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온TV 우노큐브 리뷰, IPTV의 무료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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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온TV 우노큐브 리뷰, IPTV의 무료화 선언
  • by 이상우
'코드커팅(cord-cutting)'이라는 말이 있다. 유료 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 즉 넷플릭스, 구글 크롬캐스트 등의 OTT(Over The Top)로 이동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전통적인 케이블 TV 업계를 무너뜨리는 현상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켓터(eMarketer)에 따르면 미국 내 유료 TV 가입자 수는 4년 연속 하락 추세다. OTT로 이동하는 가구수는 2014년 17%에서 2019년에 이르러 23%를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유료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속 하락 추세다. 다른 점은 그 틈새를 OTT가 아닌 IPTV가 대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신선하긴 하지만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보려면 IPTV를 고수할 수 밖에 없다. 

에브리온TV 우노큐브(이하, 우노큐브)는 실시간 방송 수신이 불가능한 OTT 서비스의 틈새를 노린 제품이다. 일반 TV를 스마트 TV처럼 쓰게 만들어 주면서도 실시간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게다가 월비용도 내지 않는다. 초기 구입 비용만 부담하면 긴 약정기간, 위약금, 월정액 등의 부담이 없다.

우노큐브란 이름처럼 정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바디로 만들었다. 디자인은 클래식 라디오 같기도 하다. 특히 전면부에 LED 인디케이터로 현재 시간을 알려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후면부에는 디스플레이와의 연결을 위한 HDMI, 유선 네트워크 포트, 2개의 USB 포트 등 손바닥보다 작지만 다양한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기존 TV와 동일한 레이아웃의 리모컨이 제공된다. 스마트한 제품이지만 리모컨은 스마트하지 않다. 그냥 IPTV에서 주로 쓰는 친숙한 디자인의 리모컨이다.


오렌지 빛의 판이 외장 안테나다. 우노큐브는 ATSC 2.0 튜너가 장착된 만큼 별도의 외장 안테나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안테나 설치 위치에 따라 채널별 신호 품질이 달라지는 만큼 설치가 쉽지 않다. 놓는 위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우노큐브를 설치하고 실시간 방송을 시청해 봤다. 위치에 따라 수신 품질이 달랐던 TV 안테나와 달리 무선 인터넷 품질은 괜찮았다. 무선 랜용 안테나가 밖으로 노출되어 무선 네트워크 신호 품질은 뛰어난 편이었다. 인터넷 연결을 위해 굳이 유선 랜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우노큐브는 비디오 스트리밍을 지원하지 않는다. 오직 ‘실시간 방송’ 단 하나에 집중했다. 스페인어로 숫자 1을 뜻하는 우노(uno)란 이름처럼. 케이블 방송은 에브리온 TV를 통해, 가장 큰 문제였던 지상파 4사 방송은 자체 내장된 HDTV 튜너로 해결했다. 이 두 방송은 매끄럽게 하나로 통합돼 있다. 지금껏 TV를 써왔던 것처럼 리모컨 채널 UP, DOWN 버튼으로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의 채널을 변경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른이라도, 기존 TV를 보듯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에서 에브리온TV 방송으로 채널 변경 시 에브리온TV 앱 로딩으로 인한 딜레이 발생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tvN 채널 들이 빠졌다.
에브리온TV 채널의 화질도 다소 아쉽다. 사실 우노큐브의 목적은 오직 실시간 방송을 과금없이 보는 데에 있다. 다만 앱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노큐브가 제공하는 앱은 인터넷, 미디어 플레이어, DLNA, 미라캐스트 정도다.

미디어 플레이어로 USB 스토리지 속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최근 TV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별로 유용하지 않다. 로컬 네트워크 내 미디어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DLNA의 경우 smi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라이선스 문제 때문인지 DTS 코덱 지원도 빠졌다. 그나마 있는 부가기능도 실사용과 거리가 먼 것이다. 스마트폰 탓에 사용자의 기대치는 한없이 높아졌다. 단 하나의 제조사가, 기본 앱만으로 이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앱 생태계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우노큐브의 가격은 20만 원대다. 푹(4,900원), 티빙(2,900원) 처럼 저렴한 서비스를 보는 대신에 우노큐브를 구입하면 4년 정도 쓰면 비용절감이 시작된다. 대신 애플 TV, 넥서스 플레이어처럼 스마트함도 부족하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장점
- 구형 TV를 스마트 TV로 활용
- 실시간 TV 시청(외장형 TV카드)
- 미디어 플레이어 활용

단점
- DTS 코덱 및 SMI 자막 미지원
- 외부 안드로이드 앱 사용 불가
- 다소 높은 가격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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