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가전 버리고 미래 산업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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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가전 버리고 미래 산업에 집중한다.
  • by 김정철
중국의 하이얼이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부문을 54억 달러(약 6조 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 16일 합의했다. 몇 가지 걸림돌은 있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도 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미국의 독점 방지법에 의해 무산된 적이 있다. 아직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자본이 미국의 자존심인 에디슨 기업 GE를 인수한 것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으나 실제 내용은 좀 다르다. IBM을 상기해 보자. 레노버에게 PC 사업부를 팔았지만 IBM은 여전히 굳건하며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GE 역시 오래전부터 가전 사업 부문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고,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등 많은 업체들이 타진해 왔다. 실제 30억 달러 정도에 협상하던 금액이 54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니 GE로서는 미소가 번지는 거래다. 


GE는 무슨 회사일까?

물론 일반인들이 알다시피 GE는 가전 제품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1878년 설립된 에디슨 전기조명회사가 모태인 가장 오래된 전자제품 업체며, 제너럴 모터스(GM)과 함께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회사다. 실제로 백색가전에 있어 GE의 상징성은 대단하다. 1939년 냉장실과 냉동실이 구분된 냉장고를 만들며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냉장고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중에 하나다. 그러나 GE에게 냉장고는 오래된 사업에 불과하다. 






2014년을 기점으로 GE는 포트폴리오를 대폭 수정했다. GE의 주요 수익원이던 금융 사업을 분사했고, GE 가전사업부는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2030년까지 70조 달러(약 8경 5천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인프라 산업에 뛰어 들었다. 2015년 3분기 결산 자료를 보면 GE매출에서 조명과 백색가전을 합친 매출 비중은 8% 미만이다. 실제 GE의 매출은 석유&가스와 기타에너지, 에너지 관리 매출이 20%에 가깝고, 헬스케어, 항공, 교통 쪽의 매출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GE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GE는 몇 년전부터 에너지 분야, 산업인터넷, 헬스케어, 항공 등의 BtoB와 산업쪽으로 매출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이는 IBM이 레노버에게 PC사업부를 팔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투자하여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GE는 지난 10년간 생명과학, 해양, 항공, 재생 에너지 등에 약 20억 달러(약 2조 4천억원)를 투자했고, GE가전 사업의 매각 금액도 인프라 산업에 고스란히 투자될 전망이다. GE는 140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가전 사업부의 매각은 그 발걸음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GE는 계속되는 구조 조정 작업으로 인해 지난해 7년 만에 최고치인 30달러의 주가를 기록했고, 하이얼에게 매각 이후에도 28달러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GE 최근 5년간의 주가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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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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