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 쇼 2016 방문해 보니 "VR의 각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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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IT 쇼 2016 방문해 보니 "VR의 각축장"
  • by 이상우
고층건물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위태로움, 여기저기서 들리는 탄성.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는 ‘가상현실(VR)’이 ‘월드IT 쇼 2016’의 핵심 키워드다. 17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 IT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그리고 SK텔레콤과 KT 또한 VR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전송 속도 경쟁을 벌였다. VR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작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가상현실을 가장 빨리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삼성전자는 부스를 VR에 특화했다. 입구에 4D VR 체험존을 마련했다. 기어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인데 한산한 다른 곳과 다르게 많은 관람객이 긴 줄을 서 있다. 4D VR 체험존보다 덜 관람객이 몰렸지만 에버랜드가 새롭게 선보인 판다월드 역시 생생하고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었다. VR 카메라 ‘기어360’을 상하좌우 360도 공간을 비춰 촬영한 영상이 스마트폰 화면에 어떻게 구현되는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갤럭시S7 기능 알리는데도 적극적이다.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을 비교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직접 물속에 갤럭시 S7을 넣어보는 방수 기능, 게임을 편리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게임 런처’, ‘게임 툴즈’ 기능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TV존에서는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가구 같은 TV ‘삼성 세리프 TV’가 눈길을 끌었다. 실제 거실처럼 꾸민 공간에 품격 있는 인테리어 오브제로서 제품을 소개했다. 이음새 하나 없이 만들어진 프레임, 불필요한 나사구멍을 없애고 복잡한 단자들을 정리할 수 있는 패브릭 커버의 뒷면과 스마트 기능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커튼모드’ UI까지 TV 화면을 본 다기보다 그 자체를 본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정도로 트렌디한 감성이 느껴졌다.


LG전자 부스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5’를 전면에 배치하고 자신들의 첫 번째 VR 헤드셋인 ‘360 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또 135도와 78도의 촬영 각도를 지닌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G5의 특징을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을 비롯해 G5와 연동해 주변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LG 360 캠', 둥근 원형의 움직이는 홈모니터링 카메라 'LG 롤링봇' 등 주변기기 체험 장소를 마련했다. 기기 간의 연결성을 확대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홈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홈도 선보였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SmartThinQ)’ 센서를 전시했다.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해 더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씽큐 허브는 스마트 가전의 상태나 일정, 날씨 등의 유용한 정보를 화면과 음성으로 제공하고, 블루투스와 연동해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대거 전시했다. 전시관 앞쪽에 '울트라 스트레치'를 이용해 4m가 넘는 기둥 형태의 미디어월을 배치해 시선을 끌었다. '울트라 스트레치'는 58:9 화면비의 86형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공간 활용이 뛰어나다. 현재까지 출시된 사이니지 가운데 가장 와이드한 화면비를 갖췄기 때문에 기둥, 모서리 등 기존에 사이니지를 설치하기 어려웠던 공간을 알짜배기 광고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얇은 두께에도 제품의 앞쪽과 뒤쪽에서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양면 사이니지도 전시했다.

게임 체험존에는 21:9 화면비의 34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3대를 나란히 이어 붙여 몰입감을 높인 모니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출시된 곡면 모니터 중 곡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체험 위주의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KT는 5G에 걸맞은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지난 2월 MWC에서 VR 기술을 접목해 인기를 끌었던 스키점프와 함께 봅슬레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VR기기를 통해 체험하고 여기에 빠른 전송속도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특히, VR기기를 쓰고 스키점프대 모형 위에 올라 스키점프를 체험하는 부스와 4D 의자에 앉아 봅슬레이를 체험하는 부스가 관람객이 많이 몰렸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코너는 관람객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본인의 모습을 50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타임 슬라이스는 피사체의 순간적인 동작을 다양한 공간과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특수촬영 기법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반쯤 뒤로 누워 날아오는 여러 개의 총알을 피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바로 그 영상 기술이다. 4K UHD 급의 고품질 영상이 제공 가능하며 한 번의 촬영으로 360도 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

‘스마트 IoT’존에서는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IoT 플랫폼인 ‘IoT Makers’의 GiGA IoT 홈서비스들이 소개됐다. 가정 내 있는 IoT 생활 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스마트플러그, 가스안전기, 창문 열림 감지기, 디지털도어록,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홈 IoT 기기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이크 주행 중 도로의 상태나 경사도에 따라 바이크 페달의 강도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나의 운동량을 알려주는 사물인터넷 자전거에 끌렸다. 다만 언제 서비스를 시작하는지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월드IT 쇼에 참가했다. 쏘울 전기차를 개조해 만든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했다. 인공지능과 카메라, 다양한 센서를 결합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자체 개발의 VR 시뮬레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VR 헤드셋을 쓰고 체험하는 VR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 페달을 제어하지 않고도 고속으로 질주하는 것을 간접 경험을 한다. 차량의 GPS와 정밀지도로 차량 위치를 계산하고 전후좌우 센서를 통해 차량과 보행자 등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이것을 피해 달린다.
아직은 VR 영상이 좀 어지럽고, 살짝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막연하게 그런 것이겠거니 하기 보다 꼭 한번 경험해볼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20일까지 열리는 월드IT 쇼는 총 452개 업체가 참여해 VR,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 IT 융합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용 전자 제품 등 5개 분야에서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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