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 수비대가 관광객 폰에 몰래 감시 앱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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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 수비대가 관광객 폰에 몰래 감시 앱 설치
  • by 황승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방문하는 관광객 스마트폰에 중국 국경 수비대가 데이터를 검색, 추출하는 앱을 몰래 설치하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스,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공동 취재한 내용을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전체 영토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최대 행정구역으로 몽골,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국경과 마주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위구르족, 한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약 2,500만 명이 거주하고 이슬람교가 주를 이루며 중국 영토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다. 1997년 대규모 폭동 이후 분리 독립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3개 언론사의 공동 취재에 따르면 신장 지역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에게 국경 수비대가 스마트폰과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데이터를 검색, 추출하는 앱을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앱은 이슬람 극단주의, 달라이라마, 일본 메탈 밴드, 라마단 음식 등 다양한 키워드를 검색하고 관련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색 후 앱을 삭제하지만 일부 관광객의 안드로이드 폰에는 지우지 않은 봉채(蜂采:꿀을 수집하는 일벌)라는 이름의 앱 아이콘이 남아 있었다. 구글 플레이가 아닌 직접 앱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의 경우 같은 기능을 하는 유선 연결 방식의 스캐너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사이버 보안 업체 큐어53에 의뢰해 앱을 분석한 결과 추출한 정보를 중국 국경 수비대 서버로 전송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는 매년 국내외 관광객 1억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외부인이 지역 주민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적절한 방식을 동원하면서까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외부인뿐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은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교통 카메라, CCTV 영상으로 수상한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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