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어 리뷰] 갤럭시Z 플립, ‘삼성 감성’ 담아낸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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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 리뷰] 갤럭시Z 플립, ‘삼성 감성’ 담아낸 폴더블폰
투박함 탈피한 세련된 디자인에 휴대성은 덤
  • by 강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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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반접이 상태
“생각보다 예쁜 디자인, 액세서리 같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flip)을 처음 마주했을 때 생각이다. 접혀있을 때 모습은 IT 기기라기 보다는 잘 디자인 된 액세서리 같았다. 그간 삼성전자는 ‘기능’, 애플은 ‘감성’이라는 이분법적 편견이 첫눈에 깨진 순간이었다.

갤럭시Z 플립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두 번째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이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가 좌우로 접히는 방식을 적용하고 펼쳤을 때 기계적인 느낌이 강했기에 갤럭시 플립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제품을 보니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최근 스마트폰과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비교해도 상당히 매력 있는 디자인이었다. 갤럭시Z 플립은 매번 2% 아쉬웠던 디자인 감성을 보완했다.

▲지갑? 화장품? 액세서리 같은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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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접이 상태
갤럭시Z 플립은 조개 껍데기처럼 상하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방식을 적용했다. 접었을 때는 정사각형(87.4mm x 73.6mm)에 가깝고 펼쳤을 때는 긴 바(bar) 형태로 변한다. 

접은 상태에서는 IT 기기답지 않게 감각적이다. 마치 남성용 단지갑, 여성용 쿠션 파운데이션을 보는 느낌이다. 외관에는 유광 색상을 칠해 놓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표현한다. 마치 스마트폰이 아닌 값진 액세서리를 보는 것 같다. 

이 상태에서는 힌지(hinge)를 기준으로 상하가 완벽히 대칭을 이루는 군더더기 없는 외형이다. 눈에 띄는 건 2개의 카메라와 알림 확인용 1.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뿐이다. 측면에 버튼까지 포함해 특별히 돌출된 요소는 없다. 

▲전작 대비 34% 가벼운 무게...휴대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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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그립
갤럭시Z 플립은 휴대성에 주안점을 둔 모델이다. 무게는 전작인 갤럭시 폴드(276g) 대비 34% 가벼운 183g에 불과하다. 갤럭시 노트10+(196g)과 갤럭시S20 울트라(220g)와 비교해도 확연히 가볍다.

부피 역시 이전 제품들 보다 적게 차지한다. 펼쳤을 때 크기(167.3mm x 73.6mm)는 위아래가 길쭉한 바(bar) 형태다. 접으면 세로 길이가 반으로 줄어든다. 두께는 6.7mm에서 15.4mm으로 다소 늘어나지만 휴대에 불편함은 없었다.

무게와 부피 감소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크게 와 닿았다. 기존 제품은 위아래가 길어 주머니 밖으로 일부분이 빠져나와 떨어뜨릴 위험이 있었는데, 갤럭시Z 플립은 이같은 걱정을 덜어줬다. 주머니가 축 쳐지는 현상도 줄었다.

▲아쉬운 내구성...보완 흔적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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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펼쳤을 때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폰 특성상 떨어뜨렸을 때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21.9:9 비율 6.7인치 대화면에 초박형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적용했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갤럭시Z 플립에는 이를 보완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였다. 먼저 약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테두리를 금속 재질 베젤로 감쌌다. 이 베젤에 통화용 스피커를 마련하고 상판과 하판이 닿는 부위에는 충격 흡수용 고무패킹 2개를 부착했다.

특히 제품의 상판과 하판을 고정하는 힌지 부분에는 접을 때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T모양 부품을 뒀다. 또 디스플레이와 이 부품 사이에 얇은 고무재질 부품을 한 겹 끼워 직접 닿는 걸 방지했다.

다만 이같은 보완 흔적에도 제품 사용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갤럭시Z 플립의 디스플레이 교환 비용은 73만3000원에 달한다. 이는 신품 가격 대비 44%에 해당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1대 값이다.

▲실사용은 충분하지만...S20보다 낮은 성능

갤럭시Z 플립 세로로 접히는 삼성의 첫 번째 폴더블폰이다. 스마트폰을 접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다수 접목 했으나, 성능 면에서는 비슷한 시기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 대비 기기 자체 성능이 조금 낮다.

막내인 S20 5G와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부족하다. 이는 갤럭시Z 플립이 새로운 폼펙터 1세대기에 설계상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다. 다만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비교될 뿐 절대 성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실제 갤럭시Z 플립은 8GB 램(RAM), 256GB 내장메모리, 스냅드래곤 855플러스(+), 330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기기 자체 성능만 보면 딱히 모자란 부분은 없다. 실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검은사막 모바일, V4, A3 등 최신 고사양 게임을 상급 옵션으로 부드럽게 가동했다.

▲완성도 높은 1세대 클램셸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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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화면꺼짐 펼침 상태
갤럭시Z 플립은 장단점이 확실한 폴더블폰이다. 수준 높은 디자인과 휴대성을 겸비했으나 성능 면에서는 비교적 아쉽다. 그럼에도 폴더블폰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큼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실제 갤럭시Z 플립은 16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국에서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중국에서는 3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는 갤럭시Z 플립이 1세대 클램셸 폴더블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는 방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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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원 기자
강필원 기자 tjdtns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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