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RS195,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무선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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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RS195,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무선 헤드폰
  • by 김정철
최초의 헤드폰은 1937년 독일의 바이에르다이나믹(Beyerdynamic - 한국명 베이어다이나믹) 에서 가장 먼저 개발됐다. 젠하이저 역시 독일에서 1945년 창립된 가장 오래된 헤드폰 기업 중에 하나다. 헤드폰이 탄생한지 80년이 지났지만 헤드폰은 기술의 역사에서 가장 변화가 적었던 제품 중에 하나다. 최초의 헤드폰인 베이어다이나믹의 DT-48은 80년이 지난 아직도 판매중이고, 젠하이저의 인기 모델도 발매한지 수십 년이 지난 제품이 허다하다. 머리를 감싼 헤드밴드, 귀를 덮는 이어컵, 그리고 오디오와 연결하는 케이블. 그런데, 헤드폰의 스테레오타입이 점차 변하고 있다. 케이블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젠하이저 RS195는 케이블을 없앤 헤드폰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폰은 아니다. 2.4GHz의 무선주파수 대역을 통해 더 많은 정보량을 보낼 수 있는 무선 헤드폰이다. 이 제품이 블루투스에 비해 좋은 점은 뭘까? 가장 좋은 점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오디오나 PC, TV와도 연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블루투스에 비해 훨씬 먼 100m 거리까지 도달이 가능하고, 24비트의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리뷰를 살펴보자. 

참고 : RS195 동영상 개봉기 

 

송신기 디자인




RS195는 블루투스 헤드폰과는 달리 송신기가 있다. 마치 작은 게임기처럼 생긴 이 송신기 위에는 헤드폰 충전기가 있다. 헤드폰을 거치해 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전면부에는 모드 버튼이 있다. 모드는 아이콘으로 간단히 표시되는데, 일반 모드와 음성 모드, 음악 모드다. 보통 음악을 감상하려면 '일반' 모드로 듣는 게 좋다. 음악 모드에서는 저역의 부스트가 강하기 때문에 실제로 음악 감상시보다는 라이브 음악이나 음악 영화 등을 볼 때 적합하다. 음성 모드에서는 노이즈 캔슬링과 함께 음성을 강화하므로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 좋다. 




아날로그 조절 스위치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저역양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좌우 발란스 조절도 미세하게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음악 감상보다는 영화나 멀티미디어 감상용에 적합한 모델이다. 




후면부에는 PC나 TV, 오디오 등과 연결할 수 있는 아날로그 입력단자와 광입력 단자가 있다. 따라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과도 얼마든지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전원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닐 수는 없다. 아날로그 입력과 광입력 두 가지를 모두 연결해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두 가지 제품을 연결해 둘 수 있다. 

 

헤드폰 디자인




헤드폰은 상당히 기능적인 디자인이다. 젠하이저의 세련되고 레트로한 감각 대신에 게이머들 머리 위에 올려둘 만한 디자인이다. 모드 버튼이 있고, 볼륨 버튼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어컵을 열면 AAA사이즈의 충전기를 교체할 수 있는데, 몇 년 써서 충전기의 수명이 다 해도 AS를 받을 필요가 없이 바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즉, 한 번 사면 수십년 쓰라는 얘기다. 




무게는 다소 무겁고(340g), 착용감은 이어패드의 퀄리티가 아주 좋다. 부드러운 가죽 재질로 귀를 부드럽게 감싼다. 한여름만 아니라면 큰 불편이 없을 거다. 다만 헤드밴드의 압박은 좀 있다. 머리가 큰 나에게는 대부분의 헤드폰이 불편하긴 하다. 




한번 충전시 18시간 정도 구동되는데, 볼륨을 올리고 사용해 보니 12~15시간 정도다. 그러나 송신기에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되므로 배터리 시간의 불편함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실제로 100m까지 떨어져도 되는지 테스트 했지만 사무실의 공간이 100m가 안 된다. 대신 문을 닫아도 10m 이상은 끊김이 없다. 블루투스는 문을 닫거나 10m쯤 벗어나면 끊기기 시작하는데, RS195는 그런 불편함이 없다. 다만 계단을 내려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면 끊긴다. 브루스웨인 정도의 저택이 아니라면 불편함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호가 끊겨도 다시 접근하면 페어링할 필요 없이  바로 신호를 받는다. 

 

음질




사실 이 모델은 본격적인 음악감상용 제품은 아니다. 멀티미디어 감상용이 더 적합하다. 특히 음성 기능, 잡음 억제, 저역 부스트 기능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전반적으로 음손실이 적어 원음을 깨끗하게 전달한다. 블루투스 헤드폰이 재생하지 못하는 24비트 플랙(Flac) 파일도 문제없이 전송해 낸다. 17 - 22,000 Hz의 대역폭답게 베이스가 아주 풍부하다. 특히 팝음악이나 가요를 들을 때는 박진감이 넘친다. 하지만 넓은 스테이지나 또렷한 음상이 그려지는 하이파이 헤드폰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밀폐형 헤드폰 특유의 좁은 스테이지와 답답함이 있다. 음악쪽에 포커싱을 한다면 오픈형 헤드폰인 RS185 모델쪽이 더 나을 듯 하다. 

영화를 볼 때는 대화모드로 선택하면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하고 음성이 또렷하게 들린다. 집안 사람들이 모두 잠든 후에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 가장 적당한 제품이다. 음악 모드에서는 부스팅이 심하므로 인위적인 소리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일반 모드를 추천한다. 

 

종합평가




음악보다는 멀티미디어에 포커싱을 둔 모델이기 때문에 음악 감상용으로 특화된 제품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정보량을 바탕으로 24비트 음원의 재생이 가능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HD음원이나 고음질의 음원으로 한차원 높은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정보량만 따진다면 케이블이 달린 제품이 굳이 필요가 없다. 
음질 특성은 다른 젠하이저 헤드폰과는 다르다. 점잖고 깊은 소리보다는 날이 서 있고, 넘쳐나는 소리다. 
참고로 RS시리즈 4종은 조금씩 특성이 다르다. RS185는 음질에 포커싱을 둔 오픈형 헤드폰이고, RS175와 RS195는 멀티미디어용에 가깝다. RS165는 옵션이 거의 없고 도달거리도 30m 정도다. 집이 넓지 않고 멀티미디어 감상을 주로 이용한다면 RS165도 나쁘지 않다. 


장점 
1. 넓은 도달거리
2. HD음원 재생
3.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이용 가능
4. 다양한 음향 모드



단점
1. 수신기의 크기
2. 다소 올드한 외관
3. 음악감상 전용으로는 다소 부족한 음질
4. 다소 높은 가격 (RS195 기준 출시가 5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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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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