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Gaming) PC 주변기기를 출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모바일 스마트 기기와 초경량 노트북의 출시로 사무용 데스크톱의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반면 3D게임·작업 등 높은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 비중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

PC, 노트북, 스마트기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레노버도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PC 주변기기 브랜드인 ‘리전’(Legion)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이번 리뷰 대상인 Y27Q-20 65EEGAC1KR 역시 리전 라인의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다.

Y27Q-20은 레노버 프리미엄 라인답게 나노IPS패널을 탑재해 넓은 시야각을 가졌다. 주사율은 165Hz에 달해 일반 모니터 대비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이밖에 익스트림 모드, 다크부스트, AMD 프리싱크 등 게이밍 모니터가 갖춰야 할 여러 편의 기능도 다수 탑재했다.

 

▲‘나노IPS·165Hz’...선명하고 부드럽고 빠르다

레노버 리전 Y27Q-20 65EEGAC1KR 모델은 프리미엄 라인에 걸맞은 성능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나노IPS 패널을 사용해 시야각이 178도에 달한다. 상하 좌우 어디에서 바라봐도 선명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나노IPS는 나노미터(㎚) 단위 미세입자를 활용해 일반 IPS패널보다 색 표현이 정교하다. 이를 통해 sRGB 대비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25% 많은 DCI-P3 규격 98% 색감을 제공한다. 이 제품의 경우 총 10억700만 색상을 지원하기에 게임 외 사진·영상 작업에도 탁월하다.

Y27Q-20의 주사율은 165Hz에 달한다.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이 60Hz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론상 2배 이상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실제 성능 체감이 가장 큰 부분도 주사율이다. 만약 60Hz 모니터만 사용했다면, 그 차이를 더 명확히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일반 모니터를 사용하면 주사율 차이에 따른 체감 폭은 더 크다.

특히 Y27Q-20은 3ms 응답속도를 구현했다. 오버드라이브(OD, 익스트림 모드) 시 응답속도는 1밀리세컨드(ms)에 달한다. 통상 IPS계열 패널은 색감과 화질이 우수하지만 TN, VA 등 다른 패널보다 응답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이 모델은 나노IPS의 장점과 더불어 굉장히 빠른 응답속도까지 갖춰 화질·반응속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외 이 모델은 27인치 화면에 적절한 크기의 QHD(2560x1440) 해상도를 탑재했다. 밝기는 최대 350칸텔라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주변의 모습이 반사되지 않는 안티글레어 재질로 제작돼, 오롯이 게임 등 각종 콘텐츠 소비에 몰입 가능하다. 

 

▲AMD 프리싱크·다크부스트...게이밍 ‘최적화 기능’ 탑재

Y27Q-20은 게이밍 모니터에 충실한 제품이다. AMD 프리싱크(Freesync), 다크부스트, 각종 게임모드, TUV인증 등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원활한 게임 환경에서 보다 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AMD 프리싱크는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간 연결을 원활히 해 ‘끊김 현상’과 ‘프레임 손실’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일시적인 화면 찢어짐 현상(Tearing)과 버벅거림(Stutering) 현상을 방지한다. 또 이 모델에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엔비디아 G-싱크(Sync) 콤페티블(compatible)도 호환된다.

다크부스트(Dark Boost)는 암부를 밝혀주는 보정 기능으로, 총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시야를 확보하기 어두운 화면에서 보다 적을 쉽게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로 FPS와 같이 적을 먼저 발견해야 유리한 게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단, 어두운 부위 외에도 전체적으로 밝아지기에 자칫 화면이 흐릿해질 수 있다. 상황에 맞는 단계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익스트림 모드(Extreme Mode)는 앞서 설명한 오버드라이브다. 평소 응답속도는 3ms 수준이지만, 이 모드를 가동하면 3분의 1수준인 1ms가 된다. ms는 밀리세컨드(Millisecond)의 약자로 1ms는 1000분의 1초에 해당한다. 응답속도가 빠를수록 화면 색상·명암 면화가 빠르고 잔상 현상이 적어, 게이머에게 중요한 기능이다.

이밖에 Y27Q-20은 백라이트 깜빡임 현상을 제거한 ‘플리커프리’(Flicker Free), 블루라이트(Blue Light) 차단 기능을 기본 내장해 장기간 게임 플레이 시 눈에 오는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국제 기술평과 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눈에 편안한 디스플레이 인증’(Eye Comfort Display)을 받기도 했다.

 

▲직관적 외형으로 게이머 ‘편의성’ 높여

Y27Q-20은 전체적으로 각진 직사각형 모양이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색상은 검정색을 바탕으로 받침대 하단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받침대는 금속재질이며 ‘V’ 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어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준다.

특히 이 모델의 경우 직관적인 버튼 배열이 눈에 띈다. 버튼은 오른쪽 하단에 ‘一’자 형태로 위치하며 왼쪽부터 차례로 게이밍 버튼, HDMI·DP포트 변환 포트, 주사율 조절 버튼, 밝기 조절 버튼, OSD버튼, 전원버튼 순으로 배치돼 있다. 

이는 게이머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 중에 모니터 설정 변경이 필요한 경우 바로 버튼을 눌러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말이다. 통상 일반 모니터는 디자인적 요소를 위해 버튼을 뒤로 숨기는 제품이 많아, 설정을 바꾸기 번거롭다. 

제품 왼쪽 하단에는 제품의 특징을 나열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제품의 중요한 특징만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게이머가 시간을 들여 제품의 특징을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하단 중앙에는 ‘리전’ BI가 위치해 있어 제품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모니터를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마음껏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조절은 0~13cm까지, 좌우회전은 -15~15도까지, 기울기는 -5~22도까지 가능하다. 이외 모니터를 가로에서 세로로 볼 수 있는 피봇(Pivot) 기능까지 탑재했다. 이 기능은 세로가 긴 사진을 보거나, 문서를 한 눈에 볼 때 굉장히 편하다. 

이외 제품 후면에는 100x100mm 규격 베사홀(VESA hall)이 있어 벽면이나 모니터암(Mornitor arm)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아래와 제품 측면에는 여러 포트가 위치한다. 지원 포트는 HDMI 1.4 1개, DP 1.4 1개, 오디오콤보 1개, USB 3.1 3개(BC 1.2 1개), USB업스트림(USB3.1 타입B) 등이다. 정면 기준 모니터 왼쪽에는 헤드폰 걸이가 있다.

 

▲후회 없을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레노버 리전 Y27Q-20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완성도 높은 하이엔드급 모니터다. 나노IPS, 165Hz 주사율, 최대 1ms 응답속도 외 다양한 게이밍 전용 모드를 전부 지원하는 모니터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기본기 자체가 탄탄한 제품이라 우수한 색 표현력을 바탕으로 사진·영상·3D 작업에도 탁월하며, 동영상 감상 등 단순 콘텐츠 소모용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굳이 게이밍용으로 장만하지 않아도 제 성능을 알아서 뽐낸다는 말이다.

제품의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현재 여러 이커머스 기준 최저가 60만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분명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제품이 가진 역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값어치하는 모니터다. 제품의 가격과 성능은 거짓말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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