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폰 '쏠', 설현이 보낸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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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스마트폰 '쏠', 설현이 보낸 종합선물세트
  • by 이상우
“스마트폰 호시절은 끝났다”
주요 기술 범용화로 고급형과 보급형 제품 격차가 줄었다. 굳이 값비싼 스마트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진입장벽이 낮아져 쓸 만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많다. 소비자들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1순위로 꼽는다.
지난해 전용 폰 ‘루나’로 큰 재미를 본 SK텔레콤이 두 번째 자체 기획 제품인 ‘쏠(Sol)’을 내놨다. 아이돌 설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서인지 루나 이상으로 초기 반응이 좋다.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예약 가입자가 1만 명에 달했다. 루나 예약 가입자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쏠 예약 가입자 중 20~30대 비중이 5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젊은층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시작했다. 이 합리적인 소비는 옳은 것일까?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쏠은 중국 제조사 ‘TCL 알카텔’이 생산을 한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구성은 오랜 기간 한국에서 1위를 해온 SKT의 구성력이 엿보인다. 패키지가 이렇게 만족스러운 폰은 오랜만이다. 동영상으로 자세히 확인해 보자. 


참고 링크 : [더기어 언박싱] SKT 'SOL:쏠' 개봉기

 


 

푸짐한 액세서리




일단 제품이 담긴 박스 크기부터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 삼성, 애플의 2배 이상이다.




박스를 열면 폰을 위한 선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하만의 JBL 이어폰, 거치대로 쓸 수 있는 10400mAh 대용량 외장 배터리, 케이스 및 보호 필름 그리고 32GB 마이크로 SD카드까지 스마트폰 필수 액세서리를 꼼꼼히 챙겼다. 어차피 2장의 ‘설현’ 브로마이드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쏠 바탕화면용 설현 사진은 더 푸짐하다. 아쉽게도 1:1 크기의 설현 브로마이드는 없다. 


 

평범한 디자인




화려한 구성품과 달리 외형은 평범하다. 넥서스4를 닮은 전체 바디라인에 메탈 테두리를 절삭 가공해 얼마나 섬세한 바디를 만들어냈는지를 강조하지만 메탈로 전체를 휘감았던 루나보다 투박하다. 




뒷면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적용됐다. 쓰다 보니 지문이 잘 묻어난다. 대신 플라스틱인 만큼 무척 가벼웠다. 5.5인치 화면인데도 불구하고 무게(134g)가 삼성의 5.1인치 갤럭시 S6(138g)보다 가볍다. 같은 5.5인치 화면의 아이폰보다 전체 크기는 상당히 작다. 그립감이 좋고 한 손으로 조작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쏠은 노래 듣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이동할 때는 JBL 이어폰을, 앉아서는 JBL과 기술 제휴를 맺은 화면 위아래 각각 1.2W 2개의 스피커로 스마트폰치곤 제법 크고 중량감 있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때 외장 배터리를 거치대로 쓰면 된다.  또 기본 설치되어 있는 '믹스' 앱을 활용하면 DJ처럼 저장된 음악에 효과음을 넣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어폰 단자는 제품 상단 왼쪽에, 충전 단자는 제품 하단 오른쪽에 있다.





IPS 디스플레이를 쓴 화면은 5.5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풀 HD, 선명도 400ppi로 평균이다. 아이폰 6s 플러스(사진에서 오른쪽)과 비교에서 충분히 밝은 화면이고 선명도도 나무랄 때 없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작은 사진과 글자로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가 직접 색감 조절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니까 눈에 부드러운 적색과 황색 등 따뜻한 감을 주는 색상 계열로 전환된다. 일몰 후 화면을 따뜻한 색으로 설정하면 눈부신 디스플레이에서 전해지는 블루 라이트를 완화해 눈의 피로를 줄 일 수 있다. 반대의 청색 계열로도 변경된다. 국내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기능이다.


 

 

쏠은 TCL알카텔이 약간의 수정을 거친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 설치돼 있다. iOS를 닮은 아이콘 디자인을 빼면 여타 안드로이드폰과 다른게 거의 없다. SK텔레콤 전용폰 티 내듯 T 가드, 안심 클리너, 안심 백업, 안심 잠금으로 구성된 ’T 안심’ 패키지가 설정 항목에 포함돼 있는 정도다. 눈치챘겠지만 쓰지 않아도 사용자 임의로 삭제할 수 없다. 


 

RPG게임 'HIT'를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


쏠은 두뇌격인 CPU로 중저가폰에 주로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615(옥타 코어)를 장착했다. 메모리는 2GB, 저장 공간은 32GB다. 32GB 마이크로 SD카드를 끼워 주니 총 64GB의 저장 공간을 쓸 수 있다. 메모리가 좀 작다 싶은데 전체 2GB 중 가용 메모리 공간은 대략 1GB 정도다. 그러니까 웬만한 고사양 3D 게임 하나 정도는 백그라운드에 두고 다른 작업으로 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실 쏠은 설현 브로마이드를 빼면 다른 중저가폰과 차별되는 하드웨어 포인트는 많지 않다. 긱벤치3와 안투투로 확인해보니 각각 2,743점(멀티코어), 33,723점을 기록했다. 안투투 기준으로 LG G4의 절반급이다. PC급 그래픽을 자랑하는 고사양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RPG게임 ‘HIT’를 돌려봤다.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한 HIT는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 S4를 포함한 그 이후 스마트폰부터 제대로 된 그래픽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하드웨어를 필요로 한다. 사양이 이보다 떨어지면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의미다. 첫인상은 "정말 PC에서 RPG를 하던 느낌이 난다”다. 그러다 캐릭터가 늘어나면 이따끔식 끊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게임을 못할 끔찍한 상황은 아니다. 그보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뜨거워지는 발열이 생각보다 심했다. 쉬게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용량은 2천910mAh이고, 한 번 충전으로 약 12시간 정도 지속됐다. 이건 고급형 폰과 큰 차이가 없다.







쏠 카메라는 후면이 1천300만화소, 전면이 800만화소다. 거리 풍경을 찍었을 때 화질면에선 애플 아이폰 6S 플러스에 크게 떨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전면 카메라는 기대 이하다. 사진 구석구석의 디테일이 매우 떨어지고, 안개가 낀 듯 흐리다. '폰카’티가 팍팍 난다. 동영상은 풀HD 해상도 촬영이 가능한데 이 역시 만족스러운 품질은 아니었다. 

 

총평 

쏠은 꼭 먹을 반찬만 잘 차려놓은 밥상 같다는 느낌이다. 설현 사진에 덤으로 얹은 액세서리는 꼭 필요한 것만 갖췄다. ‘쏠쏠’하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SK텔레콤 기획 폰이니 보조금 지원도 넉넉하다. 최대 33만 원(밴드 데이터 100 요금제일 때)까지 지원한다. 출고가가 39만 93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공시 지원금 33만 원과 유통점 추가 지원금(4만 9500원)을 더할 경우 1만 9800원에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요금 부담이 덜한 59 요금제의 경우 공시 지원금은 24만 6000원이다. 아무튼 싸다. 사용하다 고장이 나도 전국 약 100곳에 쏠 전문 고객 센터를 운영하니 별다른 문제 없을 것 같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라는데 이건 지켜봐야 겠다.
2더하기 2는 4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2더하기 2를 5로 바꿀 수 있다면 훨씬 큰 기쁨을 줄 것이다. 설현은 쏠에 있어 보이지 않는 ’1’이다.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획한 전용폰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기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장점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밝고 선명한 화면
가벼운 무게(134g)
설현 브로마이드를 포함한 액세서리
 
단점
게임 플레이 시 평균 이상의 발열
평균 이하의 전면 카메라 성능
SK텔레콤 전용폰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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