스크린은 350니트(nt. 촛불 350개의 밝기)의 고휘도를 자랑하며, 아웃도어 옵션은 여기서 100니트 더 밝아져 강한 햇볕 아래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 여기에는 리얼뷰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sRGB 95% 기능과 2.5% 수준의 델타E 값이 한몫하는데, 이를 통해 더 밝은 명도와 더 진한 검은색을 재현한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PC는 디스플레이에 있어 약점을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노트북9 펜의 디스플레이는 수 많은 윈도우 하이브리드 PC 중에서 독보적일 정도로 우수하다. 

화면 상단 IR(적외선) 카메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생체인증 시스템 윈도우 헬로에 대응한다.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이 카메라는 비밀번호 노출 없이 윈도우 로그인을 빠르게 할 수 있다.


360도 회전하는 매력적인 디스플레이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태블릿 PC의 가장 큰 장점이다. 노트북9 펜 역시 좀 무겁지만 한 손으로 들고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노트북은 화면과 본체를 연결하는 힌지가 90도~180도 범위 내에서 접히고 펴지는데 이 제품은 360도로 젖혀진다. 쉽게 말해서 어느 방향으로 접어도 완벽하게 맞물리게 접힌다. 360도 힌지는 노트북 형태로 사용하는 중간에 역방향으로 화면이 접히는 스탠드 모드로 또는 완전히 접어 태블릿 모드로 손쉽게 형태를 변환시킬 수 있다. 노트북9 펜은 노트북, 태블릿, 텐트, 스탠드 4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무릎에 올려놓고 쓸 때는 스탠드 모드가 유용하다. 단단하게 고정되는 힌지 덕분에 화면에 터치를 해도 화면이 뒤로 밀리지 않는다. 반응성도 신속하다. 일반 노트북처럼 무릎에 놓고 타이핑할 때도 편안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아이패드같이 두 손에 쥐고 레이싱 게임을 즐기기는 무리가 따른다. 

1.72kg의 무게를 생각하면 시도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어쨌든 레이싱 게임을 해봤다. '아스팔트 8:에어본'은 노트북9 펜 양쪽 끝을 두 손으로 잡고 좌우로 흔들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단순한 조작법과 다르게 재미가 상당하다. 이런 게임은 초당 60프레임이 나와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래서 CPU와 GPU 처리 속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되는데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라데온 540 GPU의 조합은 자연스러운 끊어짐 없는 화면을 뿌렸다. 화면이 커서 몰입감도 상당했는데 양 손을 짓누르는 통증도 엄청났다. 힌지 중앙 배기구에서 뿜어내는 열기도 부담스럽다. 

노트북9 펜은 제품명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스타일러스를 활용할 때 훨씬 매력적이다. S펜은 노트북9 펜 본체 오른편 아래쪽에 수납할 수 있다. 언뜻 보면 S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다. 펜 끝 홈에 손톱을 살짝 걸어 바깥쪽으로 당기면 분리가 된다.

S펜은 압력 감도를 4096단계까지 감지한다. 충전을 하지 않아도 화면 가까이 대면 자동 인식을 하고 연필처럼 각을 조절해 더 넓은 획을 그을 수 있다. 작고 가벼운 S펜은 쥐기 편하며, 검지 위치의 버튼은 지우개 기능을 한다. 사실 스타일러스 기능은 일반인들은 처음에 구입했을 때를 제외하면 잘 쓰지 않는 기능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기에 충전할 필요도 없고 본체에 완벽히 수납되는 S펜은 확실한 장점이다. 일반 스타일러스 펜은 꼭 필요할 때 가져오지 않거나 충전을 해야해서 있으나마나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S펜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기능이 있다. S펜을 본체에서 분리하면 화면 왼쪽 내지 오른쪽에 나타나는 에어 커멘드의 노트 기능을 예로 들 수 있다. 만년필, 펜, 연필 등 몇 가지 현실의 필기구를 재현한 노트는 색을 덧칠하는 디지털 감성, 색과 색을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등,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다. 며칠 사용하면서 정말 유용한 기능이 있었다. 화면 일부 영역을 캡처하고 그 위에 메모하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이다. 이 기능 안에는 애니메이션 만들기도 있는데 동영상의 일정 부분에 사각형을 지정하면 영상 파일로 녹화가 된다.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업무용 노트북은 부분 캡처가 쉽지도 않고 필기는 당연히 안된다.

노트북9 펜이 일반 하이브리드 PC에 비해 장점이 있다면 다양한 확장 인터페이스 지원이다. 오른쪽에 일반 크기의 USB 3.0 단자 2개와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고 전원 버튼도 있다. 

왼쪽에는 정말 반가운 풀사이즈 HMDI 단자, 본체 충전이나 갤럭시 S8 같은 주변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USB 타입C 단자 하나가 있다. 전통적인 3.5mm 헤드폰 잭도 남겨뒀다. 이 정도면 정말 완벽한 업무용 머신이다. 


탁월한 성능 그러나 배터리는 부족

노트북9 펜은 레노버 요가 900SHP 스펙터 x360 같은 고급 하이브리드 PC 그리고 투인원 PC의 최강자 MS 뉴 서피스 프로와 비교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성능에 있어서도 인상적이었다. 쿼드 코어의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7500U, 2.7GHz)와 16GB DDR4 시스템 메모리를 탑재했기에 보편적인 하이브리드 PC보다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 여기에 외장 GPU인 라데온 540의 힘이 보태진 3D 성능은 탁월하게 더 빨랐다. 

워드, 엑셀 같은 오피스 작업에 콘텐츠 제작 워크로드가 추가되는 PC마크 8 크리에이티브 항목에서 5572점을 기록했다. 동일한 7세대의 코어 i7-7660U(2.5GHz)가 탑재된 MS의 뉴 서피스 프로(4529점)을 월등히 앞서는 점수다. 라데온 540이 성능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하는 거의 모든 작업에서 비교 제품보다 우수하다. 팬이 작동하기는 하지만 노트북9 펜은 시끄럽지 않았으며 신경 쓰이는 수준이 아니었다.

3D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렌더링하는 시네벤치에서는 라데온 540에 웃고 울었다. GPU의 절대적인 성능이 결과에 그대로 수용되어서다. 노트북9 펜은 따로 GPU가 없는 뉴 서피스 프로에 16점가량 앞섰다. 하지만 순수한 CPU 테스트에서 노트북9 펜은 기본 클록이 높은 뉴 서피스 프로에 뒤쳐진다.


3D 그래픽 성능도 확인했다. 가상 게임을 시뮬레이션하는 3D마크의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실험에서 1,228점을 기록했는데 풀HD 해상도, 중간 그래픽 품질에서 오버워치를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정도다. 본격적인 게이밍 PC가 아니기 때문에 이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배터리 성능 결과(단위 분, 높을수록 우수)]

노트북9 펜의 약점은 배터리 수명이다.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50% 화면 밝기에 볼륨은 이어폰을 꽂은 상태에서 50% 설정한 후 넷플릭스 영상을 연속 재생했다. 실질적인 배터리 수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실험에서 노트북9 펜은 54와트아워 배터리로 6시간 6분 만에 배터리 잔량 6%를 기록하며 절전 모드로 진입했다. 같은 실험에서 10시간 이상 지속된 뉴 서피스 프로에 비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배터리 플러스 모드' 항목을 켜면 배터리 수명이 2시간가량 늘어난다. CPU 동작 클록과 화면 밝기 같은 하드웨어 일부가 낮게 설정되지만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옵션이다. 보조 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 것도 위안이 된다. 언제 어디서든 정격 10W(5V 2A) 또는 그 이상 되는 보조 배터리가 노트북9 펜 USB 타입C 단자에 연결되면 배터리 충전이 된다.

크리스털 디스크마크가 측정한 256GB 스토리지의 평균 읽기 속도는 539.6MB/s였고, 쓰기 속도는 SATA 인터페이스 한계에 다다른 385.8MB/s를 기록했다.


결론

삼성 노트북9 펜은 360도 회전하는 선명한 터치스크린의 반응성은 정말 빨랐고, 인텔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의 뛰어난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보너스격인 S펜의 존재도 정말 영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동급 하드웨어 구성의 뉴 서피스 프로와 비슷한 가격의 250만원대(오픈마켓 기준)다. 그러나 뉴 서피스 프로는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다만 배터리는 조금 부족하다. 15인치급 화면이 아무래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서피스 프로, hp 스펙터 x360과 비교해서 2인치가량 큰 15인치 화면은 양손에 들고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기가 크고 무겁다. 매일 휴대하며 외부에서 쓰는 제품이라기 보다는 사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프리젠테이션 하기 좋은 모델이다. 이런 단점을 인지한다면 노트북과 태블릿PC 장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노트북9 펜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최고의 하이브리드 제품 중 하나다. 만약 태블릿 모드가 주용도라면 같은 이름의 13.3인치 모델이 대안으로 있다. 리뷰 제품보다 400g 가벼운 1.32kg이다.



장점

  • 360도 회전하는 밝고 선명한 터치스크린
  • 인텔 7세대 코어 i7와 라데온 540 조합의 뛰어난 성능
  • 4096 단계 입력 감도의 S펜

단점

  • 구형의 SATA 인터페이스 내장 스토리지
  • 태블릿 모드 사용이 버거운 무게
  • 기대보다 짧았던 배터리 수명

'본 기사는 삼성전자로부터 협찬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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