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 떠나는 이유는 팀 쿡의 ‘제품 개발 관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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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아이브 떠나는 이유는 팀 쿡의 ‘제품 개발 관심 부족’
  • by 황승환

30년 가까이 애플 제품 디자인의 중심에 있었던 조니 아이브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지난 주 애플을 떠나 ‘러브프롬(LoveFrom)’이라는 디자인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조니 아이브는 애플이 주요 고객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애플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앞으로 오래도록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조니 아이브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가 떠나는 진짜 이유는 팀 쿡이 스티브 잡스와 달리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체제 이후 이사진은 재무, 경영 전문가 위주로 구성됐고 제품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니 아이브는 애플워치를 패션 액세서리로 접근하길 원했지만 경영진은 아이폰의 연장선이기를 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애플워치가 출시됐고 첫해 1,000만 대가 판매됐지만 높은 가격과 아이폰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약점으로 인해 조니 아이브가 예상했던 4,000만대 판매를 크게 밑돌았다.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아이브는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승진했지만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 건설 관리로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아이폰X 개발 관련해서도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디자인팀 내부에서도 조니 아이브가 외부에서 움직이고 회의에도 제대로 참석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런 불만이 이어지면서 결국 애플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북 에어, 애플 워치 등 지금 애플을 만든 상징적인 제품의 디자인을 이끌었던 조니 아이브가 떠나는 것은 커다란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애플은 밖에 나가 있는 그와 일하기 위해 그의 회사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조니 아이브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팀 쿡은 ‘터무니없는(absurd)’ 이야기라며 반박 성명서를 언론사들에게 전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다. 디자인팀과 애플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아이브가 말했듯이 우리 디자인팀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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