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김치라면에 나비목 성충 혼입 논란...지자체와 조사업체 얘기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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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김치라면에 나비목 성충 혼입 논란...지자체와 조사업체 얘기 엇갈려
평택시, "튀겨졌거나 잘린 흔적 없어 혼입 가능성 낮아"
오뚜기 용역업체 "사진으로 받았다. 사지가 잘려 있어"
  • by 이명수 기자
오뚜기에서 만든 라면의 벌레 이물 민원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9건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출처 오뚜기]
오뚜기에서 만든 라면의 벌레 이물 민원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9건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출처 오뚜기]
 

라면 등 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이물 혼입으로 인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서지만 제조 공정상 문제를 발견해내기는 쉽지 않다. 그 와중에 한 식품제조업체의 라면에서 벌레 민원이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식품 외길 50년의 역사를 지닌 오뚜기 평택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에 해충이 혼입됐다는 식약처 1399 신고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약 9건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섰지만 변변한 장비 하나없어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공장이 있는 해당 지자체가 현지조사에 나서지만 기껏해야 공장 측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육안 확인이 대부분이란다. 이번 민원의 경우 조사업체 관계자와 공무원의 얘기가 엇갈리면서 평택시가 업체 측 입장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정황이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초, 오뚜기 평택공장에서 출시한 김치라면에 나비목 성충으로 알려진 이물체가 라면포장지 안에서 발견되면서 해당 소비자가 오뚜기 측에 항의하고 성충을 전달까지 했다.

지자체인 평택시가 제조공정 확인에 나섰지만 7~8mm에 이르는 작은 성충이 유입될 수 있는 경로를 찾지 못했다.

민원인의 항의에 부딪친 지자체와 오뚜기 측은 자사와 계약을 맺은 해충방제서비스 업체인 삼양인터내셔날 휴엔케어에 조사 의뢰를 맡겼고 104일 나름의 결과물이 나왔다.

 

시 공무원과 조사업체 얘기 달라

 

1031, 평택시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받고 104일 현장조사를 나갔고 벌레가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봤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단지 문제의 김치라면이 6월 중에 만들어진 제품이고 유통기한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해 전체 20개 공정 중 18라인에서 생산한 것만 확인했다. 18라인은 최신설비에 해당하는만큼 바닥이나 현장의 청소 정도 등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탈리아제 시험에서도 문제점이 없었고 나비목 성체가 라면 튀김 공정에서 튀겨졌거나 절단라인을 거치면서 잘라진 형태가 아닌 성충 형체를 거의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 담당자는 "지자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 오뚜기 평택공장 해충방제서비스 용역업체인 삼양인터내셔날 측에 의뢰를 했고 삼양 측에서도 공정 중 혼입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이런 민원이 생기면 회사(오뚜기)에서 조사에 미리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역추적이 어렵다"고 전했다.

111, 성충 조사를 맡았다는 삼양인터내셔날 홈엔케어 연구원 A씨는 "우리가 이 민원에 대해 오뚜기 평택공장 의뢰를 받은 것은 101일이고 조사결과는 4일 평택공장 담당자 메일로 전했다. 하지만 우리가 받은 것은 실체가 아닌 사진으로 받았으며 사진에는 문제의 곤충이 많이 압착돼 있었고 머리 등 사지가 여러개로 절단돼 있었다. 절단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제조공정 중 혼입 여부가 아닌 이 성충이 나비목 성충이라는 것만 확인했다. 이 성충이 왜 사지가 압착돼 눌려 있는지 머리나 다리 등이 잘려져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카탈리아제와 은 시험은 애초부터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평택시 담당자가 전한 "거의 온전한 형태의 성체"라고 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다.

한편 오뚜기 평택공장에서 지난해 3월부터 진위 여부를 떠나 벌레 민원이 여러 건 발생했다. 3월 오뚜기 진라면에서의 벌레 혼입 민원으로 시작해 4월에는 소고기 미역국라면에서도 벌레 민원이 발생했다.

6월에는 리얼치즈라면, 7월 들어 참깨라면, 같은달 진라면 매운맛 용기면, 9월 떡라면에 이어 10월 김치라면 벌레 소동이 있어나면서 유독 벌렐 인한 민원이 두드러졌다.

23일, 오뚜기 관계자는 "당시 민원 발생에 따라우리도 확인했던 사안이다. 민원인에게 (도의적으로)죄송하다는 사과말씀을 전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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