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본 2020년형 LG 그램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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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2020년형 LG 그램 17
  • by 오민준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약 2주 동안 LG 그램 17을 사용하면서  체험하고 느꼈던 부분을 정리해보겠다. 때맞춰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TV CF 내용에 담긴 10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10 - 10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2020년형 그램 17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중에서 10nm 공정의 아이스레이크 기반 프로세서들을 채택했다. 기존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약 10% 이상 성능이 향상되었고,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스을 탑재해 UHD 그래픽스보다 2배 이상 성능이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최신 노트북들이 대부분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만 이야기한다면 특별히 LG 그램 17이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큰 특징은 아니지만, 현재(2020년 1월 6일)을 기준으로 본다면 17인치 노트북 중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그램 17이 유일하다. 적어도 LG전자가 그램 17을 선보이기 위해 부지런했다는 점은 인정해줄 수 있다. 

 

9 - 9.8mm X 6.4mm 초슬림 베젤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베젤은 점점 얇아지는 추세로 그램 17의 측면 베젤은 6.4mm, 상단 베젤은 9.8mm다. 베젤의 두께를 줄임으로써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본 베젤은 정말 얇았는데 17인치 디스플레이로 베젤을 더 줄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반적인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디스플레이 베젤을 줄이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8 - 80Wh 고용량 배터리

사진 - LG전자 공식 유튜브
사진 - LG전자 공식 유튜브
하루 종일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그램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그램은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이를 구현했고, 더 발전시켰다. 이전 2019년형 그램 17의 배터리 용량은 72Wh, 새로운 2020년형 그램 17의 배터리 용량은 80Wh로 8Wh 용량이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이 약 11% 증가했지만 무게는 이전 1,340g에서 1,350g으로 10g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17인치 노트북 중 80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은 흔하지 않다. 상당수가 40~60W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그램 17보다 더 무겁다. 적어도 배터리와 무게만큼은 최고라고 이야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이는 초경량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이야기하도록 하자.

 

7- 17 사이즈 초고화질 대화면

그램 17의 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인 IPS LED 디스플레이로 색재현력은 sRGB 기준 96%, 밝기는 360니트(nit)이다. 이는 타 노트북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 모델과 비교해 더 나아진 점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밝기를 400니트 이상으로 높이는 등의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차별화가 가능한 부분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갤럭시 북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MSI는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1,000니트 밝기가 가능한 노트북도 발표한 바 있다. LG 그램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오고 있다. 

 

6 - 16:10 최적의 화면비

2,560x1,600 16:10 비율은 해상도와 비율의 적절한 조화다. 친숙한 1,920x1,080 16:9 FHD보다 화면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성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때 더 넓은 화면은 생산 효율을 높여준다. 그램 17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노트북이 아닌 생산성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는 노트북이란 점에서 해상도와 비율은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루두루 작업하기에 균형이 잘 맞았다.

 

5 - 15.6 노트북의 바디

17인치면서도 15.6인치 같은 크기라는 점은 그램 17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그램 17이 실제 15.6인치용 파우치에도 들어간다는 점은 LG전자가 휴대성 향상을 위해 소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다. 17인치 노트북이고, 전체 크기는 381x263x17.4mm이다. 카페의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는 공간의 여유가 별로 없다. 마우스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선택해야 한다. 만일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공간이 협소하다면 그램 17을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좁을 수 있다. 

 

- 4열 숫자패드

새로운 그램 17의 특징 중 하나는 키보드의 숫자패드 구조가 기존 3열에서 4열로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 키보드와 같은 숫자패드 구조다. 키보드와 같은 구조라는 점은 키보드에 적응할 필요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업이나 업무에 따라 숫자패드를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다른 숫자패드가 있는 17인치 노트북을 보면 4열이면서도 키 배치가 천차만별이다. 그에 비해 그램 17은 최대한 일반 키보드와 같은 키배치가 장점이다.

 

3 - 히든 힌지로 3mm 줄어든 바디

기존 외부에 드러나 있던 힌지는 2020 그램 17에서 히든 힌지로 변경되었고, 그로 인해 크기가 3mm 줄어들었다. 양쪽에 힌지가 노출되어 있던 이전보다 힌지가 안쪽에 내장된 히든 힌지는 구조적으로 파손 등에 좀 더 안전한 형태다. 3mm가 줄어든 것이 큰 특징은 아니지만, 파우치에 넣을 때 몇mm 차이로 쉽게 넣고 뺄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작은 부분도 신경썼다고 생각됐던 부분이다. 

 

22슬롯 듀얼 업그레이드

이전에도 장점이었던 부분이 계승된 것으로 DDR4 메모리와 NVMe SSD 슬롯 여분을 1개씩 추가로 제공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하판의 나사를 분리해 사용자가 직접 업그레이드하거나 부품을 가지고 가까운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내방해 업그레이드를 의뢰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가능한 메모리와 SSD 슬롯 제공은 비단 그램 17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비교적 하판 분리가 쉽고, 내부 구조로 깔끔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점, 업그레이드 난이도가 낮다는 점은 그램 17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북과 친하지 않더라도 유튜브 영상만 봐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1 - 세계 초경량 No.1 노트북

그램 17의 많은 장점 중 가장 그램을 그램답게 보여주는 특징이 바로 초경량이란 점이다. 가볍다는 특징은 그램 17이 가진 독보적인 특징이다. 다행히 아직 전세계 어느 노트북 제조사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13/14/15인치 노트북 시장에서는 경량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LG 그램보다 비슷하거나 가벼운 제품들도 많이 출시된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17인치 노트북을 한손으로 들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어댑터 무게 195g까지 더해도 1.6kg이 안되는 무게이고, 남녀 모두 휴대할만한 무게다. 성인 남성뿐만 아니라 성인 여성도 충분히 휴대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라는 점은 앞으로 그램 17을 어디서나 더 많이 볼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0 - 마음 속 0순위 노트북

새로운 그램 17은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최고의 노트북이다. 학생, 직장인, 프리랜서 등 누가 사용해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완성도를 갖췄고, 특히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는 17인치 휴대용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램 17보다 하드웨어 성능이나 기능이 더 좋은 노트북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만, 그램 17보다 가벼운 노트북은 쉽게 나오지 못할 것이다.

LG전자가 그램 17을 중심으로 새로운 그램 시리즈를 홍보하고 있는 건 그램 17이 그램 시리즈를 대표할만한 완성도를 갖춘 모델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150만 원부터 시작해 230만 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듀얼 업그레이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한번 구매하면 최소 3년 이상, 5~6년은 성능 걱정없이 사용할만한 제품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업무용 노트북을 교체한다면 그램 17이 0순위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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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준 555jura@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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