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48종 쏟아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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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48종 쏟아낸 이유
  • by 이상우


인텔코리아가 10월 2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개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로 불리던 것이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지난 8월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공개됐다. 그때 발표됐던 내용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스카이레이크의 주요 특징과 이것이 탑재된 신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레노버, HP 등 제조사들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인텔은 매년 신제품을 발표하는데 한 해는 공정을 더 미세하게 만들고 한 해는 설계를 새로 고쳐 성능을 높인다. 그들은 이것을 ‘틱톡’ 전략이라고 부르는데 공정 미세화를 ‘틱’ 설계 변경을 ’톡’이라고 정의한다. 이번 차례는 설계다. 5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 코드명 ’브로드웰’)과 동일한 14nm 공정으로 만들지만 발열을 줄이고 절전 모드에서 일반 모드로 전환하는 속도를 개선하고 그래픽 코어 일부를 뜯어고쳤다.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단점들을 아키텍처 변경으로 채운 것이다. 3D 트랜지스터를 활용한 설계 덕분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기능의 반도체를 집적할 수 있었던 것. 5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최대 60% 향상된 컴퓨팅 성능과 최대 45% 빠른 시스템 응답 속도를 제공한다. 그래픽 프로세서가 비디오 처리를 대신 맡아 CPU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배터리 소모도 줄었다. 인텔은 동영상 시청시 이전 세대보다 1시간 이상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48가지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은 이날 모두 48가지의 프로세서를 내놓았다. 이미 판매 중인 LGA1151 소켓 방식의 6700K를 포함한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 20가지, 노트북과 2in1, 태블릿PC용 프로세서가 28가지다. 열 설계 전력(TDP) 또한 최저 4.5W부터 최대 91W까지 폭이 아주 넒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5년 된 구형 컴퓨터보다 성능은 2.5배 이상이고 배터리 수명은 3배 그리고 30배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TDP가 4.5W에서 91W로 다양해 고성능 컴퓨팅에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컨버터블PC처럼 독특한 컨셉트 디자인이 가능하며 보다 빠른 부팅 및 거의 하루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태블릿PC용 6세대 코어M 프로세서는 데스크톱용 코어i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코어 M3, M5, M7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해 성능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몇 가지 새로운 프로세서도 추가됐다.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 ‘K’ 모델은 오버클럭 능력이 탁월하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용 제온 E3 제품군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6세대 코어 및 제온 프로세서는 USB 타입 C와 호환되는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인 썬더볼드3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이 덕에 하나의 포트가 탑재된 노트북에서도 많은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인 와이다이(WiDi)도 지원된다.




폼팩터 일부 변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데스크톱PC 환경에 몇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것이 DDR4 메모리 채택이다. DDR3 메모리와 구조적으로 달라 서로 호환성이 없는 DDR4 메모리는 더 낮은 소비 전력으로 최소 33% 빠르게 데이터 전송을 해준다. 가격차가 거의 없어 DDR3 메모리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USB 3.0보다 2배 넓어진 10Gbps 대역폭이 제공되는 USB 3.1이다. 그래서 위아래 형상 구분 없이 장착과 분리가 되는 타입 C 단자를 데스크톱PC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Z170, H170 등 일부 제한적인 칩셋에서만 지원되는데 빠른 속도로 USB 3.0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 넥서스 5X와 6P를 시작으로 앞으로 USB 타입 C 지원 스마트폰/태블릿PC 증가와 맞물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업그레이드 시장 기폭제 될까?

인텔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1,200만 대에 이르는 4~5년 이상된 구형 PC 규모를 언급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PC 교체 수요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트북 구매자 상당수가 2년전 출시된 탁월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의 하스웰 모델을 선호한다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PC 업그레이드 시장을 견인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가트너 분석가 마크 헝은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우10만으로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C 시장이 탄력 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랫폼이나 제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텔이 이번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기술보다 사용성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리얼센스 카메라가 탑재된 윈도우10 PC의 안면 인식을 통한 로그인이다. 윈도우10 헬로 기능과 인텔 시큐리티가 제공하는 트루키(TrueKey) 기술을 통해 각종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안전하게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음성인식, 안면인식 같은 기술은 최근 인텔의 주요 관심사다. 컴퓨팅 성능이 높아지면 이런 것들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작은 소비 전력으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컴퓨터의 형태 그리고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날 발표회에서 만났던 신제품들은 아쉽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 정도의 섹시함은 없더라도 새로움이 기대되는 틈새조차 발견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몇 해전 출시한 모니터 일체형 디자인에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1종을 내놨고, LG전자는 아예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레노버, MSI, 에이서, 에이수스 등 대만 PC 제조사와 주연테크, TG삼보, 대우루컴즈 등 국내 중소 제조사 신제품만 전시되어 다소 맥빠진 자리였다. 인텔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30여개 PC 제조사에서 6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PC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코리아는 오늘부터 G마켓 및 옥션과 함께 6세대 인텔 코어 관련 제품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구매 시 기본 6% 할인에 무료배송, 6만원 추가 할인, 오픈마켓 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하는 식스센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번가도 선착순 3만명에게 11%, 최대 5만원 보너스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인텔 프로세서 탑재 인기 노트북 제품에 대한 특가 할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는 ‘인텔 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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