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리뷰, 프리미엄폰의 요건을 갖춘 웰메이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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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리뷰, 프리미엄폰의 요건을 갖춘 웰메이드폰
  • by 이상우
LG가 파격적인 스마트폰을 공개했고, 예상대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가 모듈식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이제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리뷰도 특별한 것은 없다. 되도록 모듈 외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 보자. 

우선 기본 사양부터 소개하겠다. 두뇌에 해당하는 G5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고, 메모리는 4GB다. 2,800밀리암페어의 탈착식 배터리, 32GB 내부 저장 공간과 추가 확장에 필요한 마이크로SD 슬롯을 갖췄다. 여기까지는 플래그쉽 스마트폰다운 스펙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후면에 탑재된 2개의 카메라다. 메인 카메라는 1,600만 화소, 서브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화각도 다르다. 메인이 f/1.8 조리개로 보통의 화각인 78도, 서브는 f/2.4 조리개로 135도 촬영이 가능하다. 135도는 스마트폰 내장형 카메라로는 세계 최대의 화각이다. 이 정도 화각은 어느 정도 일까? 우선 사람의 시야각은 120도다. 우리가 잘 아는 카메라의 화각으로 표시하면 약 10mm의 초광각이다. 한 눈에 보기 힘든 주변까지 모두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얼마나 넓게 찍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도 한 프레임에 담기 힘든 800만 화소 이미지를 135도 각도로 촬영한다. 드론으로 촬영한 부감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처럼 신선했다. 화소가 떨어지는 데도 몇몇 상황에서 쓸모가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다. 경쟁 제품들은 아예 방법이 없다. 

이 사진은 78도 화각으로 찍은 사진이다. 

135도 화각으로 찍은 사진이다. 넓은 집으로 이사갈 필요가 없다. G5 카메라로 찍으면 된다. 


78도 사진으로 찍은 100% 크롭이다. (참고로 ISO 350) 


135도 사진의 100% 크롭이다. (ISO 400). 화각 위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화질은 살짝 떨어진다.
따라서 135도 사진은 야외에서 풍경 사진 용도로 주로 쓰는 게 좋다. 


강조는 안 했지만 G4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도 LG를 칭찬하고 싶다. 수동 초점, ISO 설정, 30초 셔터 스피드 등 G4를 훌륭하게 만든 최고의 수동 카메라 제어 기능들이 모두 있다. 듀얼 카메라 콘셉트를 살린 기능들도 사용해볼 만한다. 팝아웃 기능은 2개의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사진을 하나의 화면에서 보여주는 기능으로 서브 카메라로 찍은 부분은 왜곡하거나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아래는 몇 가지 샘플 사진이다. 

다만 아쉽게도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부착해서 써볼 수는 없었다.  


디자인을 살펴 보자. 손에 쥐는 순간 ‘정말 매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속 표면을 처리하는 ‘마이크로 다이징’ 기법을 LG가 왜 강조했는지 알만 했다. 마이크로 다이징은 아주 작은 크기의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공법인데 부드럽고 분명하지 않지만 광택까지 가진 메탈 디자인의 기본을 ‘잘’ 뽑아냈다.
이제 드디어 LG가 그토록 도달하고 싶어하던 프리미엄폰의 디자인 수준에 도달한 듯 하다. 


특히, 후면 테두리 부분에 적용한 ’샤이니 컷’은 메탈을 깎아낼 때 절단면을 평면이 아닌 오목한 형상으로 만들어 메탈의 심미성을 제대로 살렸다. 오목거울처럼 빛이 다양한 각도로 반사돼 사용자는 어느 위치에서나 빛나는 G5를 볼 수 있다  전면 상반 베젤 부분을 곡면으로 마감해 입체감을 높인 ‘3D 곡면 글래스’와 양측면 가장자리가 부드럽게 휘어져 손에 잡는 그립감이 뛰어난 뒷면은 G5 디자인을 완성하는 마무리 단계다.

뒷면의 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센서를 덧대어 화면 잠금 기능을 겸한다. 후면에 남았지만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후면 전원 버튼을 누르니 미세한 진동과 함께 은은한 시작음이 울리면서 3~4초 후 화면이 켜졌다. LG가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하기 전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던 노크 코드(Knock Code)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문 인식이 더 편했다. 테스트폰으로 쓰고 있는 넥서스 6P만큼 정확하고 빨랐다.

후면에 있던 볼륨 조절 버튼은 전작 G4와 달리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G5는 메탈 재질인데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는 탈착식 타입이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LG 스마트폰의 오랜 강점이었고 G5는 이 과정을 더 쉽게 만들었다. 뒷면 커버를 손톱처럼 뾰족한 물건으로 힘들게 떼내는 대신 제품 아래 왼쪽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밑부분이 서랍처럼 ‘툭’하고 튀어나온다. 나온 부분을 잡고 쭉 잡아당기면 배터리가 꽂혀있는 하단이 본체와 완전히 분리되는 식이다. 이 빈 공간에 다른 배터리 모듈을 끼우거나 카메라 그립 모듈인 캠 플러스나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를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처음 탈착식 배터리 모듈을 경험 했을 때 만족감은 기대이하였다. 말하자면 명함이 끼워질 정도로 유격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판매 기기는 달랐다. 지난달 17일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만나 데모기와 비교가 안될 거의 완벽한 만듦새다. 다른 두 가지 모듈의 결합이나 유격 등은 아쉽게도 테스트해 보지 못했다. 


2560x1440 고해상도의 5.3인치 디스플레이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색온도가 낮아 맑고 시원한 색상과 화면 밝기를 최대 800니트까지 올리는 ‘데이라이트 모드(Day Light Mode)’는 만족스러운 반면 실내에서 화이트 밸런스가 가끔 어긋나고 색재현율이 부족한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G5 화면 밝기를 두고서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LG는 햇볕이 강한 야외에서 밝은 화면을 제공하는데 승부를 걸었다. 


갑자기 햇볕이 강한 밖으로 이동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야외 시인성을 높이는 데이라이트 모드로 해결했다. 빛의 세기를 자동 감지해 화면 밝기를 높여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화면 밝기를 최대 800니트까지 올리는 시도는 좋았는데 이따금 먹통이 된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니 결정적 단점은 아니다.

항상 현재 시간과 알림을 표시하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배터리 소모가 살짝 걱정되지만 LG측 주장은 시간당 0.8%로 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면 편리함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시간이나 알림 등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정말 편했다.


노트북 비교처럼 큰 의미는 없겠지만 몇 가지 벤치마크 앱을 실행했고 G5는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S7 엣지에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안투투 테스트에서 모든 점수 항목에서 G5는 136235점을 기록했고 갤럭시 S7 엣지는 134599점을 기록했다. G5의 점수가 오히려 높았다. 3D마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슬링 샷 오픈GL ES 3.0 테스트에서 G5는 3322점을 기록했고 갤럭시 S7이 3380점을 기록했다. 슬링 샷 오픈GL ES 3.1 테스트에서는 G5가 2530을 갤럭시 S7은 2540점을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모두 1~2% 이하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 두 벤치마크 앱을 실행하는 동안 G5 본체 발열은 미지근한 정도였다. 발열로 인한 걱정도 줄었다.

단점 하나가 있다. LG는 G5에 퀄컴 ‘퀵 차지(Qualcomm Quick Charge) 3.0’을 적용하고 기기에 알맞은 최적의 전압 세팅을 해준다고 한다. 충전 속도 또한 기존보다 4배 빠르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 퀵 차지 3.0이 완벽하려면 기기와 케이블, 충전기 3박자가 충족되어야 하는데 G5는 기기와 USB-C 케이블은 충족하는 반면 충전기는 그렇지 않다. 퀵 차지3.0을 지원하려면 충전기 출력이 12V에 1.67A이어야 하는데, 번들 충전기의 이 값이 9V여서다. 35분 만에 80%를 충전하는 것과 50%만 충전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좋은 스펙을 만들고 써먹지 못한다. LG의 마지막 디테일이 아쉽다. 

사실 LG G5는 모듈 기능이 핵심이다. 세계 최초의 모듈폰에 사람들이 특정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리뷰에는 모듈을 맛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리뷰는 반쪽짜리 리뷰다. 모듈은 아직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모듈이 발매된 이후에 더 완전한 리뷰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장점
- 메탈 디자인과 탈착식 배터리
- 듀얼 카메라(f/1.8 조리개와 135도 광각)
- 다양한 카메라 옵션
- 모듈을 통한 기능 확장(캠 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단점
- 상대적으로 어두운 디스플레이
- 퀵차지 3.0 미지원 충전기
- 모듈 구입에 따른 추가 비용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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