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임박했다. 한국에서 이와 경쟁할 서비스가 있을까? 여기에 왓챠가 대답했다. 왓챠앱을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는 21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 맞춤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 데이터를 활용하는 SVOD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내년 1월 시작한다고 밝혔다. 왓챠플레이는 월 4,900원에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SVOD(가입형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다. 




 

4500여 콘텐츠, 월 4,900원에 무제한 감상

왓챠플레이는 월 4,900원에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 스트리밍 감상 가능한 서비스로 윈도우, 맥 등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HTML 5 표준에 맞춰 개발했기 때문에 액티브X 설치와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물론 크롬,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빠르고 매끄럽게 동작한다. 박 대표는 "그동안 왓챠를 통해 모은 2억 3천만 개의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이라며 “국내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VOD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왓챠플레이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내년 초 국내 서비스를 앞둔 넷플릭스를 꼽힌다. 1997년 DVD 우편배달로 시작한 VOD 서비스 넷플릭스의 현재 전 세계 가입자 수는 미국(4300만 명)을 포함해 약 7000만 명에 이른다. 진출 국가는 일본 등 60개국이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VO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10만 원에 근접하는 미국의 비싼 케이블 TV 이용료에 비해 넷플릭스는 최소 월 7.99달러만 내면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의 VOD를 볼 수 있다. 케이블 등 유료 TV와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인 셈이다. 화질에 따라 차이를 둔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직이 월 7.99달러, 스탠더드가 월 8.99달러다. 베이직은 SD 화질, 스탠더드는 고화질(HD)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강점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태블릿PC, 스마트폰, TV를 가리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경쟁자는 넷플릭스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의 강점을 많이 받아 들였다. 한국 실정에 맞게 이용료를 월 4,900원으로 낮췄고,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사용성은 넷플릭스의 장점을 취했다. 박 대표는 “VOD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화 맞춤 서비스’”라면서 “왓챠플레이는 170만 명의 왓챠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추천 엔진으로 넷플릭스보다 앞선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개인화 추천 서비스 분석 오차에 대한 통계지표(RMSE) 비교에서 넷플릭스가 0.9525, 왓챠플레이는 0.6998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RMSE 수치는 숫자 값이 더 적을수록 정확하다.

그렇다고 왓챠플레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월정액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와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푹(pooq)’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약정을 통해 요금 할인을 받고 있는 IPTV 가입자가 왓챠플레이로 이동할지도 의문이다. 이용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반드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없다. 결국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박 대표는 “영화 배급사 15곳과 국내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총 4천500여 개의 콘텐츠를 확보했거나 할 예정이다. 또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왓챠 이용자 기준 3.5점 이상 평점을 받은 작품 위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왓챠플레이는 내년 1월 웹 서비스를 시작으로 4월 모바일 앱 버전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이어 내년 연내 스마트 TV 등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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