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하반기 전략폰인 V20을 9월 7일 공개하기로 초대장을 보냈다. LG V20은 지난해 처음 등장한 대화면 플래그쉽 라인업인 V시리즈이 후속작이다. 판매량과는 별개로 몇몇 기능은 아주 훌륭했다. 그런데, 주위를 보니 V20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정말 그 정도로 무시될 만한 폰일까? 좀 투박했던 첫 번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V20에 기대되는 포인트를 5가지 뽑아봤다.  

1. 안드로이드 7.0

V20은 국내에 출시하는 플래그쉽폰 중에 최초로 안드로이드 7.0, 즉 '누가(Nougat)'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갤럭시도 업데이트되겠지만 V20은 업데이트없이 바로 누가가 탑재되어 나온다. 누가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의 향상이다. 마시멜로 대비 앱실행 속도및 퍼포먼스가 1.5~3배 이상 향상된다. 또, 차세대 3D 그래픽 API인 벌칸도 지원한다. 게임 그래픽이 크게 향상된다는 뜻이다. 전력 소비도 줄이고, 개인 정보 보호도 강화된다고 한다.

[V20 예상 이미지]

2.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LG는 홈버튼이 뒷면에 있는 요상한 디자인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후면 홈버튼은 익숙해지면 편리하지만,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되면서 다소 애매해졌다. 화면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크린을 두드리는 '노크온' 기능을 적용했는데, 지문인식의 경우는 센서가 뒷면에 있어 스마트폰을 다시 들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V20에는 글라스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화면에 아무곳에나 지문을 대면 인식을 하는 기술이다. 이 기능이 탑재된다면 후면키에 굳이 손가락을 대지 않아도 지문인식이 가능해진다. 후면버튼을 지키기 위한 LG의 노력에 감탄이 나온다. 다만 그 노력이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3. 사상 최강의 음질 

LG는 V20에 쿼드 DAC가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DAC는 G5의 하이파이 모듈에 쓰였던 ESS사의 ES9028이며, 이 칩을 듀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모바일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며, 따로 모듈을 장착할 필요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음질적 우수함이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구매포인트가 아니라는 것을 LG가 잊어서는 안 된다. LG가 싸워야 할 브랜드는 삼성전자나 애플이지, 아스텔앤컨이나 소니가 아니다. 거기서 끌어 올 소비자는 정말 미미하고, 대부분 독립기기를 선호한다.

4. 여전히 뛰어난 카메라, 동영상

LG V10은 넓은 화면으로 시원하게 카메라와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가장 다양한 수동 기능과 뛰어난 화질도 수준급이었다. 갤럭시처럼 왜곡문제도 없었다. 사실 V10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음질, 카메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나 투박한 디자인, 아쉬운 최적화, 애매한 가격정책 등으로 히트하지 못했다. 이 문제만 해결한다면 V20의 놀라운 멀티미디어 성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V20은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2100만 화소(또는 2000만) 후면 카메라에 듀얼 카메라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5. 경쟁사에 비해 조금씩 높은 스펙

V20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갤럭시 노트7은 한국형 모델에는 엑시노스 8890칩셋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가 갈릴 수도 있다. 4GB램은 경쟁사와 비슷하지만 기본 64GB 저장공간, 4,000mAh 배터리, USB-C 포트, 카메라 사양 등에서 경쟁 제품들보다 한 수 위의 스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수기능이 미정이라는 것, 펜 기능이 빠졌다는 게 흠이다. 만약 방수기능이 포함된다면 V20은 좀 더 유리한 위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펙이 꼭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지난 V10이나 G5에서 LG가 충분히 느꼈기를 빈다.

V20의 출시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지금은 갤럭시 노트7의 열기로 가득하고, 또,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 아이폰7에 모두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아쉽게도 V20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경쟁하는 제품들이 많을수록 가격이 저렴해지고, 제품의 수준도 높아진다. V20이 훌륭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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