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노트북 제조사, 생산라인 '탈' 중국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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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노트북 제조사, 생산라인 '탈' 중국 움직임 본격화
  • by 황승환

글로벌 컴퓨터 출하량 1위와 3위 업체인 HP, 델은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HP, 델이 노트북 생산량 30%를 중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니케이신문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 등 다른 주요 업체도 생산 공장 이전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고 한다.

 

HP는 생산량의 최대 30%를 대만, 태국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고 늦어도 9월부터는 본격적인 이전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델은 이미 대만, 베트남, 필리핀에서 노트북 생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달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휴전을 하기로 했지만 이미 양국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문제까지 겹치면서 생산 라인 이전 계획은 변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조립 업체에게 생산 라인의 30%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영향 평가 보고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MS는 엑스박스원 콘솔 중 미국 판매 분량을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국 기업만 우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폭스콘, 콴타 컴퓨터, 인벤택 등 중국 조립 업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향후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추가 관세 문제와 이에 대한 우려로 미국 기업이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주문을 줄이는 것에 대한 우려로 스스로 생산 라인을 인도, 대만, 멕시코, 체코 등 여러 지역으로 이전, 확장하고 있다.

 

긴 세월 외국 기업과 협력, 공생 관계를 이어왔던 중국 기업은 기술 경험과 숙련된 노동자를 만들어 냈다. 현재 중국 업체 수준의 시설과 인력을 새로운 곳에서 대체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위험 부담도 크다. 하지만 이번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생산 라인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탈 중국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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