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트랜스포머3 프로' 리뷰, 서피스의 확실한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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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트랜스포머3 프로' 리뷰, 서피스의 확실한 킬러
  • by 이상우
에이수스는 얇고 가벼우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노트북 ‘젠북’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리고 투인원(2in1) PC 시장에는 트랜스포머 3 프로를 투입시켰다. 트랜스포머3 프로는 서피스프로 4라는 최강자를 넘어설 수 있을까. 나는 기존에 에이서 '스위치 알파12'와 화웨이 '메이트'북, 또 그 이전에 '서피스 프로4'와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믹스 700'까지 몇몇 키보드 착탈식 투인원 PC를 리뷰해 봤다. 그 제품들과 비교 위주로 이 리뷰를 작성했다.
 

트랜스포머의 구성은 위 애니메이션과 같다. 본체와 구성물을 참고할 수 있다.



디자인




트랜스포머3 프로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다. 언뜻 봐서는 서피스 프로4처럼 보여진다. 라운드형 모서리에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도 서피스 프로4와 유사하다. 다른 것은 있다. 12.6인치 화면 왼쪽 상단 혹은 뒷면에 붙은 에이수스 로고다. 아직까지 디자인에 대한 분쟁은 없다. 로고가 확실히 눈에 띄니 그럴거다.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고급스럽고 단단한 재료 덕에 트랜스포머3 프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얇고 가볍다. 두께는 8.35mm, 무게는 790g에 불과하다. 비슷한 화면 크기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6.9mm, 713g과 비교하면 살짝 두껍고, 무겁다. 대신 트랜스포머3 프로는 모바일 운영체제가 아닌 PC 운영체제다. 서피스 프로 4의 8.45mm, 785g와는 거의 유사하다. 물론 셋 다 키보드를 제외한 본체 기준이다.
 

트랜스포머 3 프로의 물리적 버튼은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 단 두 개다. 서피스 프로 4도 그렇다.
 

상단 테두리 부분에는 윈도우 헬로와 호환되는 200만 화소 웹캠이 있다. 따라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장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확장 인터페이스도 서피스 프로4 수준이다. 오른쪽에는 충전에 사용되는 USB 타입C(썬더볼트3 겸용) 단자와 HDMU 단자, USB 3.0 단자 1개씩 있고 왼쪽에는 3.5mm 헤드폰 잭과 미니 카드 리더가 있다. 그리고 1,300만 화소 카메라가 후면에 있다.
 

내가 에이수스 관계자라면 서피스 프로4보다 유연한 킥 스탠드는 꼭 강조하고 싶을 것 같다. 리뷰 제품은 서비스 프로4의 킥 스탠드와 완전히 같은 자체 지지대를 갖춰 최대 170도까지 거의 모든 각도로 조정할 수 있다. 이것은 서피스 프로4보다 20도 더 넓다. 책상에 앉거나 서거나, 소파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공부방에서 휴식을 취하든 그에 맞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본체와 동일한 폭을 갖는 지지대는 충분히 견고해 손가락이나 펜으로 터치스크린을 건드려도 꿈쩍도 않는다.



디스플레이
 

12.6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나온 투인원 PC 중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 스펙만 봤을 때 아이패드 프로 이상의 디스플레이다. 트랜스포머 프로3는 275ppi 픽셀의 3K(2880 x 1920) 해상도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2732 x 2048 해상도에 펙셀은 264ppi다. 실제로 봐도 화면은 정말 선명하고 깨끗하다. 두 제품 모두 훌륭한 디스플레이지만 육안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스펙으로서만 차이를 감지할 뿐이다.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는 빛에 반사돼 불편했지만 이것은 아이패드 프로나 서피스 프로 4에서도 존재하는 문제다. 오랫동안 문서 작업을 하거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고 사진 편집 같은 전문 작업시에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디스플레이다. 오랫동안 노트북을 만들어 온 에이수스의 노하우가 발휘된 부분이다.
 

에이수스는 이 제품에 ‘스플렌디드(Splendid)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 환경, 하려는 작업에 맞게 4가지 디스플레이 설정 모드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감마와 색온도 조정이 되는 ‘일반 모드’, 블루 라이트를 줄이는 ‘아이케어 모드’, 이미지 채도를 선명하게 해주는 ‘비비드 모드’, 사용자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수동 모드’ 이렇게다. 아이케어 모드가 특히 쓸모가 있다. 

태블릿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 태블릿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다음날 아침 피로도가 증가하게 되는 이유다. 자기 전에 어쩔 수 없이 태블릿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블루 라이트를 30% 줄여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아이케어 모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위 비교 이미지에서 약간 붉은 쪽이 아이케어 모드다.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투인원 PC의 가장 중요한 액세서리는 키보드다. 키보드는 투인원 PC의 화면 보호 역할을 할뿐더러 문서 작성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따라서 디자인과 기능이 모두 편안해야 한다. 본체와 강력한 자력으로 달라붙는 키보드는 2가지 각도를 지원한다. 그래서 책상 같은 단단한 표면에서 사용하기 좋다.
보통 투인원 PC는 키보드가 착탈식이라서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무릎 위나 좁은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그런데 트랜스포머3 프로는 170도까지 조절되는 킥 스탠드 덕에 간단한 문서 작업 정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 같은 컨디션에서 느껴지는 아이패드 프로의 스마트 키보드보다 사용성이 확실히 뛰어나다. 아이패드 프로와 스마트 키보드의 조합을 무릎 위에 놓고 쓰면 디스플레이가 쉽게 뒤로 넘어진다. 잘못하면 디스플레이가 깨질 위험이 있다.
 

키감도 기대 이상이다. 키 간격이 충분하고 눌림도 적당해서 타이핑 할 때 편하다.
 

백라이트도 지원한다.
 

트랙패드 역시 적당히 넓고 반응성이 좋아 동시에 4개의 손가락이 인식되는 윈도우10 제스처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이 있다. 키보드가 옵션이 아니다. 서피스 프로4나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키보드를 반드시 사도록 만들어 놓고, 키보드를 유료로 판매하는 거다. 그런 점에서 키보드가 패키지로 묶여 있는 에이수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키보드와 함께 기본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도 역시 기본 패키지다. 훌륭하다.
스타일러스 펜은 문서에 서명을 하고, PDF에 주해를 달고, 메모를 할 때 유용하다. 서피스 프로4처럼 1024단계의 필압이 지원돼 세밀한 문서 작업도 충분하다.
 

최근 업데이트 된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에서는 펜의 활용성이 더 늘어났다. 윈도우 작업표시줄의 '윈도우 잉크 워크스테이스’를 실행하면 간단한 메모와 프레시 페인트를 새롭게 만든 스케치북,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처럼 전체 화면 캡처를 지원하는 화면 스케치 기능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도 있다. 서피스 프로4가 제공하는 펜의 편의성에는 못 미친다. 이를테면 펜 상단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 잉크 워크스페이스가 실행되고 잘못 쓴 부분을 지우는 지우개 기능이 없다. 자주 펜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점이다. 자력으로 본체 측면에 고정이 되는 서피스 프로4의 펜 보관 방식도 부럽다. 셔츠 주머니나 가방에 넣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펜은 충전식 배터리가 아니라 AAA사이즈의 알카라인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 교체는 쉽다. 간편한 돌리기 방식으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두 손으로 각각 펜 자루와 포켓 클립을 쥐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리면 분리가 된다. 조심스레 배터리를 끌어당겨 꺼내고, 그 자리에 새 배터리를 끼워 넣으면 된다.



성능

리뷰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는 몇 가지 하드웨어 사양 선택을 할 수 있다. 인텔 코어 i5 또는 i7 프로세서, 8GB 또는 16GB 메모리 그리고 128GB, 256GB, 512GB, 1TB SSD의 5가지 드라이브 옵션으로 구성된 조합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선택 가능한 모델 수가 서피스 프로 4보다 적지만 화웨이 메이트북보다는 많다. 리뷰한 제품(인텔 코어 i7-6500U, 8GB, 512GB SSD)은 상당히 고급 스펙이다. 3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인터넷 서핑, 동영상 스트리밍 감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성능이라는 얘기다. 사진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같은 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PC 마크 08과 3D 마크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프로그램 몇 개가 이미 실행된 상태에서 인터넷 서핑을 해도 지연 현상은 없다. 그렇다고 3D 게임을 즐길 정도로 성능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 컴퓨터 전체 성능을 판단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벤치마크 PC마크 08에서 트랜스포머3 프로는 2,875점을 기록했다. 화웨이 메이트북(코어m3 6Y30, 4GB, 128GB SSD)의 2,849점과 차이가 없다. 설명이 필요하다. 트랜스포머 3 프로가 더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도 성능 차이가 적은 이유는 화면 해상도와 연관된다. 화웨이 메이트북은 12인치 화면 크기에 해상도는 2160 × 1440이다. 리뷰 제품이 화면 크기와 해상도가 더 높아 그래픽 처리에 당연히 더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고 배터리 사용량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작업시에는 트랜스포머3 프로와 화웨이 메이트북 간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3D마크 클라우드 게이트에서 4.944점을 기록했다. HD 해상도의 중간 옵션에서 적당히 부드럽게 오버워치를 즐길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이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투인원 PC 중에서 게임에 최적화됐다고 할 만한 제품은 사실 없다. 해상도 낮은 게임들을 돌리는 정도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투인원 PC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통상적인 이용과 동영상 재생의 경우 보통 8~9시간 정도다. PC 마크 08에서 측정(화면 밝기 50%, 인터넷만 활성)한 트랜스포머3 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3시간 6분이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화상 통화 같은 사무환경에서 흔히 일어나는 작업을 가상 시뮬레이션하는 벤치마크 특성상 실제 사용 시간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드라마를 연속 재생했더니 5시간 20분을 버텼다. 스펙과는 차이가 있다.
참고로 하만카돈과 협업한 4개의 스피커 품질이 상당히 좋다. 대신 스피커 소리를 키우면 배터리 소모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론

트랜스포머 3 프로는 휴대성이 강조된 투인원 PC다. 여기에 3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4개의 스피커도 넣어 뒀다. 휴대성을 즐기며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다만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맘에 걸린다.
단점은 또 있다. ‘에이수스 기프트’라는 장터 앱이 설치되어 있는데 쓸만한 앱이 많지 않을뿐더러 설치가 안 되는 것이 있다. 제품 전면 웹캠을 써보려고 ‘ASUS LifeCam’을 선택했더니 경로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PDF 편집 도구, 팀뷰어, 폴라리스 오피스 같은 실제 업무에 도움 될 만한 앱은 유료이거나 날짜 제한이 있는 평가판이 대부분이다. 생색내기용 장터였다.
몇몇 단점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3 프로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시장에서 경쟁 중인 투인원 PC 중에서도 단연 최상급으로 구분 짓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진 편집 같은 3K 초고해상도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장점
- 휴대하기 좋은 얇고 가벼운 디자인
- 뛰어난 키감과 넓은 트랙패드의 키보드
- 3K 초고해상도 12.6인치 디스플레이
- 키보드, 스타일러스 펜 포함(오픈마켓 기준 169만 원, 비슷한 사양의 서피스 프로 4는 본체만 180만 원대)


단점
- 하드웨어 성능의 불균형
- 스타일러스 펜 고정 장치의 부재
- 비교적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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