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는 해커의 협박에 멋지게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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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는 해커의 협박에 멋지게 반격했다
  • by 황승환

1985년 결성 후 지금까지 멤버 교체 없는 최고의 록 밴드로 평가받는 '라디오헤드'가 해킹으로 미공개 음원이 탈취됐고 해커는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라디오헤드는 멋지게 반격했다.

 

라디오헤드의 리드 싱어 '톰 요크'의 컴퓨터가 지난주 해킹 당했다. 해커는 1997년 발매된 3집 앨범 ‘OK Computer’와 관련된 미공개 음원 1.8GB 분량을 탈취했고, 돈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음원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여기에는 세션 데모, 미공개 라이브, 곡 완성 과정을 알 수 있는 음원 등 18시간의 분량이 담겨 있었다.

 

라디오헤드는 해커 협박에 굴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기타를 맡고 있는 '조니 그린우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불평하는 대신 우리는 밴드캠프(음원 판매 오픈마켓)에 18시간 분량의 모든 작업물을 공개하기로 했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환경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언(Extinction Rebellion)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밴드캠프(radiohead.bandcamp.com)에 올라온 음원은 스트리밍 감상은 무료지만 다운로드에는 제작자가 정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라디오헤드는 18일 동안 18파운드(약 2만 7,000원)에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 음원은 공개할 의도는 없었었지만 적당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커 협박에 라디오헤드의 멋진 대응이 돋보인다. 팬들에게는 의도치 않았지만 라디오헤드의 음악 작업 과정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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