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생태계 뛰어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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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생태계 뛰어 넘겠다
  • by 이상우
“빌 게이츠는 모든 책상 위에 컴퓨터를 두는 것을 목표로 윈도우를 개발했다. 당시에 컴퓨터는 냉장고 크기에 경비행기 가격이었으니 이런 빌 게이츠의 목표를 두고 정신 나갔다고 말한 이들이 많았지만 현실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한 번의 PC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송규철 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3일 윈도우 10 디바이스 전략 발표회에서 "(책상 위) 퍼스널 컴퓨터가 (언제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한) 퍼스널 컴퓨팅으로 바뀌고 있다며 윈도우 10이 그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윈도우 10은 역사상 가장 빨리 보급된 운영체제다. 지난 7월 출시된 윈도우 10은 출시 10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1,000만 대의 디바이스에 다운로드 됐다. 의도적으로 10이 겹칠 때 조사한 것 같다. 국내에서도 약 2만 2000여종의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등 윈도우 역사상 가장 빠른 도입율을 보이며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윈도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제조사와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중국 심천에 제조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제조와 디자인, 유통 등 50여 업체가 모인 심천 클러스터와 각국의 로컬 브랜드 협력사를 통해 윈도우 생태계를 보다 확장시키려는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삼성, 엘지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외한 로컬 브랜드 25개 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윈도우 10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80여 개 윈도우 10 디바이스 출시


인텔도 힘을 더했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데스크톱 PC, 노트북, 소형 태블릿PC, 투인원(2in1) PC 등 다양한 제품군의 신제품들이 대거 시장에 선보였다. 이날 33개 국내 윈도우 10 디바이스 제조사가 80여 종의 신제품을 공개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제 PC의 시대는 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은 24%를 기록해 PC 보급률(20%)을 넘어섰다. 불과 4년 만에 PC 보급률을 추월한 것이다.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PC가 더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장홍국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매달 2만 대의 윈도우 태블릿PC가 공급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7~19%로 추정한다"며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고, 이제 애플 아이패드와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또한 “윈도우 10의 다음 디바이스는 폰”이라며 “윈도우폰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조만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PC와 태블릿PC, 폰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윈도우 유니버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스크톱 PC에서 스마트폰에 이르는 애플도 못한 생태계 조성을 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맥과 아이폰, 애플 워치의 OS가 각각 다르다. 


 

하나의 윈도우, 유니버셜 앱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서 내세우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생산성’이다. 시간과 장소,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가장 적절한 기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디바이스를 윈도우 10으로 묶겠다는 얘기다. 




윈도우 10의 가장 큰 장점은 윈도우10 기반 PC와 유사한 환경을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PC와 연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카이프’ 등 몇몇 앱이 나왔지만 이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윈도우 10에서는 앱 플랫폼이 ‘유니버셜 윈도우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 UWP)’로 통일되었다. 드라이버를 공동으로 쓰기 때문에 동일한 앱을 통일된 UI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앱 개발자는 하나의 앱을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환경에 배포할 수 있다. 또한 지난 5월 개최된 개발자 이벤트 ‘빌드 2015’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웹, 데스크톱용 프로그램, 안드로이드와 iOS 앱 소스 코드를 유니버셜 윈도우 플랫폼에 이식할 수 있는 도구 ‘브릿지(Bridge)’ 제공을 밝혔다. 이는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앱을 윈도우 10 플랫폼에 통합, 윈도우 10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윈도우 10은 데스크톱 PC와 태블릿PC UI를 원터치로 전환할 수 있는 컨티뉴임(Continuum) 기능을 탑재한다. 스마트폰을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서 데스크탑용 화면으로 전환하여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과 스카이프, 원 드라이브, 오피스 365 등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사용하면, 이를테면 업무용 PC 환경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에 그대로 구현 가능하다. 오늘 데모 제품으로 잠시 체험해봤는데 무선 연결임에도 연결 속도는 빨랐고 연결된 후에도 끊김이 없었다. 파워포인트 문서는 마치 데스크톱 PC에서 실행한 것처럼 지연 없이 시원하게 열렸다. 데모 윈도우 스마트폰은 에이서 제품이다. 


 

윈도우 10, 애플 넘을 수 있을까?


현재 윈도우 10 생태계는 앱 종류와 완성도, 그리고 사용성 등 iOS는 물론 안드로이드에도 아직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특징에서 비즈니스 사용자 그리고 기업의 전사적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이지고 있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PC를 일관된 UI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 구글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다. 특히, 사무 환경은 오피스 및 스카이프 등 마이크로소프트 앱 중심으로 돌아가니 필요에 따라 그 환경을 외부로 이어갈 수 있다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르면 내년 초 국내에도 윈도우폰이 출시된다. 부담되지 않은 가격은 윈도우폰의 또 다른 장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윈도우 10를 “사상 최대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자 유니버설 앱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현재 유니버설 대응 앱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브릿지가 힘을 발휘한다면 iOS 및 안드로이드 앱을 손쉽게 윈도우에서 쓸 수 있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구글을 넘어서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하나의 윈도우도 완성된다. 그리고 진정한 윈도우 10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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